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불멸의 이순신' 을 보면서 아래의 시를 다시한번 읽어 보게 되었다.

 天兵與賊講和

이산해(李山海)

오랑캐와 화친이란 끝을 보장할 수 없는 법 / 戎狄和親鮮保終
역사의 전철이 사책에 줄을 이었다네 / 前車相望汗靑中
중국 조정이 많은 호걸을 믿지 못하고서 / 天朝未信多豪俊
구차히 사신을 보내다니 삼척동자에 부끄럽네 / 金帛區區愧尺童

한적이 무슨 마음으로 한 하늘 이는가 / 漢賊何心共戴天
가죽 깔고 고기 씹어도 치욕 씻기 어려운데 / 寢皮啗肉辱難湔
그 누가 도리어 동창의 계책을 꾸미어 / 阿誰反作東窓計
청사에 길이 노중련을 생각하게 하는고 / 千載令人憶魯連

한적(漢賊) : 중국과 중국을 거역하는 역적을 묶은 말로 여기서는 명 나라와 일본을 지칭한다. 제갈량(諸葛亮)의 후출사표(後出師表)에 “한 나라와 역적은 양립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동창(東窓)의 계책(計策) : 충신을 해치는 음모를 말하는데, 송(宋) 나라 때 간신 진회(秦檜)가 악비(岳飛)를 죽이기 위해 동창(東窓) 아래서 음모를 꾸몄던 일에서 유래한다.

노중련(魯仲連) : 전국시대 제(齊) 나라의 고사(高士). 그가 조(趙) 나라에 가 있을 때 진(秦) 나라 군대가 조 나라의 서울인 한단(邯鄲)을 포위했는데, 이때 위(魏) 나라가 장군 신원연(新垣衍)을 보내 진 나라 임금을 황제로 섬기면 포위를 풀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노중련이 “진 나라가 방자하게 황제를 칭한다면 나는 동해를 밟고 빠져 죽겠다.” 하니, 진 나라 장군이 이 말을 듣고 군사를 후퇴시켰다 한다. 《史記 卷十八》

번역 : 민족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