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이루어지는 밤
(자유시)


박 민우

밤의 女神은 력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모든 歷史는 밤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력사를 좋아하는 女神이라면 정말 피곤하다.

붓을 쥐어라
(민조시)

박 민우

歷史는
붓끝에서
이루어지고
먹이 진할수록,
끝까지 남는다.

天地本音
(민조시)

출처 : 동이는 천문학자

 " 신라에는 만파식적(萬波息笛)과 금척(金尺)이 있었다. 만파식적(萬波息笛)은 대(竹)나무로 만든 것인데 이것을 불면 적병이 물러가고 병이 낫는 등 나라의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졌다고 한다. 또 금척(金尺)은 금(金)으로 만든 것인데 김시습(金時習)은 징심록추기(澄心錄追記)에서 이것을 소장하면 "능(能)히 천지조화(天地造化)의 근본(根本)을 재고, 능(能)히 이세소장(理勢消長)의 근본(根本)을 알고, 인간만세(人間萬事)에 이르기까지 재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숨구멍, 마음, 목숨을 재면 기사회생(起死回生)한다고 하니, 진실(眞實)로 신비(神秘)한 물건(物件)이라고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율려의 기본 성음(聲音)과 진리가 조선에서 부활하지 않았을까? 신라의 충신 박제상은 징심록을 기록하였고, 그 징심록은 영해박씨 가문의 비서(秘書)로 간직하여 조선시대까지 전해져 왔으니, 그 일연의 과정들을 어찌 하늘이 보살피지 않았겠는가! 아마도 하늘이 또 다시 신인(神人)을 내렸다면, 그 감응을 받은 자는 바로 세종대왕일 것이다. 만파식적(萬波息笛)과 금척(金尺)이 사라진 후에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셨으니 이 또한 율려의 부활이 아니었겠는가! "

주연의 미소
(자유시)

박 민우
 

저 마다 세상에 태어날 때는
한 점 살과 영혼이 되고,

머나먼 여정의 길손 되는 것인데,

한낱 고깃덩이로 태어나
발가 벗겨진 채로,

강요된 미소를 지어야 하는
나의 삶은 서글프다.

어느 식육점 벽 한 칸에
부위별로 갈라놓은 나의 그림이 걸려 있고,

대가리만 털렁 젯상 위에 놓여 있어도
웃어야만 하는 나.

이것이 피의 희생이라면
숭고한 삶의 최후를 맞겠으나

내 뜻 과는 상관없이
오늘도 식당 간판에 매달려 찢어지게 웃어야 하는
나의 삶은 너무 허망하다.

어느 작가의 시놉시스(synopsis)에서
즉흥적으로 역활이 바뀌었을 때,
나는 주연의 미소를 보고 싶다.

변고(變故) 天 . 人 . 地
(민조시)

박 민우

天.

남의 땅
쳐다보며
자기 땅이라
생떼 트집 잡넘.

남 자식
강간하고
책임은 없다
발뺌하는 잡넘.

남 역사
날조하고
그도 모자라
자기 역사까지,
날조하는 패륜.

패륜과
잡넘들이
똘똘 뭉쳐서
천재가 되리라. 

人.

무조건
일등 일류
돈이 最高人,
나만 잘 살면 돼,
낯가죽도 없다.

국민을
우롱하는
당리당략당
당나라 당인가.

천재도
피해가고
지변마저도
피해가는데
이넘의 나라는,
인재만 가득해.

地.

인민은
땅만 보고
살아 왔는데
지변이 나니
살길이 막막해.

봄날은 간다

작사 : 손로원, 작곡 : 박시춘, 노래 : 백설희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피면 같이 웃고
꽃이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 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이별 향기
(민조시)

박 민우

사랑의
빈 자리에
꽃멍이 들어
보랏빛 향기가.

뚱가랏(       )
(민조시)

박 민우

九 얼 數
天圓 地方
내가 선 자리,
六 얼 中 宇宙心.




*뚱(通)가랏따 : 天地萬象(우주 . 천원지방)의 진리와 지혜를 통달하다.(산스크리트, 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