추억 2장

朴民宇

노을빛 지고 이고 가버린 사랑, 추억이 됐을까? 

그리움 별빛 모아 가슴에 담고, 둥근달 됐을까?

꿈이여 사랑이여 아쉬움까지, 다 비우고 가라. 

 웅상(雄常)과 부상(扶桑)

 朴民宇

 숲은 대자연의 정기로 가득차 있다. 북쪽 하늘아래서 수정자(水精子)의 사명을 받은 자작나무는 죽은자의 영혼을 거두고, 새 생명을 잉태하여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긴 겨울이 시작될 무렵, 일침을 드리운 송백(松柏)이 만방의 미소를 띠며 머리를 빗는 동안, 자작나무는 속살을 드러내며 하얀 옷을 벗어 망자에게 입혀준다.

  자작나무의 위엄이란 대체로 겨울이 시작된 후에 알 수 있다. 추운 겨울이 올 때까지 노란 단풍을 차려입고 해발 2,000미터에서도 층층이 군락으로 서 있는 자태를 보면 '숲의 여왕'이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소나무와 잣나무가 세한(歲寒)에도 그 푸르름을 잃지 않는 것처럼, 활엽수의 몸으로 영하 70도까지 곤두박질치는 시베리아에서도 강하게 살아남는 생명력을 보노라면 과연 웅상(雄常)이로다.

 그대가 백의(白衣)를 입은 것처럼 한民族의 기상도 자작나무 숲에 깃들어 있다.

 청정자(靑精子)는 태목(太木)의 힘으로 동방을 다스리니, 봄이 오기 전부터 해중(海中)에는 부상(扶桑)이 자라고 있었다.

 빛은 동방에서 시작되어 봄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희망을 가득 안고, 뽕나무 가지에 잎이 되어 미소를 띤다.

 그 가지가 무성하게 자라면 여름이 시작되고, 한잎 두잎 일만 번의 꿈을 따도 무성한 가지에는 '오디'가 열린다. 

 오감(五感)의 정기가 뭉쳐 검은빛을 발하니 과연 부상(扶桑)은 동녘에서 태양을 싣고 온 것이다.

 여름, 그것은 대동이(大東夷)가 걸어온 문명의 발자취, 불함삼역 발해 천지에 뽕나무가 자라서 마고의 전설이 되기까지, 실로 동이(東夷)는 청정자(靑精子)의 사명을 다하였다.

 지금은 상전벽해(桑田碧海), 그러나 대동이(大東夷)는 10,950년 환인씨(桓因氏)의 역사(歷史)와 만대(萬代)의 영화(榮華)를 후세에 길이 전할 것이다. 

 해를 안고선 동녘의 부상(扶桑)나무에 동이(東夷)의 잎들이 돋고, 천산(天山)에서 황궁씨(黃穹氏)의 조음(調音)이 길게 울리면, 마고(麻姑)의 예언은 이루어지리라.

 " 왕방평(王方平)이여 동해가 다시 흙먼지를 일으키니, 하시(何時)라도 봉래(蓬萊)가 다시 솟아오를 것이오이다. "

朴民宇

내 구차한 것은 자작나무 숲으로 가리라
나는 그곳에서 오로지 이파리 하나 되기를 바란다.

구만 구천리 향한 웅상(雄常)은 하늘에 닿고
속살까지 하얗게 흰 옷 입었거늘

자작나무가지 끝에 어린잎 되어
삭풍에 눈비를 맞아도

나는 백의민족이었음을 기뻐할 것이다.
 

朴民宇


세월이 흘러가도 지울 수 없는 당신의 그림자

마음속 감춘 눈물, 뒤돌아서서 가야만 했던 나

세월이 흐른 지금,
당신의 그림자는 박제가 되어 달속에 걸렸다. 

  

 미궁(迷宮)

朴民宇

누가 말하길 미궁에 빠졌다고
내가 생각하는건
미궁이 아니라

그건 미궁의 미궁이라
미궁을 알면 미궁을 찾고
미궁속에 미궁이 있다고 하니
미궁을 찾는 것이 미궁을 해결하는 미궁이네.

집에 있으니 무료하고 나가니 만날 사람 없고 다시 집에 와서 막걸리 마시며

朴民宇

하루하루
그대로 그렇게

하루하루
그렇게 그렇게

살고 있다.

태백의 노래
 
 
 
朴民宇
 
 
한 알 힘 在斯白力 始桓因天帝 下降三危太伯
하늘이 열리고 환인천제님 태백에 오셨다.

始桓國 倍達桓國 攄三危太伯, 光明 朝鮮 檀國.
알환국 밝달환국 삼위태백은 빛조선 이라네.

天人地 三原仙境, 敬天愛人地, 黑水三危太伯.
하늘과 사람과 땅, 상서로운 터, 신선들의 나라.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 참사랑 자연 지극사랑.
칼벼랑 세 봉우리 흑수태백은 생명의 물과 땅.

*** 太伯은 옛 고구려語로 '떼벡'이다. 지금도 옛 고구려지역에서는 'Tepe' 로 통용되고 있으며 우리말의 고개를 뜻하는 '틔'와 같다. 남원에 '박석틔' 대구에 '한티재' 속리산 '말티재' 등이 있다. 고대에는 피라미드와 같은 의미로 쓰였다. 부여, 고구려, 발해인들 중에서 아메리카로 이주한 집단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피라미드를 세웠고 그 피라미드의 명칭을 '다지왈떼벡'이라고하였다. '다지은 태백'이란 뜻이다. 이렇듯 고대에 태백은 '신령스럽고 성스러운 山' 또는 '그들이 사는 곳'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또한 강상원 박사의 싯담어 주석에 의하면 태백(太白)은 싯담어이며 원어음은 '따박'이라고 하였다. '따'는 땅, 대지, 어머니를 뜻하며 '박'은 제사장을 뜻한다고 한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박'은 제사장의 뜻이다. 종합하여 해설하면 태백은 상고시대에 단군께서 "천제를 올리는 곳"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한자(漢字)어 태백(太白)의 원조는 "따박'으로 한자(漢字)를 만들기 이전부터 있었던 한民族의 언어인데 동이족이 한자(漢字)를 사용하면서 '따박' '떼벡' 'Tepe' 등으로 쓰이고 있던 말을 태백(太白)으로 기록한 것이다.

 싯담어는 동이족이 한자(漢字)를 만들기 이전부터 있었지만 싯담글짜(산스크리트 문자)는 한자(漢字)보다 늦게 만들어졌다.

 하여간 동이족의 '천축싯담어'로부터 훈민정음, 한자(漢字), 잉글리쉬, 라틴어가 태어났다. 
  

[용례]

"박석티 올라서서 좌우 산천을 둘러보니,
산도 옛 보든 산이요,
물도 옛 보든 녹수로구나" 

-- 춘향가 중에서 '박석티를 넘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