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기원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단군세기에 등장하는 다음의 내용입니다.

"4세 단군 오사구(烏斯丘)(38년간 재위) 첫해(甲申 - BC2137)에 임금의 아우 오사달(烏斯達)을 몽고리한(蒙古里汗)으로 봉하였다. 혹 말하기를 지금의 몽고족이 그 후손이라고 한다."

"갑진 6년(서기전 2177년) 열양(列陽)의 욕살(褥薩, 욕살은 제후의 벼슬이름. <단기고사>에는 요동태수 라고 함.) 색정(索情)이라는 사람이 자기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덕스럽지 못하여, 합려산(合黎山)근처에서 고비사막으로 흘러드는 약수(弱水)로 유배시켰다가 후에 뉘우치는 빛이 보였으므로 죄를 용서하여 주고 그 지방을 다스리게 했다. 그가 뒤에 흉노족의 조상이 되었다."

그리고 역사는 풀쩍 뛰어넘어 9세기말 초원의 어머니 - "알랑고어" 로 이어집니다. 물론 우리측의 기록이 그들 몽골인들 에게 그리 달갑지 않은 내용일것 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조상 이라고 하는 구전속의 여인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은 이상 몽골인의 기원 또한 묘족의 후손 이거나 아니면 12000년전에 묘족이 등장하기 이전 부터 존재했던 선 원주민 이었을것 입니다. 그들이 따뜻한 남쪽에서 살지못했던 것은 힘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하자면 쫓겨나서 살았던것 이지요. 실재로 요임검때 선을 통하지 못하여 북쪽의 불모지로 쫓겨난 자들을 북적 이라 하였고 나중에 그들은 힘과 무력으로 남쪽에 대항 하였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를 여행한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그 지역 경관의 수려함을 찬양합니다. 하지만 이초원은 한반도 처럼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과는 거리가 멀다고할 수 있습니다. 타클라마칸, 중가리아, 고비사막, 황토고원으로 포위된 이 지역은 태고부터 거주자들에게 처절한 생존을 강요한 인내와 극기의 땅 이었습니다. 결코 문명을 허락하는 땅이 아니었지요. 고대 몽골인의 생활상은 고통과 인내의 연속 이었습니다. 유랑하는 생활은 결코 여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오랜 세월을 두고 문명을 일구어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수 없었던 것입니다.

오히려 약탈과 삶의 잔혹함을 가르쳐주는 땅이었습니다. "개가죽을 두르고 쥐를 잡아 먹어야하는(원조비사)" 극단적인 현실속에 그들은 손님에게 아내와 딸을 주면서까지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야만 했던 것입니다. 이런 현실이 그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세기의 영웅을 만들기도 하였지요. 이것이 초원의 여우 "칭기즈칸"이 걸어온 길 입니다.

그들은 항상 남쪽의 풍요로움을 부러워 하고 갖지못한 남쪽세계의 문명을 약탈을 통해 습득 하려 하였지요. 더구나 이웃 정주왕국(停住王國 요, 금나라)들의 학대와 착취가 그들의 삶을 더욱 극단적으로 내몰았습니다. 처절한 삶의 투쟁이었지요. 그래서 그들은 결국 힘이 생기면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그 지긋지긋한 북쪽으로 부터의 해방을 꿈꾸며....

현 조선일보 기획취재담당부국장 이며 "유목민이야기" (자우출판사,2002) 라는 책을 펴내신김종래 기자님의 홈페이지를 소개 합니다.

***워싱턴포스트지가 1995년 12월 31일자에서 칭기스칸에 대해 평한 내용이 있는 데 잠깐 소개를 해 볼까요.

"지나간 1천년에서 가장 거대한 사변은 한 단일 민족이 전 세계에 자신의 기질을 완벽하게 발휘한 것이다. 그와 그 후손들은 유라시아 대륙에 광대한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어냈고, 동서양 문명의 연결을 강화했다. 이는 중세의 GATT 체제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인터넷이 발생하기 7세기 전에 이미 전 세계적인 콤비네이션을 구축해 놨다. 그는 사람과 기술을 이동시켜 세계를 좁게 만든 인물이다. 따라서, 지난 1천년 동안 가장 중요한 인물로 이 사람을 꼽는다." 칭기스칸은 이렇게 엄청난 역할을 한 사람입니다.

박 : 말씀을 듣다보니, 김기자님께서는 칭기스칸이 기존의 침략 전쟁을 치룬 많은 인물과는 전혀 다른 쪽으로 설명을 하고 계신데요, 이제까지의 모든 것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칭기스칸이 무자비한 침략자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아닙니까?

김 : 제가 이 책을 쓴 것은 과거의 인물을 오늘로 구현해서 오늘의 의미를 찾자는 거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칭기스칸에 대해 편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것도 단지 느낌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불행한 거죠. 칭기스칸은 먹고살기 위해 싸웠습니다. 의부와의 전쟁도 막연히 죽이려고 한 게 아니라 물자를 얻기 위해서 그런 겁니다. 그런데 그는 자기 혼자만을 위해 싸운 게 아니라 집단을 위해 싸운거죠. 몽골민족의 입장에서 보면 칭기스칸은 유목민족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결한 사람이라는 겁니다. 우리도 분명히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이죠. 차차 말을 하는 동안에 구체적으로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박 : 책을 읽다보니 GATT 체제와 인터넷의 발생을 칭기스칸이나 유목민으로 설명된다고 해서 흥미로웠습니다. 조금만 더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김 : 이 사람들은 세 가지 방법으로 살았는데, 하나는 무역을 해서 살아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같이 살면서 왔다 갔다 하든지, 한 영토에서 모여 살든지 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약탈을 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들은 생존의 방식에서 무역이나 교역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무역을 장려했고 지폐를 유통시키는 등 무역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많은 정책적인 부분을 고치고 만들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실크로드' 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칭기스칸은 역참제라는 인터넷의 효시를 만들어냈습니다. 역참제가 인터넷의 효시라는 것이 황당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전 세계에 촘촘한 그물망으로 길을 만들고 40, 50리마다 말이 쉬어갈 수 있는 역참을 만드는 제도입니다. 또한, A급, B급, C급, D급 4등급으로 정보의 등급을 나눠 A급 정보는 초스피드로,  D급 정보는 천천히 가게 하는 등 정보가 흐를 수 있는 길을 만든 것입니다. 이 역참을 통해서 아라비아 물건이 고려까지 안전하게 도달될 수 있도록 군사력이 보호해 주었으며, 반란이 일어나면 군사들이 지나가는 통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길은 또 중층적으로 연결되어서 어느 한 선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정보의 소통에는 문제가 없게 되 있습니다. 이게 디지털적이지 않는가 생각하는데, 이를테면 예전의 전화는 나와 상대방이 하나의 회선을 잡아먹는 반면에 요즘의 인터넷 시스템은 수백 수천가지의 경로를 가지고 있어서 다수가 접속하고 정보를 교환한 수 있는 구조인 것과 비슷합니다. 인터넷의 기능을 생각해 보면 이와 상당히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