爲道章(위도장) 
 
老子曰 古之爲道者 莫不由自然 故其道常然矣 强然之卽不然矣 夫何故哉 以其有思念 故與道反矣 是以槖籥之器 在其用者 虛實有無 方圓大小 長短廣狹 聽人所爲 不與人爭 善人在於天下 譬如槖籥乎 非與萬物交爭 其德常歸焉 以其虛空 無欲故也 欲者凶害之根 無者天地之原 莫知其根 莫知其原 聖人者 去欲入無 以輔身也 是以善吾道者 卽一物中 知天 盡神 致命 造玄 學之徇異名 析同質 得之契同實 忘異名

노자왈(老子曰) 고지위도자(古之爲道者)란, 노자(老子)가 말하기를 옛날에 도(道)를 위한 자라는 뜻이다. 즉 필자가 [서승경(西昇經)] 제17 [생치장(生置章)] 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원전 8937년 전후와 주(周 BC.1122년) 나라 초기까지도 도(道)를 열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서량지(徐亮之)가 쓴 [중국사전사화(中國史前史話)]에서 밝혔듯이 고대(古代)에는 도(道)를 통하는 것을 업으로 삼을 정도라고 했다. 본문(本文)에서 노자(老子)가 밝힌 바에 의하면 옛 선인(先人)들은 도(道)를 위하고 살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막불유자연(莫不由自然)이란, 알고 보면 자연(自然)이 아닌 것이 없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따지고 보면 인간(人間)이 살고 있는 환경이나 학문, 그리고 모든 것은 자연(自然)으로 되어 있다. 특히 학문도 자연(自然)에 속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이므로 자연(自然)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것은 당연한 논리이다.  

老子西昇經第十八 爲道章(위도장) 

고기도상연의(故其道常然矣)란, 옛날에도 언제나 도(道)는 자연(自然)이었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대자연(大自然)의 심오한 진리를 알지 못하면 도(道)라고 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강연지즉불연의(强然之卽不然矣)란, 자연(自然)을 강압적으로 억누르는 것은 자연(自然)이 아니라는 뜻이다. 즉 자연(自然)을 강제로 억누른다는 것은 자연(自然)을 우습게 본다는 것을 말한다. 자연(自然)을 우습게 본다는 것은 자연(自然)을 외면하거나 도외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자연(自然)을 멀리하고 자연(自然)을 파괴하는 것은 도(道)가 아니고 자연(自然)이 아니라고 했다.

부하고재(夫何故哉)란, 어찌 옛을 뿌리라고 하지 않겠는가라는 뜻이다. 자연(自然)의 도(道)에 대해서는 전술한 바와 같이 선조들이 엄청난 학문으로 도(道)를 통해 도(道)의 법은 자연(自然)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선인들이 밝힌 것은 뿌리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기유사념(以其有思念)이란, 그러므로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한다는 뜻이다. 즉 자연(自然)은 도법(道法)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어찌 생각하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의미를 말한다.

고여도반의(故與道反矣)란, 옛날의 도(道)를 위반해 왔다는 뜻이다. 즉 노자(老子)가 있었던 주(周) 나라 말기는 혼란기였으므로 도(道)에 위배해 왔다는 것이다. 아주 고대(古代)였던 환인씨(桓仁氏 BC.8937년), 즉 석제반고(釋帝盤古) 때부터 자연(自然)을 기준한 도(道)의 맥을 이어왔다는 것을 [법화경(法華經)]과 [역대신선통감(歷代神仙通鑑)]에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본문(本文)에서 고여도반의(故與道反矣)라고 적고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논리이다. 고로 도(道)는 석가(釋迦)와 노자(老子) 이전부터 바른 도(道)를 숭상해 왔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문장이라고 할 것이다.

시이탁약지기(是以槖籥之器)란, 곧은 자루로 피리와 같은 악기를 뜻한다. 즉 도(道)의 공부(工夫)를 하는 사람에 따라 제 나름대로 도학(道學)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곧은 자루로 피리인 악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문장이다.

재기용자(在其用者)란, 있는 물건은 사용자에 있음을 뜻한다. 즉 도학(道學)의 수행에서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공부(工夫)해 갈 수 있느냐의 수학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말한다.

허실유무(虛實有無)란, 허하다 함이 실존하는 것이라면 없다는 것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즉 삼라만상은 빈 공간세계인 허(虛)하고 빈 것에서 창조되는 것이기에 근본의 본질로 보아서 실존한다고 보는 것이며, 없다는 것은 실제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공기(空氣)처럼 없게 보여도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기에 만물은 허하고 없는 곳에서 창생되어 나온다는 뜻을 의미하고 있다.

방원대소(方圓大小)란, 크고 작은 것도 사방이 둥글다는 뜻이다. 즉 지구보다 작은 달도 둥글며, 지구보다 큰 해도 둥글며, 대자연에서 생존(生存)하고 있는 것은 사방이 둥글다는 의미를 말한다. 다시 말해 우주(宇宙) 속에 있는 모든 천체(天體)는 크고 작든 간에 사방이 둥글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특히 물질은 모나고 있음을 뜻하고 있다.

장단광협(長短廣狹)이란, 길고 짧은 것, 넓고 좁다는 뜻이다. 모든 물체인 삼라만상은 길고 짧고 넓고 좁은 것이 있음을 의미한다. 즉 어떤 물체가 아닌 것이라도 보고 듣고 익히고 행동하는 범위에도 길고 짧고 넓고 좁을 수 있음도 함축성 있게 포함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청인소위(聽人所爲)란,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똑같은 말이라도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은, 잘못 들어 오해할 수 있고 잘 들어 이해할 수 있는가 하면, 잘못 들어도 능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사람에 따라 듣는 것도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부여인쟁(不與人爭)이란, 인간의 본성은 다툼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인간(人間)의 본성은 맹자(孟子)가 말한 것처럼 선(善)이라고 했으므로 싸우거나 다투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각자 독립적으로 살기 위해 생명(生命)의 고귀함을 지키면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그러기에 근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이 다투거나 싸우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님을 의미하고 있다.

선인재어천하(善人在於天下)란, 천하에 착한 사람들만 살고 있다는 뜻이다. 즉 인간(人間)의 근본적인 본성은 착한 것이어서 하늘 아래 모든 인간(人間)은 착한 사람들만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인간(人間)은 근본적으로 악하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비여탁약호(譬如槖籥乎)란, 마치 자루가 피리와 같은 것을 비유한다는 뜻이다. 즉 삼태기와 피리에 비유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뜻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자루이든 삼태기든 일단은 자루이고 피리는 피리라는 것을 말한다. 고로 자루와 피리를 어찌 비유할 수 있느냐는 것을 말하고 있다.

비여만물교쟁(非與萬物交爭)이란, 만물은 서로 싸우지 아니한다는 뜻이다. 즉 인간(人間)과 동물을 제외하고 만 물질은 서로 다투거나 싸우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기덕상귀언(其德常歸焉)이란, 덕이란 언제나 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뜻이다. 즉 덕(德)이란 본 글자는 덕(  )과 덕(悳)이다. 덕(悳)이란 진실한 마음을 말한다면, 덕(悳)이란 곧고 바른 마음을 뜻한다. 그러므로 덕(德)이란 진실하고 곧은 마음을 가진다는 의미이다.

이기허공(以其虛空)이란, 바로 이러한 것이 허공(虛空)을 뜻한다는 것이다. 진실하고 곧은 마음가짐이야말로 허한 공간세계와 같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허한 공간처럼 진실하고 곧은 마음가짐은 허공(虛空)과 같아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허공은 한치의 거짓 없는 진실한 공간세계이기 때문이다.

무욕고야(無欲故也)란, 욕심 없는 고향이란 뜻이다. 즉 허공의 세계는 허하고 비어 있는 데도 진실하므로 욕심이 없는 허공의 세계와 같음을 의미하고 있다. 다시 말해 욕심이 없는 곳은 허공이므로 허공의 세계를 욕심 없는 고향이라고 본 것임을 말하고 있다.

욕자흉해지근(欲者凶害之根)이란, 본래 욕구는 흉하고 해되는 뿌리를 뜻한다. 즉 가장 인간(人間)이 저질적으로 나빠지는 것은 탐욕이다. 탐욕은 자기가 흉하고 해가 되는 뿌리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人間)의 이성(理性)이 망가지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탐욕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진실을 추구해 살아가려고 한다면 무엇보다 깨끗한 마음인 허욕(虛欲)를 버려야 하는 것이다.

본문(本文)에서 말하고 있는 욕심을 부리는 것은 흉하고 해로움의 뿌리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상과 욕망이 없는 사람이 없겠으나, 인간(人間)이 가장 천하고 추하고 더러워지는 것은 지나치게 물질적인 욕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하겠다. 물질적인 욕구를 지나치게 갖는 사람은 타락한 정신으로 변모하고 심하면 병들어 죽는 현상까지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本文에서는 욕심 자체가 흉하고 해로움의 뿌리라고 적고 있다.

무자천지지원(無者天地之原)이란, 없는 자는 천지의 근원이란 뜻이다. 즉 본문에서 무자(無者)란 욕심이 없는 것을 말한다. 욕심이 없는 것 자체가 천지의 근원이란 뜻이다. 다시 말해 천지는 한치의 욕망이나 욕심이 없는 것이므로 인간(人間)은 천지처럼 욕심을 갖지 않고 없는 것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막지기근(莫知其根)이란, 애써 아는 것이 그 뿌리라는 뜻이다. 즉 막지(莫知)는 일명 환인씨(桓因氏)의 정부인이기도 하다.

막지기원(莫知其原)이란, 그러기에 막지(莫知)가 근원이라는 뜻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막지(莫知)가 애써 아는 근본이 된 것은 역시 막지(莫知)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고로 막지(莫知)는 성인자(聖人者)라고 했다.

성인자(聖人者)란, 성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막지(莫知)도 도(道)를 통한 성인(聖人)이었음을 노자(老子)인 석로(釋老)는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

사서(史書)에서 막지(莫知)는 환인씨(桓因氏) 부인으로만 기록되어 있을 뿐 성인(聖人)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은 [서승경(西昇經)]의 제18 [위도장(爲道章)] 편에서 확실히 나타나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물론 [역대신선통감(歷代神仙通鑑)]에서도 막지(莫知)가 기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성인(聖人)이라고 분명히 적혀 있는 것은 노자(老子)인 석로(釋老)의 기록이 처음임을 말한다. 특히 노자(老子)인 석로가 서역(西域)으로 가게 된 이유가 사마천(司馬遷) [사기(史記)] 제63권 [노자한비열전(老子韓非列傳)] 제3편에 주석으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본문을 적고 풀어보기로 한다.

列仙傳曰 關令尹喜者 周大夫也 善內學星宿 服精華 隱德行仁 時人莫知 老子西游 喜先見其氣 知眞人當過 候物色而迹之 果得老子 老子亦知其奇 爲著書 與老子俱之流沙之西 服具勝實 莫知其所終 亦著書九篇名關令子.

[열선전]에서 말하기를 관청의 수령 윤희는 주(周) 나라의 대부(大夫)였다. 여기서 대부(大夫)란 주 나라의 고급 관리로서 지방의 작은 고을을 다스리는 관청의 수령이었다.

큰 집안에서 별자리를 배우는 막지(莫知)는 꽃같이 화려하고 정취 있는 옷을 입고 있으면서도 감추어진 덕행(德行)과 어진 사람은 그때 막지(莫知)였다. 노자(老子)는 서역으로 갔을 때 관청 수령인 윤희가 처음 노자(老子)를 봤을 때 기(氣)가 있음을 보고 옛날 진인(眞人)을 보는 것 같았다. 공직을 수행하는 관리는 공적을 남기는 것이다. 그러기에 기꺼이 노자(老子)를 거두기로 했다. 노자(老子)는 고대 막지(莫知)의 기인(奇人)을 안 후 책을 지었다. 그리하여 노자(老子)는 모든 것을 갖추고 모래가 흐르는 서역(西域)으로 흘러가기로 했다. 의복이나 의식은 어떻게 하든 결실이 있을 것을 크게 바라고 막지(莫知)가 있는 곳으로 가 끝을 맺었다고 했다. 그리고 관령의 윤희는 9편의 저서를 했다.
이상의 글에서 보는 바와 같이 노자(老子)는 막지(莫知)가 성인(聖人)임을 알고 서역으로 떠나간 것으로 되어 있다.

거욕입무(去欲入無)란, 모든 욕심을 버리고 무작정 아무 것도 없이 서역으로 들어가기로 했다는 뜻이다.

이보신야(以輔身也)란, 하지만 몸만은 건강할 수 있도록 보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도(道)의 수행을 위해서는 건강이 우선이므로 몸을 보호하는 데 역점을 두고자 한 문장임을 의미하고 있다.

시이선오도자(是以善吾道者)란, 이러한 일은 내가 무사히 도(道)의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란 뜻이다.

즉일물중(卽一物中)이란, 즉 자기(自己)가 해야 할 물건 중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어떤 일이 있어도 도(道)의 수행을 위해서는 오직 한 가지 물건밖에 없음을 깨달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가지 물건이란 것은 지천(知天) 하늘을 아는 것이며, 진신(盡神) 있는 힘을 다해 정신을 쏟고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치명(致命)이란, 목숨이 다할 때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조현(造玄)이란, 검은 것을 만들겠다는 것은 도(道)의 오묘한 것을 깨달아 보겠다는 다짐이다.

학지순이명(學之徇異名)이란, 학문을 하는 데 있어 두루두루 다른 이름을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 즉 도학(道學)을 수행하려면 엄청난 다른 학문도 익히고 또 익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많은 학문의 다른 이름을 배워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리하여 같은 열매를 쪼개고 쪼갤 수 있어야 하며, 모은 것을 많이 얻은 열매를 꿰뚫어 볼 수 있도록 분석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석동질(析同質)이란, 같은 질이라도 쪼갠다는 뜻이다. 즉 똑같은 학문이라도 분석하고 또 분석하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득지계동질(得之契同質)이란, 모든 학문을 묶어 얻는다는 것은 같은 성질이란 뜻이다. 다시 말해 어떤 학문을 하든 최고의 학문적인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면, 득도하는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득도의 수준은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망이명(忘異名)이란, 그리하여 어떤 학문의 다른 이름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즉 도학(道學)의 수행 과정에서 공부하는 동안 공부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한다.

본문(本文)에서 노자(老子)가 말하기를 옛 성현(聖賢)들은 도(道)를 위해 살았다고 했다. 그리고 알고 보면 자연(自然)이 아닌 것이 없으므로 그 도(道)는 항상 있는 자연(自然)이라고 했다. 그러나 억지로 자연을 거슬리게 하는 것은 자연(自然)이라고 할 수 없으므로 어찌 옛을 뿌리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기에 자연(自然)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므로 예부터 도(道)라는 개념에 대하여 굳어져 왔다고 했다. 이러한 것은 곧은 자루로 피리라는 악기의 물건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자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마치 자연을 강제로 이용하려는 것과 같은 것임을 의미하고 있다.

허하고 실(實)하면서 있고 없는 것, 크고 작은 것은 어떤 것이든 모나고 둥글다고 했다. 또한 길고 짧고 넓고 좁다는 것은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다투는 본성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천하(天下)에는 모두 착한 사람만 있다고 했다. 마치 자루피리와 같은 것이 아닐까라고 했다. 만물은 서로 다투거나 싸우지 않으므로 언제나 덕이 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현상은 허공(虛空)을 뜻하는 것이며, 욕심이 없는 고향인 허공임을 뜻한다고 했다. 그러기에 인간(人間)의 욕심은 흉하고 해되는 것이 근원이라고 했다. 고로 욕심이 없는 것은 천지(天地)의 근원임을 말하고 있다. 고로 그 뿌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애써 그 뿌리를 알게 되면 성인(聖人)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막지(莫知)가 성인(聖人)이라는 뜻도 함축하고 있다.

도(道)를 수행하기 위해 모든 욕심을 버리고 아무 것도 없이 서역(西域)으로 들어가기로 했다고 되어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몸만은 보호하여 건강하게 하여야 한다고 했다. 특히 도학(道學)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착한 마음으로 행하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하나의 물건 가운데 하늘을 아는 것이며, 있는 힘을 다해 정신을 집중하고 증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하여 목숨이 다할 때까지 도학(道學)에 접근해 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문을 두루두루 다른 이름이라도 익혀야 함을 말하고 있다. 즉 어떤 학문이든 열심히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같은 열매를 분석하기 위해 쪼개듯이 해야 하며, 같은 열매를 많이 모아 얻은 뜻은 그 이름을 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도(道)를 계속해서 열어가려면 같은 열매를 많이 모아 얻듯이, 대득도를 통하려면 끊임없이 많은 학득(學得) 즉 학문을 쌓아간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본문(本文) [위도장(爲道章)] 편에서 보다시피 예부터 전해오던 자연(自然)의 도(道)를 열기 위해서는 자연(自然)에 거슬리지 않게 하며 자연(自然)에 순응하면서 도(道)의 수행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만물은 서로 싸우지 않으며 온갖 것은 허하고 알맹이가 있고, 따라서 모나고 둥글며 크고 작은 것도 있다. 반면에 길고 짧은 것, 넓고 좁다는 것은 듣는 자에 따라 모두 개념을 달리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본능적으로 싸우지 않으므로 천하에 착한 사람만 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욕심은 해되고 흉한 뿌리이므로 욕심인 탐욕을 갖는다면 자연(自然)을 거슬리게 되어 도(道)에 이르지 못함을 추궁하고 있다. 그러므로 아무 것도 없는 천지의 근원처럼 뿌리를 알지 않으면 안 되므로 자연(自然)의 뿌리를 알아야만 성인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하므로 몸을 보호해야만 착한 마음으로 도(道)에 임하여야 한다고 했다. 고로 하늘을 알고 정신적인 자세로 전력을 다하여 명(命)이 다하도록 함으로써 학문을 닦고 또 연마하면서 잊지 말고 행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만약 그렇지 않을 때는 잘못되고 거짓된 도(道)를 행하게 될 것이기에 자연(自然)에 있는 만물이 싸우지 않는 것처럼 또 천하에 착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과 같이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학문을 연마하고 자연(自然)의 심오한 뜻을 안다면 성인의 경지인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는 문장이라고 보아진다.

특히 본문(本文)에서 보는 바와 같이 노자(老子)인 석로(釋老)가 막지(莫知)에 대해 기록한 것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본문(本文)에서 막지기근(莫知其根)이라 하면 힘써 그 뿌리를 알아야 한다는 뜻이 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환인씨(桓因氏)의 부인이었던 막지(莫知)에 대한 그 뿌리를 말하는 두 가지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음 문장에서 막지기원(莫知其原)이라고 적고 있다. 막지기원 역시 그 근원을 알아야 한다는 것과, 막지(莫知)의 근원을 뜻하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다음 문장에서 성인자(聖人者)라고 한 것을 보면 막지(莫知)라는 환인씨(桓因氏) 부인은 성인(聖人)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는 문장이다.

노자(老子)인 석로가 서역(西域)으로 간 이유 중 두 가지 뜻을 갖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사마천(司馬遷) [사기(史記)] 63권 [노자한비열전(老子韓非列傳)]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시인막지(時人莫知)라고 한 것을 풀어보면, 그때 사람이었던 막지(莫知)라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노자(老子)인 석로(釋老)는 막지(莫知)가 별자리의 학문을 깊이 있게 연구했던 것을 알고 겸사하여 도(道)의 경력을 쌓기 위해 본문(本文)과 같은 두 가지 뜻을 의미 있게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에 석로(釋老)는 거짓 같은 도(道)를 엮는다는 뜻에서 [위도장(爲道章)] 편을 엮은 것으로 보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