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안수길 서울대 명예교수님의 글을 편집한 글 입니다.

강한문명 이야기 제1

신선들의 강한정치

상고시대 단군 들을 다른 말로 신선이라 고도한다. 그들의 정치가 오늘날 기독교나 불교에서 처럼 관대하게 용서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하기가 쉽다. (잘못을 저지른자에 대하여...) 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과연 그렇게 능력없는 자에게 쉽게 용서를 하였던가 하는 문제는 한번 깊게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상고시대에는 천자(단군)가 되거나 지방의 제후가 되더라도 도통의 일종인 선통을 반드시 거치게 되어 있었다. 그렇게 하여 왕권을 물려 주거나 제후를 봉하는 것을 선양(禪讓)이라 한다. 그 때문에 禪과 道를 業으로 삼은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인하여 상고시대에는 도통한 사람들의 숫자도 자연히 많아져서 10만명이 넘을 정도 였다. (이때 유럽사람들은 아직 원시상태....)

당시에는 이러한 수행은 중요한 것으로서 인간으로서의 향상 노력이 없는, 즉 禪과 道에 관심이 없는 형이하학적 경향의 사람은 쫓겨나서 '蠻,만'이 됐다는 기록이다.

---전욱 高陽氏,고양씨는 25명의 아들 대부분을 머리가 나쁘다고 북방으로 추방 도퇴시켜버렸고 황제의 경우도 25子(자=아들)중 가성(家姓)을 받은 것은 반 밖에 안될 정도---

이들은 추운 나라로 갔거나, 몹시 습하고 험한 남방 야만의 땅으로 간 것이다.

오늘날 한국은 세금 많이 거둬 신체불구자 등 약자를 여기저기에서 돕고 심지어는 학교를 기피하는 것도 인정돼 '대안학교'를 만들겠다는 등 구미에서 들어온 '약한 문화론'에 민족적으로 경도 되고 있는 감이 있는데 우리는 원래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훈련을 하는 민족으로서 자식들에게도 禪과 道에 힘쓰는 정신적강자에게만 가성(家姓)을 주면서 남겨 두고 노력이 모자라면 추방을 해버리는 혹독한 세계(世系)문화를 이루어 왔던 민족 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과거 적자생존의 법칙을 철저히 외면하고 후발 서구문화의 애민사상만 받아들여 국가의 중대사에 손실을 가져다 준 자에게도 애민의 손길을 펼치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 한다.

지구 어느 구석에서나 식물이건, 동물이건 '좋은 씨'를 자식들에게 남겨주기 위한 노력은 컸다. 그러나 아시아권에서는 그 중에도 똑똑한 후세를 두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이 꾸준히 있어왔다. '사람노릇을 해야 한다'는 몹시 관념적인 성향도 영향해, 출생한 2세들도 병신이거나 해서 후일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경우는 태어난 자리에서 '엎어버렸다'.고 한다. 이와 같이 우수한 종(種) 을 남기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지속되어 왔다. 사람들이 살기가 어렵고 생존이 극한 상황이 될 때 마다 인류는 '힘이 모든 것'이 돼버리곤 했었다.

'엎어버리는 일'은 실크로드와 같이 식량이 모자라고 생존 조건이 나쁜 곳에서는 더 빈발했고 기타 여러 가지 각박한 조건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우리 東夷族은 체질이 강인하고 눈과 피부는 악조건하에서도 강하게 버티며 잘 훈련된 조직으로 발전하여 고대에 우수한 문명을 이룩 하였다.

이에 따라가지 못한 사람들은 변방오지로 쫓겨났지만 쫓겨난 사람들은 그들 만의 무리가 되어 습한 지방에 살면서도 과학을 발달시키고 산업시대를 지나 오늘날에는 오히려 우리가 그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강한문명을 따라가고 있다.

지금은 어느것이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어느 한 문명만이 옳거나 좋은 것 이라기보다 문명의 종류가 다를 뿐이다. 생존조건이 바뀌어지면 언제나 강한문명이 다시 존중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오리족들이 멀리 다른 곳에서 살다가 긴 통나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뉴지랜드에 와서 그 신천지를 차지하게 된 것은 아마 1000년 정도 될 까? 그 때 까지 사람이라는 동물을 보지 못했던 그 곳 생물들 중 일부는 갑자기 나타난 간악한 신종 동물(인간)에 대해서 대응방법을 몰라 멸종의 길을 걷게 되었다.

신장이 3미-터가까운 'Dodo'라는 거조(巨鳥)는 도끼를 갖고 가까이 다가가도 그대로 서 있어서 사람들에게 '고기나무' 라고 불렸는데 얼마 안 가서 멸종되고 말았다고 한다. 인간에 대해서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하는 지를 전혀 알지 못했던 것 이다.

그 마오리族들의 추장은 예외 없이 얼굴이나 몸에 많은 문신을 했다. 그리고 마오리여성들은 이와 같이 많은 문신을 한 남성들에게 몸 저리는 매력을 느꼈던 것이다.

소위 서구식문명권에서 점잖게 보는 '문신 없는 백신족은 그 곳 에서는 멸시를 했다. 얼마나 집안이 아무 것도 없고 가난하기에 정교한 문신 하나도 못해줬을까! 하는 폄시가 따랐다. 이곳에서는 힘의 개념이 없는 아름다움이란 이해가 안되고 용감하고 참을성 있어서 많은 문신을 한 남자가 아름다운 것으로 통용되었던 것 이다.

이렇게 미적감각은 美 이외의 가중승수(weighting factor)가 있다는 것을 해석적인 사고방식의 사람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소위 서양문명론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것 이다. 그러나 미적감각에는 보통의 美 이외에 강(强)한 美가 있는데 우리가 일상 인정하고 있는 것은 서방에서 주로 통용된 '美' 또는 '약한 美'인 것이다.

(공평성을 위해서, 즉 오해가 없기 위해서 이 '弱한 美'란 것은 절대 나쁘다는 뜻은 아님을 밝혀둔다.그것은 북구계 백인미인들을 대표로 삼고 있는 바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美'인 것이다. 이를 '弱한 美'라고 하는 것은 misnomer<잘못붙인 이름>이지만 이 곳에서는 그러한 이름을 붙인 것이니 '약한 미'라기보다 '섬세한 아름다움'을 대표로 하는 소위 누구나가 받아 들이는 '美'를 뜻한다. )

911 테러-사건이후 아랍계 사람들을 서방 사람들이 지나치게 경계하고 밀어 내려 해서 그 사람들이 미국에서 살아가는 것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것을 보니 사람들의 stereotyping(고정 관념화) 경향에 얼마나 나쁜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는 서방규격품 한 가지만은 아닐 터 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고정관념(cliche) 속에서 살고 사람들은 생각을 안하고 단순한 한가지 생각 속에 머무르려 하지만 세계를 하나의 문명으로 통일하려 해서는 안된다.

이 지구상 모든 인종은 서로 생각이 다를 따름이지 꼭 한편이 옳고 한편이 나쁘다고, 또는 한편은 받아드릴만하고, 또 한편은 틀렸다고 생각 하는 것은 잘못 된 것 이다.

더군다나 동방의 나라들은 정신문명(精神文明)의 기나 긴 歷史가 있고 동양의 종교는 무척은 심오한 것임이 점점 들어나는 속에서 오히려 기축문명을 폄시하려는 사람들이 생겨서 '惡'이란 형용사를 붙여 '축=Axe'을 들먹거리는 만용을 부리는 사람까지 생겼다.

서구형 미인상을 우리식으로 보면 정말 묘한 생각이 든다. 유리알 같은 '엷은 푸른 눈'은 강한 광선을 감당 못하고 백인 그들의 흰 피부는 피부암에 잘 걸린다. 쉽게 기절을 잘 하고 부러질 것 같은 가는 허리를 선호하는 것 등을 보면 서구 여자들이 얼마나 허약한 육체조건을 美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것 이다.

그럼 한국인의 육체조건은 어디서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생각해보기로 한다.

인류학자들은 세계의 인류를 세가지로 분류해서 각각 white stock, black stock, 그리고 Mongoloid라고 하지 엘로우스톡 이라고 하지 않는다. 옛날 학술이 발달한 아랍에서는 당나라와 신라를 白人種으로 분류했다. 무함마드 깐수 교수의 “신라 서역교류사” 에서

P206:일찍이 9세기 중엽에 인도와 南中國을 여행한 술라이만(Sulaiman ad-Tajir, Akhbaru'd Sin wa'l Hind『중국과 인도 소식』, Texte etabli, trad. et Comm. Par J. Sauvaget, paris 1948. p. 56.)은 다음과 같은 흥미 있는 기술을 남기고 있다.

"그들은 백인으로서 中國황제와 서로 선물을 주고 받고 하는데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늘은 그들에게 비를 내려 주지 않는다고 그들은 말한다."

이 말을 이해하자면 신라 사람들의 얼굴색이 백인족을 연상하리만치 피부가 희다는 얘기이다. 가장 검은 한국인도 동남아인의 눈에는 부러운 백인들이다.

중세 아랍. 무슬림들이 신라(新羅)를 신비(神秘)의 이상향으로 소망하고 그곳에 정착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알 까즈위니 (al-Qazwini,1203~1283), Atharu'l Bilad wa Akhbaru'l Ibad.(『제국유적과 인류소식)) Daru'l Afaqi'l Jadidah, Beirut,1973. p.35.), 알 마끄디시, 알 이드리시 등 著名한 學者들은 그들의 著書에서 新羅人들의 生活相을 비록 斷片的이기는 하지만 細心한 筆致로 이모저모 묘사하였다. 新羅人들의 生活相을 가장 集中的으로 그린 사람은 알 까즈위니(al-Qazwini)인데 그는 前代 學者들의 관련 記述을 다음과 같이 綜合하였다.

新羅는 中國의 맨 끝에 있는 絶好(궁극적(ultimate)으로 좋은)의 나라이다. 그곳에서는 空氣가 純粹하고 물이 맑고 土質이 肥沃해서 不具者를 볼 수 없다. 만약 그들의 집에 물을 뿌리면 龍涎香 146)의 香氣가 풍진다고 한다. 전염병이나 疾病은 드물며 파리나 갈증도 적다. 다른 곳에서 疾病에 걸린 사람이 그곳에 오면 곧 完治된다.

무함마드 브 자카리아 알 라지는 新羅는 살기 좋고 利點이 많으며 金이 豊富하기 때문에 일단 그곳에 들어간 사람은 定着해서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라만이 施惠者이시다.

이런 역사의 고향은 고대의 돈황이다. Silk Road 등 사막에서 살아서 눈이 갈색이고 머리는 검고 피부는 희고 신경이 발달해서 기민성이 있고 손재주가 있다. 병에 잘 걸리지 않고, 걸려도 잘 이겨내고, 강단이 있어서 옛날부터 꾸준한 우생학적 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씨 암탉 같지 않으면 종가집 며느리도 못하게 씨를 골랐던 것 이다.

한국인의 체질을 연구한 사람들은 왜 한국과 같이 추운 나라에 얇은 피하지방과 유난히 가는 모세혈관 등 추위를 못 견딜 생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살게 되었는지를 잘 모른다고 한다. 한국족은 몽고족과 함께 아세아권에서 가장 가는 모세관(毛細管), 즉 흰 피부를 갖고 있어서 습한 곳에 살 수 있는 체질은 아니라고 한다.

백인족, 흑인족과 함께 Mongol-Turkey족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 계속된 추위에 노출되면 Turkey-Mongoloid만이 주기적으로 콱콱 피를 돌려 체온을 올리는 육체기능이 있음이 관찰됐다.

최후의 빙하기(15,000 BC.)에서 살아 남고 최초로 국가를 세우고 국가적정치를 시작한 민족이 우리 시조 이다. 동이족은 제3빙하기를 가장 잘 감당하고 살아 남아서 지도자로서의 단군과,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문화를 시작했고 동방에 농사기술을 도입했다. 가을 수확이 확실하게 자기의 것으로 된다는 보장이 있어야 농사도 짓게 되는데 제1기, 제2기 단군에 이어 단군임검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질서를 만들어주면서 이화(理化)와 홍익인간을 설법했던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동물상태로부터의 결별이었다. 질서는 모두에게 이로운 것임을 가르치면서 농사와 공부를 통해 많은 사람이 야만상태와 결별하고 앞날의 전망을 갖고 의젓하게 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