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클럽]에서 퍼온글 입니다. 우리가 중국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는글 입니다.

시나와 支那와 차이나

안녕하십니까. 정웅기입니다.

중국인의 '자존심'과 관련된 재미있는 소식이 있어 소개합니다.

국제정치 무대에서 슈퍼파워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요즘 부쩍 국가 자존심과 국력 증강 문제를 화두(話頭)로 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中文 최대의 포털사이트 新浪罔

요즘 중국대륙에서 가장 인기있는 중문(中文) 인터넷 포털사이트는'신랑망(新浪罔)'(www.sina.com)입니다. 신랑망은 중국의 사통이방(四通利方)정보기술회사와 미국의 화연(華淵)정보회사가 합병한 뒤, 98년12월1일 발족시킨 것입니다.

사통이방은 북경의 중관촌(中關村)에 있는 대외합작 회사로서, 중문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하고 뉴스제공 및 검색기능을 갖춘 웹사이트 SRSNet를 운영해왔습니다. 화연은 95년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스탠포드대학에 재학중인 화교 대학원생 3명이 설립한 회사로, 해외 화교들을 상대로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중문사이트 SinaNet를 운영해왔습니다.

신랑망은 99년 선정된 10대 중문웹사이트 중 페이지뷰나 방문객수에서 수위를 차지했습니다. 따라서 신랑망측은 자신들이 세계에서 가장 큰 중문사이트라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 'sina'와 支那

그런데 신랑망 사이트의 영문 이름 'sina'가 중국인의 존엄과 국가의 품격을 손상시켰다는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한 신문에 게재된 독자투고에서 비롯됐답니다. 그 독자는 'sina'가 과거 일본이 중국을 깔볼 때 지칭한 지나(支那)와 발음이 같다며, 이는 중국인의 자존심을 손상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일본을 여행하는 화교(華僑)들마저 중국 제1의 인터넷 웹사이트의 이름이 하필이면 'sina'냐고 하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답니다. 북경대학의 외국어대학원 일본어과의 류진차이(劉金才)교수 "일본말을 할 줄 아는 모든 사람들이 'sina'를 사용하는데 대해 불쾌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支那는 메이지 유신이후 蔑稱으로 변모

지나(支那)의 역사를 한 번 볼까요. 북경대학 류교수 등에 따르면 지나는 일본 에도(江戶)시대 때의 중국에 대한 호칭으로, 당시에는 별다른 비하의 의미가 없었답니다. 사실 지나는 중국의 존재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진(秦)나라 때 주변 각국이 부르던 호칭인 'sin'에서 유래했답니다. 그런데 메이지(明治)유신 이후 일본이 대외침략을 개시하면서 '지나'란 표현은 정치적 색채를 띄기 시작했고, 1945년 일본이 패망할 때까지 중국과 그 변국가를 이르는 멸칭(蔑稱)이 되었답니다.

요즘 일본에서는 중국(中國)을 '주고쿠'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어떤 일본인이 중국인과 대화하면서 중국을'시나'라고 표현하면, 그 중국인의 안면 색깔이 바뀐 답니다. 한국사람 면전에서 '조센진'하고 부르는 것을 상기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부 일본어를 잘 알고, 반일의식이 강한 지식인들은 新浪罔측에 'sina'라는 사이트 영문이름을 바꾸라고 요구하고도 있답니다.

□ 新浪罔측, "改名 의사 없다"

신랑망측은 이에 대해 'sina'는 신랑망의 전신인 화연회사의 www.sinanet.com에서 따온 것이라면서, 그 뜻을 보면 자존을 훼손하기는 커녕 오히려 중국인의 자부심을 충만하게 해주는 이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그들은 "'sina'는 중국을 뜻하는 인도어의 Sino와 영어의 중국인 China를 합성해서 만든 '중국'이란 의미"라며, "인도어와 영어를 합성한 것은 전 세계 중국인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서비스하는 네트웍 체제를 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어의 '지나'와는 추호의 관련도 없다고 곁들면서요.

이 회사 한 관계자는 "한 기업이 이름을 지으면서 모든 나라의 사전을 뒤적일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미 2년 가까이 사용해와 그 명칭이 국내외로 잘 알려진 사이트 이름을 이제와서 바꿀 수는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답니다.

□ 영어 語尾 ~ese와 ~an의 차이

신랑망의 'sina'를 둘러싼 논란 과정에서, 일부 지식층에서 그런 식의 발상이라면 더 시급히 고쳐야할 것이 중국인을 뜻하는 영문'Chinese'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영국인들은 영어에 민족을 가리키는 형용사 어미로 -an과 -ese를 사용했는데, 그 중 -ese는 '열등한''약소한''괴이한''곤충에서 진화된' 등의 악의적인 의미가 내포돼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인(Chinese), 일본인(Japanese), 월남인(Vietnamese), 포루투칼인(portuguese) 등 역사적으로 영국과 갈등 및 적대관계를 유지했던 나라들이 희생자라는 것입니다. 반면 미국인, 영국인, 독일인 등 -an으로 끝나는 것은 '우등 민족'을 가리킨다는 것입니다.(한국인은 Korean이어서 다행히 후자에 속하군요.)

□ 결론은 '국력 증강과 발전'

북경신보(北京晨報)등 중국 언론들은 'sina'를 둘러싼 '자존심 논란'을 보도하면서 인상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ese'가 어떤 뜻이든지 이 같은 영문 표현은 이미 세계적으로 공인됐고, 현실적으로 중국인 뿐 아니라 일본인, 포르투칼인 등 어느 나라 누구도 문제삼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잘 모르는 지엽적인 표현을 놓고 자존심을 따지는 것이야말로, 허약한 정신상태와 패기부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일침(一針)을 가했습니다. 진정한 민족 자존(自尊)은 국력의 증대와 발전에서 온다는 것이 그들의 결론이었습니다.

필자는 인민일보 20일자 어떤 기사에서 "앞으로 몇 십 년이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는데 관건이 되는 역사적 시기"라는 표현을 보았습니다. 20세기 질곡(桎梏)의 역사를 겪은 중국인은 21세기 위대한 부흥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모습이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鄭雄基드림 jungw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