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句驪國의 最初戰爭

  朱蒙이 도망하여 처음 다다른 곳이 엄사수(淹氵虒 水. 一名 蓋斯水)였다.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을 때 天子의 아들 河伯의 外孫이란 말을 들은 河伯의 후손 세 사람이 江을 헤엄쳐와 구출하여 두 번째로 이른 곳이 모둔곡(毛屯谷)이 있는 보술수(普述水)였다. 그 후 걸음을 재촉하여 세 번째로 도착한 곳이 졸본천(卒本川)이었다. 卒本川이 있는 곳에서 城을 짓고 정착한 곳이 걸승골성(紇升骨城)이다. 筆者의「高句麗 뿌리歷史」 論文에서 밝힌 걸승골성의 대목을 참고하길 바란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걸승골성이 있는 곳은 현도군(玄菟郡)에 속하며 後漢書 東沃沮 편에서 밝히고 있는 것과 같이 개마대산(蓋馬大山)의 동쪽이라고 했다. 바로 이곳은 平壤城인 옛 王儉城이 있는 바로 그 주변이라고 적고 있다. 그렇다면 朱蒙의 一行이 정착한 걸승골성은 현도군(玄菟郡)에 속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朱蒙은 세 번째로 도착한 걸승골성에서 都邑地를 定하고 句驪라는 국호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때 朱蒙의 나이는 22세라고 적고 있다. 三國史記에는 처음부터 나라이름을 高句麗라고 되어있으나 사실은 처음부터 高句麗라고 한 것이 아니다. 처음 國號를 南扶餘로 하려다가 후일에 句驪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高句麗가 되기 이전에는 고리국(櫜離國)에서 扶餘와 함께 떨어져 나와 山西省 太原에서 句驪國이 세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山西省 太原 지방도 東扶餘國의 領域이었지만 句驪國은 諸侯國으로서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記錄은 隋나라 本紀와 三國史記 26代 영양왕(嬰陽王) 18年에 나타나있다.

  高句麗本箕子所封之地, 漢晋皆爲郡縣, 今乃不臣, 別爲異域, 先帝欲征之久矣. 라고 되어있다.

  本文을 解說해 보기로 한다.

  고구려는 본래 箕子가 도읍했던 땅이다. 漢나라와 晋나라는 모두 郡과 縣을 두고 있었다. 지금 신하는 믿지 않을 것이다. 즉 아니라고 할 것이다. 그것은 지금에 와서 보면 다른 지역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先祖들이었던 왕은 오래도록 그곳을 다시 정복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되어있다.

이곳은 전술한바와 같이 山西省 太原을 두고 하는 말이다.

  朱蒙이 걸승골성에 都邑을 定한 時期는 22세 때이다. 箕子 41世 哀王이 馬韓으로 出發하여 馬韓王 8世인 元王 때 漢나라로 이름을 고치면서 원제(元帝.BC.48년)라 하였다. 元帝가 바로 孝元帝이다. 元帝時 건소(建昭.BC.38년) 2년에 朱蒙이 걸승골성에 도읍한 것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新羅 거서간(居西干.BC.57년) 21년 甲申年에는 四方에서 많은 무리들이 朱蒙에게 몰려와 정착하였다고 三國史記에는 적고 있다. 그 당시 朱蒙이 都邑했던 걸승골성(紇升骨城)과 靺鞨의 部落과는 함께 이어져 있었던 것으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西安은 玄菟郡이었으므로 걸승골성은 玄菟郡 안에 속해 있었던 것으로 보아 靺鞨이 처음 자리한 곳은 西安의 바로 東北方인 섬서성(陝西省)과 山西省 접경지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句驪國과 靺鞨 部落의 땅이 연결해 있으면서 공포 서러울 정도로 句驪國을 넘나들며 도둑질로 많은 피해를 입힌 것으로 記錄하고 있다. 그리하여 句驪는 드디어 靺鞨을 물리쳐 밀어내려 했으나 굴복하지 아니했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그후로는 감히 범하지 아니했다고 되어있다.

  朱蒙이 바라보니 비류수(沸流水) 가운데 나뭇잎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을 따라갔다. 마침 아는 사람이 귀향해서 위쪽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사냥할 겸 찾아간 곳이 비류국(沸流國)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 나라 송양왕(松讓王)이 나와보고 하는 말이, 과인은 넓은 땅 모퉁이에 살고 있으면서 君子를 만나본 일이 없었다고 했다. 오늘 서로 만났으니 다행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라고 하면서 연이나 나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오신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그때 朱蒙이 答하기를, 나는 본래 천제자(天帝子：천제의 아들, 즉 제왕의 아들)로 모처에 와서 都邑을 정하였다고 했다. 그때 송양왕이 말하기를, 나는 여기서 여러 대에 걸쳐 王으로있다. 땅이 적은 관계로 양쪽 임금은 용납될 수 없다. 君子는 都邑을 定한 날짜가 짧으니 내 쪽으로 속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라고 했다. 그때 朱蒙이 격분하여 말로서 싸우고 또 서로 활을 쏘아 재주를 겨루어 보았으나 송양왕(松讓王)은 능히 대항할 수 없었다.

   2年 여름 6월이었다. 이때가 기원전 36년 송양왕은 나라를 바치기 위해 항복해왔다. 그 땅을 다물군(多勿郡)이라 하고 송양왕을 다물군의 주인으로 삼았다. 高句麗 말로 설명하자면, 高句麗 옛 땅을 찾는 것이 多勿이라 하였다. 고로 多勿이란 이름은 高句麗의 故土를 회복한다는 의미이다.

  6年 가을 8월이었다. 영험한 새들이 궁(宮) 뜰에 모여들었다. 이 해 겨울인 10月이었다. 朱蒙王은 오이(烏伊)에게 부분(扶芬)의 노예를 칠 것을 명(命)하였다. 그곳은 太白山 東南에 있는 행인국(荇人國)이었다. 오이(烏伊)는 그 땅을 취한 후 성읍(城邑)으로 삼았다.

  10년 가을 9월이었다. 난새(鸞鳥：칼방울 새)가 궁전에 모여들었다. 그 해 겨울 11월 王은 부위염(扶尉厭)에게 명하여 북옥저(北沃沮)를 멸망시키고 그 땅을 성읍(城邑)으로 삼았다.

  句驪國은 朱蒙이 승하하기 전에 最初로 戰爭을 일으켜 노예나라였던 행인국(荇人國)과 북옥저(北沃沮)를 취하였다. 특히 송양왕(松讓王)과 겨루어 피 흘리지 않고 항복을 받은 것은 무엇보다도 朱蒙의 뛰어난 才能인 말과 궁술(弓術)의 능력으로 多勿郡을 故土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19년 여름 4월이었다. 王子 유리(類利)가 스스로 扶餘에서 어머니와 함께 도망해 왔기 때문에 朱蒙王은 몹시 기뻐했다. 그 후 유리(類利)를 太子로 세운 뒤 가을 9월에 朱蒙王은 40세 나이로 山東省 龍山에 묻히게 되었다고 적고 있다.

  朱蒙은 어머니인 柳花의 몸에서 비록 서자로 태어났지만 뛰어난 활 솜씨와 용맹한 기상으로 句驪國을 强國으로 만드는데 最初로 戰爭을 하였음을 볼 수 있다. 

  高句麗가 韓半島에 있었다고 배운 것은 모두 거짓이며 날조된 歷史였다. 朱蒙은 맨몸으로 大陸의 中心部에서 걸승골성을 쌓고 오이(烏伊)․마리(摩離)․협부(陜父)의 세 親舊와 함께 句驪國을 세웠다. 그 후 多勿國의 송양왕과 겨루어 이기고 太白山 東南에 있는 노예나라인 행인국(荇人國)과 북쪽에 있는 北沃沮를 정벌하여 强國으로 발돋움하는 기반을 쌓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