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금) 
[인류 언어의 뿌리는 우리말- 히바 혀바] 
 
○ “하지” 말고 “혀자!” 
 
입이 보살이란 말이 있다.안 좋은 것일수록 말을 따라가는 법이니 좋은 말을 쓰고 험헌 말이나 방정맞은 말을 가려서 쓰자. 말 중에서 가장 험악헌 말이 무엇일까? 물론 죽인다는 말이겠다.  
 
그러나 우리말의 어원을 간직한 산스크리트어를 살져보면 우리는 죽인다는 말을 하루에도 수 없이 혀고 산다.[하다]는 말은 “해하다” “죽이다”는 뜻이 있다. 한자 해(害)에 해당하는 것이 [하다]이다.무슨 소리인가? 
[ᄒᆞ다]는 do, work, make 의 뜻으로 말할 때 쓰이고 [하다]는 해하다, kill의 뜻이다.최초의 훈민정음 28자에서 없어진 아래 아(ㆍ) 사이시옷(ㅿ), 꼭지 이응(-+o ) 쌍 히읏(ㅎㅎ)은 절대 어느 하나도 뺄 수 없는 것이었다. 총독부의 조선어 사전에서부터 빠졌고 국어학자들도 훈민정음 창제 원리를 모르니 불필요한 것으로 치부혔다.  
 
여기에서 [ᄒᆞ다] [하다]의 엄청난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얼마나 가공스러운 일이 이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가? 이제는 중학생들조차 친구들을 죽이는 일을 저지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변질되기 이전의 소리가 [ㅎ혀다]이다.전라도 사투리의 [혀] [혀바] [히바]에는 해하다, 죽이다의 뜻이 분리된 아름다운 우리말의 원형이다. 이 원형을 동국정운이나 옥서퍼드 산스크리트 어 사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해외에 나가서 우리식으로 ‘죽인다(kill)’는 말을 함부로 쓰다가는 총 맞아 죽거나 체포되기 십상이라고 알고 있다. 정작 우리는 ‘죽이다’는 뜻이 있는 ‘하다’의 어원을 망각하고 일상으로 쓰고 있다. 우리가 쓰는 말은 주술(呪術)이 되고 진언이 된다. 어찌 가려서 혀지 않을 것인가?이제부터라도 전라도 사투리를 좇아서, ‘하지’말고 ‘혀자‘ 
 
말은 변천하는 것이지만 언어가 어떻게 변질되느냐에 민족의 얼과 문화가 바뀐다. 개인의 심성이 먼저 바뀌는 것은 두말헐 것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