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기(氣)란 무엇인가? (sanggosa1)

No, 36

2005/8/30(화)

기(氣)란 무엇인가?

서 두

기(氣)를 주자학(朱子學)에서는 형이하학(形而下學)이라고 한다.
형이하학이란 물질을 의미한다. 모든 물질을 총칭하여 성리학(性理學)에서는 형이하학(形而下學)이라고 했다.
주자(朱子, A.D.1130∼1200년)는 남송(南宋, A.D.1127∼1279년) 때 사람이다.
주자가 태어난 곳은 안휘성(安徽省) 휘주(徽州) 무원(務源)이다.
일찌기 학문을 좋아하여 유학(儒學)에 뜻을 두고 성리학(性理學)을 제창한 대철학자이다.
그가 주창한 주자학(朱子學)의 특징은 태극(太極)을 본체로 하여 음양(陰陽)과 팔괘(八卦)를 가미한 학문이다.
주자학의 근본은 이(理)를 기준하고, 모든 사물을 기(氣)로 보았다는데 있다. 다시말해 형이상학(形而上學)은 이(理)요, 형이하학(形而下學)은 기(氣)라고 한데서 학문의 바탕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주자학의 결정적인 모순은, 기(氣)를 형이하학(形而下學) 즉 물질로 보았다는 것이다. 이(理)가 무엇이며 기(氣)가 무엇이냐를 놓고 깊이 고찰(考察)하면 어린애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이(理)를 대자연의 본체로 보았다면, 기(氣)는 운용(運用)의 주역으로 보아야만 했다.
이(理)를 대자연과 우주의 본바탕으로 보았다면 그 자체가 이미 물질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공(空)의 세계에서는 대자연(大自然)과 우주(宇宙)가 포괄적이어서 직접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해도, 이미 대자연과 우주가 공(空)의 물질로 이루어져 있음이다.
물질이 없는 공(空)의 세계가 있을 수 없고, 공(空)이 없는 물질의 세계는 존재할 수 없다. 공(空)과 물질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함수관계가 있는 것이므로, 이(理)와 기(氣)를 함께 묶어서 본 것이나 다름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다시 말해 空의 세계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해도, 궁극적인 것은 물질의 세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남송(南宋) 때의 주자학으로부터 잘못 전해져 내려온 기(氣)에 대하여, 기(氣)의 흐름과 형태, 그리고 작용 등을 이론적 차원에서 알기 쉽게 기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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