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공(白空)

 
  백공이란 우주의 본체가 흰 것 임을 의미하고 있다.
 

왜 흰 것 일까? 필자가 저서한 ‘기(氣)란? 물과 빛과 소리’에서 나타나 있듯이 삼라 만상 본체의 생명체는 모두가 흰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흑인이나 까마귀들도 표면적으로 보면 모두가 검지만, 사실은 본체인 정액은 흰 것이다. 흑인의 이빨을 보면 모두 희게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왜 그런가를 물리학적으로나 생명 공학적인 입장에서 설명한 것에 의하면 흰 것의 본체는 물이라 했다. 암흑 세계 일 때는 모두가 물덩어리가 엉켜서 이루어진 상태이다.

  고려(高麗) 때 이승휴(李承休)가 쓴 ‘제왕 운기’(帝王韻紀)나 ‘규원 사화’(揆園史話) 그리고 ‘3‧1신고’(三一神誥)‧성리학(性理學), 각종 도학서(道學書)에는 우주가 탄생 될 무렵 혼돈 한 상태라 했으며,암흑의 세계라고 했다. 그리하여 맑은 기(氣)는 위로 오르고, 탁(濁)한 기는 아래로 떨어져 하늘과 땅이 분리되었다는 기록들이다. 우주가 암흑 세계였다는 것은 ‘회남자 전’(淮南子傳)과 ‘역대신선통감’(歷代神仙通鑑)에도 잘 나타나 있는 것으로 보아서 지구가 생기기 이전은 암흑의 세계였음을 성인들은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암흑 본체가 무엇일까를 알아보기로 한다. 

  ‘수다시흑’(水多時黑)이라 했다. ‘물이 많아 엉키면 검어진다.’는 뜻이다. 소나기가 오려고 하면 구름이 새까맣게 몰려와 천둥번개를 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하늘이 컴컴해지는 것을 우리는 종종 보았다. 우주가 생길 때 시커먼 먹구름들이 모여 그야말로 암흑의 세계였을 것이다. 물의 성질은 많이 모여 탁해지면 검게 보이는 것이 자연 현상이다. 그러므로 ‘우주의 탄생은 암흑으로부터 생겼다.’ 했으므로, ‘물이 뭉친 상태에서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물이란 성질은 여러 가지의 변화를 일으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전 항에서 말했듯 물이 얼게 되면 희게 되는 것이다. 즉 ‘수고시백’(水固時白)이란 뜻이다. 하지만 물이 기체화 되었을 때는 소립자 처럼 아주 미세한, 보이지않는 물방울이기 때문에 우리들 눈에는 보이지않고, 공기속엔 물방울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대기권속이나 우주는 물이 가득 찬 보고라고 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의 본체는 본시 흰 것으로 되어있다고 봐야 한다. 

  만물은 물에 의해 영글어가고 있다. 그러기에 곡식 알맹이는 모두가 희게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아무리 표면은 검어도 본체인 내면은 흰 것으로 되어 있음을 알 것이다. 모든 열매씨 속이 하얗게 되어있음은 자연의 오묘한 진리가 아니겠는가. 만물이 생기는 것은 모두가 기(氣)에 의해 생기며,창조되었다가 소멸되는 것도 모두가 기(氣)의 작용이다. ‘기(氣)란?’ 필자의 저서 제목처럼 ‘물과 빛과 소리’에 의해 생성 소멸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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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기전’(三聖記全) ‘상편’(上篇)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오환건국 최고유일신 재사백력지(吾桓建國 最高有一神 在斯白力之).

이 말은 ‘우리나라는 최초에 환인천제(桓因天帝)께서 나라를 건국할 때 최고 오래된 신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사백력(斯白力)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제일이라는 역사 학자인 전 명지대 교수 故 임승국(林承國) 씨는 ‘사백력지’(斯白力之)를 ‘시베리아’라고 번역했는데, 필자가 잘못했다고 지적하자, 많은 학자들 앞에서 필자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일이 있다. 그러나 몇 년 후 중병으로 돌아간 것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나라가 세워질 때 최고 오래된 신은 ‘시베리아’가 아니다. 본문에서 언급했듯 ‘우주의 흰힘에 의해 지구가 생기고, 인간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국가를 건국했다.’는 뜻 이다. 즉 흰힘이란 것엔 만유만물(萬有萬物)의 본체가 생긴이래 인류 최초로 나라를 세웠다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