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慈(인자)
(민조시)

悟人은
仁 하나에
정성을 쏟고
세상을 얻었지.

사랑과 사람
(자유시)

박 민우

1.

愛는 因으로, 仁하고 認하며 引하며 印함이라, 그러므로 忍하고 姻하고 咽하는 것이다. 隣을 愛하라 부부싸움은 刃湮이니 靭이고 靷이다, 燐같은 세월을 참고 견디면 麟璘鱗하리니 吝하지말라. 藺絪茵蚓이리니.

그것이 사람이다. 사람은 人인요 仁이요 認이요 因이요 引이요 寅이요 印이요 忍이요 姻이요 咽이요 隣이니라.

2.

사랑이란 우연이 인연되고 인연이 필연되는 것,
둘은 서로 어질게 살며 진실로 감싸주고 서로의 처지를 인정하라.

그러므로 참고 견디며 평생 한 솥밥 먹는 것이니,
이웃 또한 내 몸과 같이 아끼고 사랑하라.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질기디 질긴 인연은 멍에와도 같은 것이다.

도깨비 불장난 같은 모든 세월을 참고 견디면,
용과 기린이 이끌어 가는 마차를 타게 될 것이니,
그것이 사랑이다.

이 모든 것을 의심하지 말며 탐욕하지 말라.

등심초 푸른 잎에 천지의 기운이 서릴 때,
관향(貫鄕)의 빈자리엔 작은 씨알이 싹틋으니,
그것이 사람이다.

사람은 人인요 仁이요 認이요 因이요 引이요 寅이요 印이요 忍이요 姻이요 咽이요 隣이라.

* 사랑愛 끝난 후에 모두 인 글자, 인으로 인한다.

서풍이 부는 낮
(민조시)

박 민우

1.
서풍이
부는 날엔
임 그리워서
울고 있는 갈대.

2.
가여운
코스모스
가슴 태우는
가을 바람 소리.

3.
가을 낮
그 길가에
서풍이 불면
오색 빛 가득한,
씨알이 영근다.

굴욕도 사랑이야
(민조시)

박 민우

엄마나
똥다놓서

똥따까주까
오줌따까주까,

휴지 좀 갖다 줘.

 '민조시학' 제 8호가 출간되었다. 새로운 정형시인 3.4.5.6조의 '민조시'는 열여덟 글자로 이루어진 간결한 맛과 짧은 詩이지만 읽는 이에게 아름다움과 해학 그리고 詩적인 감동을 선물한다.

 2010년 10월 15일 창간하여 올해 가을 통권 제 8호를 발간하였다. 이 책을 받아든 순간 詩의 힘이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도 대한민국에 문학이 죽지 않았음을, 생명이 움트고 있음을, 사랑이 꽃피우고 있음을...  (朴 民宇)

 *민조시학 제 8호 구입문의 : 010-2875-3808 . bc8937-2@daum.net

 *   http://cafe.daum.net/jayumoonhak

오늘이 율곤선생님 기일입니다.

故人의 冥福을 비는 경허함도 잠시, 

내일은 또 추석이 다가옵니다. 

공허
(민조시)

박 민우

적막의
긴 공허속
벗어나고파,

몸부림치는 밤.

오동나무 첫사랑
(민조시)

박 민우

가야금
열두줄에
얽힌 사연은,

첫사랑 거문고.

적과의 동승
(민조시)

귀성길
고속도로
졸음과 싸움,
이길 순 없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