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高氏의 姓氏 유래

句驪의 始祖說에 대해 잠깐 言及한바 있으나 高氏의 유래는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를 밝혀보고자 한다.

  世本에 의하면 黃帝의 臣下인 高元이 宮室을 지은 데서부터라고 했다. 그러나 黃帝의 손자인 전욱고양씨(顓頊高陽氏.B.C.2554년)로부터 高氏가 始作되었다고 三國史記와 노사(路史)에는 記錄하고 있다.

  사실 高陽氏라는 것은 王의 號이다. 高陽氏의 본래 姓은 희(姬)씨이다. 아버지였던 昌意의 姓 역시 희(姬)씨이다. 하지만 昌意의 아버지인 黃帝의 姓은 帝王韻紀에 보면 公孫으로 되어있으나, 본래 祖上인 복희씨(伏羲氏.BC.3512년)는 風氏였으나 姬氏로 바꾼 것에서부터 姬氏 姓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黃帝도 姬氏로 바꾸게 되었다. 고로 高陽氏도 王의 칭호이지 高氏의 姓이 아니었다. 그러나 후일에 와서 후손들은 高氏의 姓을 쓰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 노사(路史)의 記錄을 살펴보기로 한다.

  高氏有高句麗之后, 后燕慕容云祖和, 高句麗支也, 自云高陽氏之后, 故以高爲氏, 爲慕容寶養子, 后僭位, 卽改爲高氏.

本文을 풀어보기로 한다.

高氏의 姓은 高句麗가 뒤이다. 그후 연(燕)나라 모용(慕容)에 의하면 조상으로부터 화하여 高氏의 姓으로 이어져왔다. 高句麗는 가지이다. 스스로 말한다면 高氏의 姓은 高陽氏 후에 高氏의 姓으로 내려왔다. 燕나라 모용보(慕容寶)의 양자가 거짓으로 王位에 오른 후 姓을 고쳐 高氏라고 했다는 것이다.

  氏族略에 의하면 혜공(惠公) 아들이 公子인 기(祈)였으나 자(字：이름 대신 평소 호칭으로 부르는 것)를 子高라고 한 그후부터 高氏가 되었다고 했다. 益州太守 고이(高頤)의 비문에 의하면 그 先祖가 생기게 된 것은 전욱고양씨(顓頊高陽氏)라고 했다. 高陽氏 후손인 백릉(伯陵)은 은탕(殷湯.BC.1766년：즉 商殷)의 명을 받고 능(陵)을 세우는 데 공이 있어 낙읍(樂邑)이란 곳에서 王으로부터 땅 즉 먹고 살 수 있는 전답을 하사 받았다. 그로부터 정식으로 벼슬에 올라 식읍(食邑)을 하사 받았다하여 그에 해당하는 姓이 세워졌다고 했다.

  또한 魏나라 용양(龍驤) 장군 營州刺史 고정(高貞)의 비문에 의하면 본래 先祖는 염제신농씨(炎帝神農氏.BC.3071년)라고 했다. 본시 묘족(苗族)의 후손으로 이어져 왔음을 나타내고 있다.

  광운(廣韻)의 記錄에 따르면 高氏의 姓은 제태공(齊太公)의 王后가 식읍(食邑：먹고 살 수 있는 고을)을 받은 데서 高氏라고 했으며 그로 인해 고혜(高傒)라고 했다. 또한 혜공(惠公)의 손자인 조(灶)의 아들 강(彊) 역시 高氏의 姓이었다. 그리하여 발해(渤海)가 나타난 것으로 적고 있다.

그리고 세계표(世界表)에서는 齊나라 太公의 六世孫인 文公의 적자에서 태어난 아들도 高氏였다고 되어있다. 또한 官氏志에 의하면 우진씨(羽眞氏)도 성을 高氏로 고쳤다고 했다. 유총(劉聰)의 신(臣)이었던 陳元達의 본래의 姓은 高氏라 했다. 또한 송염(宋濂)이 지은 문혼집(文集)에 따르면 체주(棣州) 高氏의 선영 돌에 새겨진 글에는 본래 高氏가 나타나게 된 것은 姜氏의 姓에서 始作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역사본전(力士本傳)에는, 高氏는 주(朱)의 姓에서 생겼으며, 南平王이었던 高季興은 본래 주우홍(朱友訌)의 아들이라고 되어있다. 그와 반대로 목천자전(穆天子傳)에는 고분융(高奔戎)은 高氏였으나 스스로 기다리지 않고 明氏로 姓을 하사받았다고 했다.

  제서(齊書)에 의하면 원경안(元景安)은 선조로부터 高氏의 姓을 하사받았다. 그리고 원문요(元文遙) 역시 高氏의 姓을 하사받은 것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고융지(高隆之)의 본성(本姓)은 본래 徐氏였다고 記錄하고 있다.

百家姓 편을 살펴보면 高氏는 각(角)의 음으로서 발해군(渤海郡)에서 姜氏의 계통에서 나온 것으로 되어있다.

  앞에서 보는바와 같이 高氏는 일정한 祖上으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님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전술한바와 같이 黃帝의 손자인 高陽氏로부터 高氏의 姓이 이어져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앞에서 言及한바와 같이 高氏의 姓은 高陽氏로부터 高辛氏로 내려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그 후로 高句麗는 高氏로 이어지고 따라서 齊나라도 高氏의 姓으로 血統의 맥이 내려왔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史書에 나타난 것을 보면 姜氏의 姓에서 高氏로 이어졌다는 說도 있다. 반면 徐氏가 王에게 하사받으면 高氏가 되고, 다른 姓氏의 사람도 王에게 하사받으면 다른 姓氏로 바뀐다는 事實이다. 하지만 어떤 姓氏로 바뀌어도 같은 先祖의 血統으로 이어져내려 온 것은 事實임을 史書는 증명하고 있다.

  한가지 예를 든다면 宋나라 조광윤(趙匡胤)은 분명히 趙氏 姓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後漢 때 유승우(劉承佑)인 劉氏이다. 그리고 먼 조상의 姓은 司馬라고 高麗圖經에 記錄하고 있다. 姓氏만 따지는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친아버지의 姓과 아들의 姓이 다르다고 하여 아버지가 아니고 아들이 아니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본래 한民族의 始祖였던 桓因氏의 姓은 한 일(一)자였다.

 한 일(一)자는 하늘에 떠있는 銀河水를 보고 漢字가 始作되었다고 해서 은하수 한(漢)이라고 한다. 밤하늘에 6천억 개가 넘는 은하수는 宇宙에서 보면 한 일(一)자로 되어있다. 옛 조상들이 道를 通해 지은 글자가 바로 漢字이다. 銀河水가 한 일(一)자라고 證明한 사람은 美國의 天文學者 칼 세이건이다.

  한民族의 祖上들은 得道를 通해 밤하늘에 떠있는 은하수를 보고 한 일(一)자의 姓을 지니게 되었던 것이다. 고로 하늘에 떠있는 은하수를 보고 한 일(一)자의 姓을 가졌기 때문에 한民族을 하늘의 자손이라 하여 天孫族이라 했으며, 단일 民族이라 불려왔던 것이다. 하지만 時代의 흐름에 따라 姓氏는 수십 개 아니 수백 개로 늘어나고 갈라져 왔다. 그러나 복희씨(伏羲氏) 이후부터 姬氏의 姓으로 내려오다가 王의 칭호인 高陽氏, 高辛氏로 使用하게 되면서 후손들은 高氏의 姓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특히 高句麗는 대표적인 高氏의 姓으로 굳어져 高麗로 이어지고, 高라는 나라가 없어지게 되자 高氏의 姓을 그 후손들이 쓰게 된 것이다.

  이상 高氏 姓의 유래는 오늘날까지 남아 古代 우리 祖上들의 후손임을 잊지 않고 使用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