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國章(유국장)

 
老子曰 有國者 其根深也 天地覆載 萬物畜養 金玉重寶 不積留也 夫外天地者 有天地 外其身者 而壽命存也 是以君子善 人之所不善 喜人之所不喜 樂人之所不樂 爲人之所不爲 信人之所不信 行人之所不行 是爾德備矣

노자왈(老子曰) 유국자(有國者)란, 노자(老子)가 말하기를 나라가 있는 자라는 뜻이다. 즉 나라가 오래오래 존속하고 있었음을 의미하고 있다.

기근심야(其根深也)란, 그 뿌리가 깊다는 뜻이다. 즉 나라의 뿌리는 기원전 8937년 상원갑자년(上元甲子年)부터 단군조선(壇君朝鮮) 제1기로 시작되어 왔기 때문에 노자(老子)인 석로가 말하는 것과 같이 나라의 뿌리는 깊은 것이라는 의미이다. 필자가 저서한 [산해경(山海經)], [상고사(上古史)의 재발견], [한民族史], [처음으로 밝혀진 새 가야사(加耶史)와 삼국열전(三國列傳)], [새高麗史]에서 고대(古代)의 나라의 뿌리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천지복재(天地覆載)란, 하늘과 땅은 엎어져 싣고 있다는 뜻이다. 즉 천지(天地)는 엎어져 실리고 있다는 것은, 천체(天體)가 서로 얼싸안은 것처럼 서로 끌어당겨 감싸고 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우리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는 하늘과 땅이 엎어져 실려 있다고 한다면 믿을 수 없는 것이다.

老子西昇經第三十三 有國章(유국장)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일을 천문학적으로나 물리학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인력에 의한 것으로만 밝히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본문(本文)에서 보면 하늘과 땅은 엎어져 있다고 했다. 하늘과 땅이 엎어져 있다는 것은 천체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태양을 보는 낮에는 바로 되는 것 같지만 반대편에서 보면 엎어져 있고, 반대로 태양의 반대편인 밤이 되면 그것 또한 엎어져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하늘과 땅은 모두 그렇게 보면 본문(本文)대로 모두 엎어져 있음이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제자리를 사시(四時) 사계절(四季節)로 빙빙 돌고 또 돌면서 한치의 변함 없이 순행하고 있는 것은, 대자연(大自然)의 심오한 법칙과 진리(眞理)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천문학이나 물리학이나 과학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대자연(大自然)의 오묘한 법칙일 것이다. 그러나 자연(自然)의 도(道)가 깊으면 깊을수록 대자연의 진리를 터득하는 위대한 힘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본문(本文)에 있는 천지는 엎어져 있으면서도 떨어지지 않고 공간 속에 실려 있는 상태로 영원불멸하게 존재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특히 본문(本文)에서 천지복재(天地覆載)라는 말은 따지고 보면 천지(天地)가 엎어져 실려 있다고 한 것은, 천체가 공간에서 언제나 떠 있을 수 있는 자연(自然)의 법칙을 밝히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기원전 8011년경 지갱(地鏗)인 지황씨(地皇氏)가 자연(自然)의 천체(天體)가 회전한다는 사실을 밝힌 글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그럼 [역대신선통감(歷代神仙通鑑)] 제1권 제1절 [태극판화생오로(太極判化生五老)] 편에 있는 글을 간략하게 적고 풀어보기로 한다.

地皇氏其相蝦目馬 踶超顔發首觀察 天地鈞軸 旋轉之理

지황씨의 그 얼굴은 두꺼비 같고 눈은 말 같다. 얼굴에는 털이 있으나 심력을 경주하여 목을 하늘을 바라보면서 관찰하였다. 그때 천지(天地)는 둥근 중심의 축이 되어 빠르게 돌고 있다는 이치(理致)를 밝혔다고 적고 있다. 그렇다면 본문에 있는 천지복재(天地覆載)와 이론(理論)이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만물축양(萬物畜養)이란, 만물은 점점 쌓이면서 길러진다는 뜻이다. 즉 삼라만상은 자라나면서 쌓이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길러짐을 의미하고 있다.

금옥중보(金玉重寶)란, 금과 옥은 귀중한 보물이라는 뜻이다. 즉 금과 옥은 땅 속이나 땅에서 나와 있는 경우가 있지만 대체로 귀하므로 보물로 본다는 것이다.

불적유지(不積留也)란, 머물지 않고 쌓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천지는 있는 곳에서 머물면서 자주 쌓여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지구의 경우 지구의 땅이 불어나 쌓이지는 않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부외천지자(夫外天地者)란, 천지의 뿌리는 밖에 있음을 뜻한다. 즉 하늘과 땅이라는 것은 인간의 눈에 보이는 대기권과 지구를 말한다. 그러므로 대기권과 지구의 본 뿌리는 밖에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밖에 있다 함은 대기권 밖을 말하며 무(無)의 세계인 우주(宇宙)의 공간세계에 있음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유천지(有天地)란, 천지가 있다는 뜻이다.

외기신자(外其身者)란, 몸이 바깥쪽으로 있음을 말한다. 즉 몸이 바깥쪽에 있다 함은, 몸인 신체가 생기게 되는 것은 대기기(大炁氣)에서 생겨남을 의미하고 있다.

이수명존야(而壽命存也)란, 이로써 수명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즉 대기기 밖에서 몸이 생겼으므로 인간(人間)의 수명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이시군자(是以君子)란, 곧 이것이 군자(君子)라는 뜻이다.

선인지소불선(善人之所不善)이란, 착한 인간이 있는 곳에는 착하지 않음을 뜻하고 있다. 물론 착한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人間)은 태어나면서부터 욕망과 탐욕이 깃들여 있기 때문에 현실세계에 사는 인간(人間)은 따지고 보면 착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본문(本文)에서 인간(人間)이 착하지 못하다는 것은 인간(人間)의 생명(生命)과 근본적인 선(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人間)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에는 온갖 사기와 각종 범죄가 있기 때문에 인간(人間)은 착하면서 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

희인지소불희(喜人之所不喜)란, 기쁨이 있는 사람이 있는 곳에는 기쁘지 않은 사람이 있음을 뜻하고 있다.

낙인지소불락(樂人之所不樂)이란, 즐거운 사람이 있는 곳에는 즐겁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위인지소불위(爲人之所不爲)란, 위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는 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즉 인간(人間)이 착하지 못한 사람은 사람을 위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 진정한 사랑의 정신이 없는 사람은 남을 위하지 못한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과 자비, 그리고 희생의 정신이 있는 사람은 사람을 위할 줄 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인간을 괴롭히고 고통을 주는 사람은 사람을 위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고, 오히려 자기의 이기주의 정신으로 인해 괴로운 사람이나 고통받고 불쌍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더 주는 사람이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신인지소불신(信人之所不信)이란, 믿음이 있는 사람이 있는 곳에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 있음을 뜻한다. 즉 인간(人間) 사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이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사람마저 믿지 못하게 되는 오늘날 한국의 사회가 되고 말았다. 그것은 조상의 뿌리인 민족의 역사와 사상을 잃어버리고 또한 역사교육을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역사를 왜곡하거나 날조 조작하여 민족의 정기를 떨어뜨리고 믿음을 잃게 하여 불신의 사회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70％ 이상이나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을 때는 사회는 병리현상(病理現狀)이 나타나 불신(不信) 사회가 되고 말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인지소불행(行人之所不行)이란, 행하는 사람도 있고 행하지 않는 사람도 있음을 뜻한다. 즉 세상에는 말만 많고 행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자기의 말대로 행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하지 않아 지나고 나면 곧 후회하는 경향이 많다. 인간(人間)은 무엇보다 자기(自己)와의 약속대로 행하는 것이 출세하고 성공하는 지름길임에도 불구하고 자기(自己)가 말하고 지키지 않고 오히려 남을 핍박하는 사람은 행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은 절대로 대성할 수 없고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행하는 사람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만 행하지 않는 사람은 자승자박의 길로 빠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문장이라고 보아야 한다.

시이도덕비의(是爾德備矣)란, 위와 같은 것이 곧 도덕을 갖추는 것이라는 뜻이다. 즉 사람을 위할 줄 알고 믿음 있는 행위를 했을 때 비로소 도덕을 겸비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라는 문장이다.

본문(本文)의 [유국장(有國章)] 편을 다시 정리해 보기로 한다.

노자(老子)인 석로가 말하기를 나라가 있다고 했다. 나라의 뿌리는 깊다고 되어 있다. 천지(天地)가 엎어져 실려 있다는 것은 전술한 바와 같이 공간 속에서 엎어진 듯 머물고 있다는 뜻을 말한다. 그러기에 만물은 쌓이는 듯 길러지며 그 중에 금과 옥은 귀중한 보물이라고 하였다. 천체(天體)는 머물고 있을 뿐 쌓이지 않으며 천지(天地)의 뿌리는 우주에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고로 천지가 있고 인간의 몸은 천지에서 생겨났으므로 수명이 존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상과 같은 고로 즉 몸이 있고 수명이 있어 존재하고 있기에 천지(天地)에서 생겼음을 의미하고 있다. 그러기에 군자(君子)는 착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인간(人間)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착하지 않는 면이 있고, 즐거운 사람이 있는 곳에 즐겁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했다. 또한 즐겁고 기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쁘지 않은 면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을 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위하지 않는 불손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믿음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신(不信)하는 경향이 있고, 행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행하지 않는 자가 있음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을 곧 도덕이 갖추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착하고 기뻐할 줄 알며 즐거워할 줄 알면서 사람을 위하고 믿음이 있고 행할 줄 아는 자가 곧 바른 도덕을 겸비한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