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인(聖人)들은 선(禪)을 통하고 도(道)를 얻어, 우주(宇宙)의 공(空)이 아홉 단계임을 알았다. 그리하여 수학의 기초가 되는 1·2·3·4·5·6·7·8·9를 완성하였다. 아홉이란 숫자는 우주를 9층으로 본 숫자이다. 따라서 불교에서 9층탑을 세운 것은 우주의 원리를 상징한 것이다.
 공(空)의 세계(世界)는 이(理)의 작용에 의해 이룩되는 것이 아니다. 이(理)의 작용은 공(空)의 세계를 근본으로 한 본질적 바탕이라는 점에서 기(氣)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공(空)의 본체가 이(理)라면 이(理)는 본질적 바탕이다. 본질적 바탕이란 우주의 공(空)을 형성하고 있는 근본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근본적인 요소는 공(空)의 세계가 무한대이긴 하지만 공(空)으로 형성되어 있는 근원적인 질(質)을 뜻한다. 공(空)은 9층으로 되어있지만 인간의 힘과 능력으로는 도저히 구분할 수 없다. 성인(聖人)의 지혜로서만이 감지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기에 옛 성인들은 원각일(圓覺一)이라고 하였다. 즉 우주가 둥글다고 보았을 때 하나라는 것이다. 둥근 우주라고 깨닫고 보니 하나이며, 하나라고 생각했을 때 우주는 둥글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결국 우주는 성인들의 가르침에 의해 둥글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철학이나 과학에서도 실증(實證)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의 세계까지 과학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공(空)이 얼마나 더 넓고 또한 무한대인가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빛은 1초 동안에 30만Km를 달린다. 빛이 1년 동안 달리는 것을 1광년이라고 한다. 우리 눈에 보이는 제일 가까운 은하계까지 가려면 10만 광년을 달려도 도달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더 큰 은하계까지 빛이 달린다고 한다면 2백만 광년을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공(空)의 세계에서는 빛의 작용이 극히 미미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공(空)은 광활한 공간세계를 이루고 있으면서 가득 찬 소립자(素粒子)와 프랑크상스 같은 미세한 수포(水泡)의 분자(分子)가 우주를 가득 메우고 있으므로, 빈 것이 아니라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 눈에는 허공(虛空)으로 보이며 빈 것으로 보일 뿐이다.

 제일 위층의 공(空)의 세계는 정(靜)의 세계이다. 정(靜)의 세계란 곧 고요하고 잔잔하고 조용한 공간의 세계를 뜻한다. 이곳은 백정(白靜)의 고요함이다.
 백정의 고요함이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볼 수도 없으며 잡히지 않고 분간 할 수도 없는 신(神)의 세계이다. 신의 세계란 우주의 기(氣)가 움직이는 영(靈)의 세계이다. 흰 힘을 지닌 세계이지만 보이지 않는 무색 투명한 우주의 기(氣)를 가진 세계이다.
 다시 말해 이 곳은 우주의 흰 힘의 본질을 갖고있는 무한대의 공간세계가 한없이 펼쳐져 있다. 여기에 우주의 기(氣)가 고요 속에서 잉태하듯 움직이는 힘이 생겨나게 된다. 이 때의 기(氣)를 우주기(宇宙氣)라고 이름한다.
 우주기에는 흰 공간의 세계가 한없이 공존(共存)하고 있다. 흰 힘은 영(0)으로 표현되며 흰 힘의 본체를 이(理)라 한다. 이 곳을 백공(白空)의 세계라하여 우주의 본바탕을 흰 것으로 보았다.
다시 말해 흰 힘의 바탕으로 이룩되어있는 것이 우주이다. 이 곳을 형이상학원(形而上學源) 속의 형이상학(形而上學)이라 하여 이(理)의 자리로 보았다. 흰 힘으로 우주의 본체가 형성되어있다는 뜻을 말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만물질(萬物質)에도 흰 힘을 본바탕에 가지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수박씨는 검어도 씨 안은 흰 것을 알 수 있다. 흑인의 몸에 있는 호르몬도 까마귀의 정액(精液)도 희다. 비록 바탕은 검어도 본질은 공(空)의 본체와 같이 흰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한민족은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 했던 것이다.

 공(空)의 세계를 이루고있는 것은 본바탕이 흰 것이지만 전술한바와 같이 보이지 않는다. 물이 무색(無色)한 것과 같이 투명하여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물이 얼면 흰색의 얼음으로 변한다. 눈(雪)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기체가 되면 물은 증발해서 무색으로 보이지 않는다. 공(空)의 본바탕이 이(理)라면 이(理)의 본체는 희다. 흰 것의 본질은 곧 물임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물의 변화는 무궁무진하다. 우주를 형성하고 있는 흰 힘의 고요함은 조용히 이(理)의 세계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움직이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공(空)과 기(氣)가 함께 어우러져 순환의 틀 속에서 힘차게 공생하는 과정을 낳게 된다. 여기에서 비로소 기(氣)가 발생하게 된다. 다시 말해 공(空)의 세계에 가득 찬 수포(水泡)인 프랑크상스의 무리가 움직임을 나타내는 그 순간부터 기(氣)의 작용이 본격적으로 태동한다.
 공(空)의 세계는 물인 소립자(素粒子)보다 미세한 물의 분자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기(氣)의 분신은 물(水)·빛(光)·소리(音)이므로, 물과 빛이 소리에 의해 움직이는 상태를 기동(氣動) 즉 기(氣)가 움직인다고 한다. 그리하여 우주에서 물·빛·소리에 의해 기(氣)가 형성되어 태동하므로 인해 자연을 낳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본래 공(空)의 세계는 어둡고 혼돈하다. 공(空)은 혼돈한 가운데 빛도 없고 어둠으로 뒤범벅되어 분간할 수 없는 미증유의 세계였다. 그러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맑음과 탁함으로 걸러지고 점차 분열하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우주는 공(空)의 세계가 형성되고 물과 빛의 조화로움으로 소리에 의해 우주의 공(空)의 세계는 탄생된 것이다. 이때를 우주기(宇宙氣)라 한다.
 우주의 기(氣)가 형성되는 그 순간부터 공(空)의 세계의 구분이 시작되며, 공(空)이 있으므로 기(氣)가 함께 공존하면서 생성되어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空)과 기(氣)는 절대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점차 생성되는 것이다. 우주의 공(空)의 세계는 기(氣)에 의해 성장·발전하면서 무한에너지원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곳이 우주의 본체를 이루는 근본이며 9층 세계를 뜻한다.
 아홉 층의 공간 세계는 너무나 광활하고 끝이 없는 공간이므로 무한에너지원이라고 한다. 이곳을 철학적 개념으로 형이상학원(形而上學源) 속의 형이상학(形而上學)이라 한다. 형이상학을 이(理)라하며 이(理)를 본체라고도 한다. 이(理)를 공(空)이라 하기도 하지만 한편 우주기(宇宙氣)를 공(0)이라 표시하기도 한다.
 
 우주기(宇宙氣)의 흐름을 타고 기(氣)는 쉴새없이 흘러간다. 흐른다기보다 빙빙 선회하면서 다시 다른 세계로 진행하고자 하는 우주 속의 법칙이 자연속에서 순환되고 있다.
 백정(白靜)의 세계에서 다시 진정(眞靜)의 공간세계로 연결되어 간다. 진정의 세계는 천체기(天　氣)로서 진공(眞空)을 뜻하며 형이상학원 속의 형이중학(形而中學)에 속한다. 이곳은 우주속에서 진정한 기(氣)의 흐름이 표출되는 곳이다. 진정(眞靜)의 세계는 0＋0＝0으로서 空(0)에서 무(無)의 세계로 진입하는 관문이다.

 무(無)의 세계는 공(空)의 세계와는 달리 우주의 본체가 선회하는 과정에서 아직도 물질이 보이지 않는 기(氣)의 흐름이다.
 기(氣)의 흐름은 우주기(宇宙氣)에서 천체(天　)의 기(氣)로 연결되면서 다음 단계로 대기기(大氣氣)인 무극(無極)에 연결되어 간다. 이곳을 시정(時靜)이라 하여 색(色)의 세계를 뜻한다.
 우리 눈에 보이는 색(色)의 세계가 아니라, 공간속에서 물질이 잉태되어 갈 수 있는 시공(時空)의 세계이다. 시공(時空)의 세계는 0＋0＋＝－0으로서 무극(無極)의 공간세계이다.
 이곳은 우주속에서 제일 아래 즉 하계(下界)인 색(色)의 세계를 말하며, 삼라만상의 본체가 공(空)의 세계에서 신(神)의 조화에 의하여 물질이 기(氣)를 타고 탄생할 것이라는 과정에 이르게되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대기(大氣)의 기(氣)가 하공(下空)의 세계를 선회하면서 미래에 물질의 잉태를 창조하려는 우주 본체의 손짓 속에서의 기다림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이상과 같이 무한한 우주공간에서 무한한 시간 속으로 넘어오는 과정은 우주에 있는 기(氣)의 약속(約束)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기(氣)의 약속없이는 우주의 생성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기(氣)의 흐름 없이는 미래의 삼라만상과 우주의 존재도 있을 수 없다.
 기(氣)는 보이지도 않고 색도 없으며 느끼지도 못한다. 다시 말해 물이 공(空)의 세계에서 기체화(氣體化) 되었을 때는 보이지도 않고 볼 수도 없으며 감지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氣)가 흐르고 있으며 기(氣)가 움직이면서 공(空)의 세계를 생성해 간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육체를 갖고 있지만 마음과 정신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육신이 움직이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과 마음으로 움직이듯이, 공(空)의 세계 또한 기(氣)가 끊임없이 충만하면서 움직이게 한다.
 공기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엄연히 존재하면서 만물을 육성하고 생성시키고 있다. 그와 같이 공(空)의 세계는 보이지 않는 기(氣)에 의해 끝없이 연결되면서 이어지고 있다.
 우주의 무한 에너지원에서 점차 인간이 살고있는 공간 세계로 돌입해 온다. 우주에서 인간이 살고있는 세계까지 오는 시간은 우주가 한 바퀴 도는 시간이다.
 다시 말해 우주의 1주기는 1조3천9십9억6천8백년이다(139,968,000,000년). 사람으로 따지자면 1년이다. 우주의 1년이 1조3천9십9억6천8백년임을 뜻한다.
 이와 같은 계산법은 천(天)·인(人)·지(地)의 삼원일체(三元一　) 사상에 의한 것이다. (필자의 저서「한민족 우주철학사상」참고)

 이상과 같은 시간의 흐름을 타고 인간의 세계에 이른다.
 우주기(宇宙氣)에서 천체기(天　氣)로, 천체기(天　氣)에서 대기기(大氣氣)로 내려와 중력(重力) 에너지원의 세계로 다가온다. 이곳을 형이중학원(形而中學源) 속의 형이상학으로 천공(天空)이라 한다.
 천공(天空)에는 천동(天動) 즉 하늘이 동한다고 한다. 이곳이 바로 태극(太極)자리이다.
 태극은 태극기(太極氣)로서 0－1＝－1인 백무(白無)의 세계에 이른다. 이곳을 형이중학권 속의 이(理)라고 한다.
 태극(太極)을 현묘(玄妙)라 하며 밤하늘에 찬란하게 빛나는 은하계를 말한다.
 은하계는 6천억 개 이상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의 보고(　庫)이다. 그러기에 한문(漢文)이라 했다. 한(漢)자는 은하수 한(漢)자이다. 그리고 물 많을 한(漢), 검은 물 한(漢)이다.
 
 은하계에 물이 많은 것은 광석 때문이다. 광석은 그 성분의 ⅓이 물이기 때문이다. 6천억 개의 광석은 모두 살아있는 별로서 ⅓ 이상의 물을 함유하고 있다.
 땅이나 사람은 ⅔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지구 또한 마찬가지다. 살아있는 만물의 생명체는 풀잎이든 바위든 모두 ⅔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공간세계는 어둡게 보인다.
 태극(太極)을 만물의 창조주라고 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태극에 함유되어 있는 많은 물로 인하여, 빛이 스며들 때 비로소 소리를 내게되고, 소리가 생기므로 인하여 물질이 창조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소리가 난다는 것은 기(氣)의 움직임이다. 태극은 많은 물질을 창조하는 보고의 역할과 파수꾼의 산실(産室) 역할을 하는 곳이다.
 우주에서 태극(太極)을 거치지 않으면 물질의 창조는 불가능하다. 그러기에 한민족은 태극(太極)을 본체로 보았던 것이다.

 물과 빛과 소리의 조화로움 속에서 물질은 창조된다. 물과 빛이 있더라도, 기(氣)의 분신(分身)인 소리가 없다면 물질은 창조되지 않는다. 그러기에 물·빛·소리가 기(氣)이다. 절름발이 기(氣)로서는 물질이 창조되지 않는다.
 공(空)을 타고 흐르는 것도 기(氣)이다. 기(氣)는 형이하학(形而下學)이 아니다. 기(氣)는 분명 형이중학(形而中學)이다. 왜냐하면 우주의 본체가 있다고 하더라도 형이중학(形而中學)인 기(氣)가 매개체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물질의 창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술한바와 같이 물이 있어도 빛이 없으면 안 된다. 또 빛이 있더라도 물이 없으면 안 된다. 물과 빛이 있어도 소리가 없으면 물질로서 탄생할 수 없다.
 
 기(氣)의 절대 역할을 하는 것은 소리이다. 소리는 물질을 창조·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공(空)의 세계 또한 소리에 의해 생성된다. 공(空)의 세계를 존재하게 하는 것도 기(氣)의 3대 요건인 물·빛·소리에 의해 조정된다.
 그러므로 공(空) 속에 있는 기(氣)는 보이지 않는다. 물도 기체가 되면 보이지 않는다. 빛은 우리 눈에 보이지만 먼 공간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소리는 우주공간 속에서 더욱 들리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기(氣)를 물질인 형이하학(形而下學)으로 볼 것인가. 그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주자학(朱子學)은 망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공(空)은 기(氣)에 의해 운행되고, 기(氣)는 공(空)의 세계를 존재하게 하므로, 대자연의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氣)의 본체는 흰 것이다. 흰 힘이라고 볼 수 있다. 흰 힘의 본질은 물이다. 물의 본래 색은 흰 것이다.
 그러나 물만으로는 물질이 창조되지 않는다. 빛과 소리에 의해 공(空)의 세계에서 충만한 기(氣)의 흐름을 타고 생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空)은 공(空)으로서 홀로 존재되지 않는다. 물론 공(空) 속에는 흰 힘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공(空)은 공(空)만의 세계에서 존재 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무한 공(空)의 세계에서도 공(空)이 존재 할 수 있는 힘은 역시 기(氣)의 에너지 때문이다.
 기(氣)는 전술한 바와 같이 보이는 물질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물질로 본 성리학(性理學)은 잘못된 것이다.
 공(空) 속에서 기(氣)의 생명이 살아 움직이므로 인해 진정한 의미에서 공(空)의 세계가 존재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기(氣)가 산(散)하여 죽으면 공(空)의 세계는 존재할 수 없다. 그 이유는 기(氣)가 흩어져 죽는다면 공(空)의 생명체가 죽기 때문에 공(空)의 세계는 파괴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空)과 기(氣)의 관계는 육신과 정신과 같은 일신(一身)의 관계임을 부인할 수 없다.
 만약 공(空) 속에 기(氣)가 없거나 기(氣)가 공(空)의 세계에서 존재가치를 잃는다면 공(空)도 기(氣)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공(空) 속의 기(氣)의 흐름이 충실하고 또 충만했을 때 비로소 대자연의 삼라만상이 우리 눈앞에 찬란하게 나타날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사람은 마음이 있어 움직이듯이 말이다. 그리고 공기가 있어 모든 생명체가 살아 숨쉬고 있듯이, 공(空)과 기(氣)의 조화로움은 영원히 대자연 속에서 살아 숨쉬며 삼라만상을 잉태·창조하고 생성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