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丸都城과 安市城

  史書들을 살펴보면 高句麗가 都邑했다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어째서 이와같은 문제가 생겼는지 史書들은 정확히 記錄하지 않고 있다. 오랜 時間이 흘러오는 동안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歷史의 뒤안길에서 바뀌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나라가 한둘이 아니다. 그러는 동안 등극한 나라는 自己들의 立場에서 歷史를 記錄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都邑地를 옮기거나 아예 옛날의 地名을 없애버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偉大했던 한民族의 歷史는 엄청난 수난 속에서 핍박 받아왔다. 왜냐하면 東夷의 나라들은 代代로 道를 通해 天子의 나라로 이어오는 동안 그렇지 못한 小國들은 많은 수탈과 핍박을 받았던 것이다. 時代가 바뀌면서 小國이 大國으로 成長하게 되자 自國의 입맛에 맞게 國號도 바꾸고 古代부터 有名했던 地名들을 이리저리 난도질하듯 바꾸어버렸다. 그 중 가장 地名을 많이 바꾼 나라는 前漢과 後漢 그리고 唐나라이다. 近世에 와서 中華人民共和國이 들어선 1910년 이후부터 모든 歷史的 事實이 들어날 수 있는 地名은 모두 옮겨 버렸다. 특히 地名을 옮기면서 옛 奉天이던 지금의 심양(瀋陽)에 옛 地名이 있는 것처럼 바꾸어버린 것을 볼 수 있다. 그러기에 歷史의 흔적을 지우려 한 事實이 드러나고 있다.

  고로 古代 歷史의 地名을 찾기란 정말로 어렵게 되어있다. 中國은 現在에도 東北工程이라 하여 高句麗가 변방국가라고 우기고 渤海 또한 唐나라 속국이라고 한다. 이와같은 現象은 中國이 偉大했던 東夷歷史인 古朝鮮·三韓·高句麗·百濟·新羅·高麗를 史書에서 점차로 삭제해 가는 단계에 있다.

특히 古代史書로서 世界的으로 알려진 司馬遷의 史記에 있는 朝鮮편은 淸나라 건륭(乾隆.AD.1736∼1795년) 때 거의 삭제시켰다. 그것 뿐만 아니라 二十五史도 60餘名의 學者를 동원해 3年餘에 걸쳐 많이 整理해 버렸다. 또한 中國은 1910年 孫文이 中華人民共和國을 建國하는 過程에서 歷史書를 모두 사장시키는 결과를 낳게 했다. 그후 毛澤東 共産黨 政府가 들어서면서 歷史는 부르조아적 精神이 깃든 것이라하여 一切 못하게 눈을 막아버렸다.

그러나 1980년 후반에 들면서 조금씩 歷史 哲學에 대해 古代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1990년 후반부터 中國大陸은 점차 歷史에 대해 눈을 뜨기 始作했다. 그러면서 古代史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0년경에 들어와 古朝鮮과 三韓·高句麗·百濟·新羅·高麗에 대해 아예 正史에서 빼버리고 있다.

現在 中國에서 發行되고 있는 歷史 책에는 한民族의 東夷歷史마저 삭제하고 없애버리는 作業을 꾸준히 進行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東夷歷史의 뿌리가 깊어 完全히 뿌리 채 뽑아버릴 수 없음을 알고 아예 中國의 歷史속에 변방국가로 전락시키려는 것이 現在 進行되고 있는 東北工程이다. 요즘 中國에서 發行되고 있는 歷史年代表에는 古朝鮮과 三韓·高句麗·百濟·新羅·高麗의 記錄을 찾아볼 수 없다.

  中國歷史紀年表는 中華書局에서 發行한 國家의 年代表를 보면 秦·漢·西漢·新·東漢·三國(魏·蜀·吳)·晋·西晋·東晋·南北朝·南朝·宋·齊·梁·陳·後粱·北朝·北魏·東魏·西魏·北齊·北周·隋·唐·武周·五代·梁·唐·晋·漢·周·宋·北宋·南宋·契丹·遼·西遼·金·蒙古·元·明·南明·後金·淸으로 記錄하고 있다.

  이상의 나라를 보면 불과 몇 년에서 몇백 년밖에 안되는 나라들이다. 그중 오랜 國家로 지속해 왔다는 漢나라는 108年間이며 唐나라는 289年間이다. 그리고 宋나라는 319年間에 불과하다.

  歷史的으로 數千年을 지내온 나라는 古朝鮮인 壇君朝鮮이다. 앞에서 보는바와 같이 古朝鮮이었던 桓因氏, 天皇氏, 地皇氏, 人皇氏 이후 桓雄有巢氏, 伏羲氏, 黃帝氏, 小昊금천씨, 顓頊高陽氏, 高辛氏, 堯, 舜, 夏, 殷, 周 나라는 現在 中國 敎科書에서 完全히 삭제시켰다. 그러나 最近 敎科書에는 傳說的인 人物로 등장시키고 있는 추세에 있다. 中國은 요즘들어 一萬年의 歷史造作을 하고 있다는 報道도 있다.특히 高句麗 歷史는 中國大陸에서 약 9百年間 지속해 왔으며 新羅는 992年間이며 百濟는 873年間이다. 또한 高麗는 592年間 지속했던 나라이다.

앞에서 보는바와 같이 한民族의 歷史는 人類 歷史上 유례가 없을 정도로 오랜 歷史와 傳統的 文化民族으로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現實은 歷史的으로 축소 조작된 채 植民史觀에 짓눌려 있다. 이러한 현상이 한국 사회에 만연된 것은 歷史敎育에 대해 스스로 목을 잘라버렸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한국의 敎育은 先祖들이 누려왔던 훌륭한 歷史를 뭉개버리고 방관한 사이 中國과 日本에서는 이때다시피 한국이 스스로 던져버린 歷史를 주워가려고 한다. 아니 주워가려는 것보다 自己들의 歷史라고 떼를 쓰고 있다.

主人이 모르고 버린 歷史가 아니 일부러 알고 팽개쳐 버린 偉大한 歷史를 엉뚱한 곳에서 自己것으로 만들고 있다. 이것은 主人意識이 없는 방종된 敎育政策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이와같은 상황이 50年 아니 약 100年間 持續되고 있는 동안 中國에서는 이때다 싶어 社會主義 나라임에도 불과하고 歷史의 重要性을 알고 냉큼 歷史를 낚아채려고 한다. 中國에서는 너희들이 잃어버리고 찾지 않는 歷史를 自己들이 찾는데 무엇이 잘못이냐고 항변한다. 歷史를 잃어버린 한국은 無知해서 學問的으로 대항할 수 없게 敎育을 실추시켜 왔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은 틈바구니에서 中國은 보물을 줍듯 歷史를 탈취하려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그리하여 中國에서는 歷史의 脈과 고리를 끊고 자르고 주워 잇는 作業이 급속도로 行해지고 있다. 그렇게 하려니까 무엇보다 地名을 없애고 다른 곳으로 옮기다 못해 이리저리 헷갈리게 만신창이로 만들고 있다. 특히 歷史의 重要한 地名은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 두어 혼란시키고 있다. 그러기에 有名 歷史의 地名일 경우 더욱 철저하게 삭제 또는 다른 곳으로 옮겨 바꾸어버리는 것이다.

특히 平壤城·丸都城·安市城, 그리고 黃山 그 외 많은 地名이나 城 등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도록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고로 高句麗의 建國과 都邑地를 더욱 알송달송하게 했다. 百濟 역시 그러하다. 新羅는 워낙 歷史가 깊기 때문에 아무리 뿌리채 뽑는다고 해도 흔적은 남아있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풀밭에서 수은을 찾는 기분으로 수 많은 史書를 뒤지고 찾고 맞추어 나가기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 가지 더 아쉬운 것은 高句麗·百濟·新羅·高麗 王의 무덤 위치를 찾기란 더더욱 어렵게 되어있다. 더구나 1958년 中國에서는 文化革命이라는 美名아래 모든 王陵을 파헤치고 비석도 없애버렸다. 다시말해 한民族의 歷史인 古朝鮮·三韓은 물론 한국의 歷史라고 할 수 있는 高句麗·百濟·新羅·高麗에 관계되는 증거를 모두 없애버렸다.

史書와 地名, 그리고 비석까지 송두리째 말살시키는 作業을 中國은 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眞實은 영원히 소멸될 수 없다는 格言처럼 歷史를 완전히 몰살하려 했던 것은 1968년까지였다. 그후 中國은 오히려 歷史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뜻에서 東北工程이 불거져 나온 것이다. 하지만 歷史의 眞實은 잠자지 않는다는 事實을 硏究와 硏究를 통해 밝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영영 歷史는 묻히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丸都城과 安市城을 새롭게 밝히고자 하는 것도 高句麗 歷史를 복원하는데 重要한 몫이기 때문이다.

歷史의 地名을 찾기위해 수많은 史書를 보아야하고 歷史辭典과 관련된 문헌을 수없이 뒤적여야 한다. 그나마 1931년 장려화(臧勵?)가 저술한 中國古今地名大辭典에 依存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우나 그래도 地名을 찾는데는 이 책밖에 없어 丸都城을 찾아보기로 한다. 辭典 51쪽에서 마침 丸都에 대해 考證해 보고자 한다. 本文을 싣고 解說해본다.

  丸都, 高句麗故鄕.「通典」城在丸都山下沸流水之東.「唐書地理志」自鴨綠江口, 舟行百餘里, 乃小舫?流, 東北三十里至泊?口, 得渤海之境, 又?流五百里至丸都城, 故高麗王都, 按城在今遼寧輯安縣, 有魏母丘儉破高句麗勒功碑.

  丸都는 高句麗의 옛 都邑地이다. 通典에는 城이 있는 곳은 丸都山 아래 비류수(沸流水)가 동으로 흐른다. 唐書地理志에 따르면 압록강(鴨綠江) 입구로부터 뱃길로 1백여 리이다. 작은 배로 거슬러 올라 흘러가야 한다. 東北으로 30里에이르면 박작구(泊?口)에 이른다. 여기서 박작구란 배가 머무를 수 있는 포구(浦口)라는 뜻이다. 그리하여 渤海의 경계에 닿게 된다. 또한 물길로 거슬러 가면 5百里에 丸都城에 이른다. 이곳이 옛 高句麗王의 都邑地이다. 안황보밀(按皇甫謐)에 의하면 城이 있는 지금에 와서는 遼寧에 있는 집안현(輯安縣)이라 했다. 魏나라 모구검(母丘儉)이 공격해 왔을 때 고구려(高句麗)가 격파한 공덕비가 새겨져 있다고 적고 있다. 본문에서 집안현에 城이 있다고 한 것은 高句麗가 AD.600年頃 그러니까 보장왕(寶藏王.AD.634년) 二十六年 羅唐 연합군에 밀려 집안현(輯安縣)에 왔을 때 세워진 비석임을 말한다.

  本文에서 보면 丸都城은 丸都山 아래 비류수(沸流水)가 동으로 흐르는 곳이라고 했으므로 비류수를 地名辭典에서 찾아보기로 한다. 519쪽을 보면 沸流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奉天에 있는 동가강(?家江)이라 했으며 通典에는 丸都山 아래 沸流水가 동으로 흐른다고 했다. 中國地圖를 보면 奉天에는 강이 동으로 흐를 곳이 없고 모두 남으로 흐르는 강이다.

그렇다면 沸流水는 지금의 河南省 동쪽으로 흐르는 黃河의 支流가 高麗末까지 압록강(鴨綠江)이라 했으므로 渤海의 경계에서 거슬러 흐르는 곳에 丸都城이 있고 丸都山 아래 沸流水는 발해만으로 흘러 동으로 가게 되어있다. 그렇다면 沸流水가 동으로 흐른다는 말이 맞다. 地名辭典은 1931년에 저술된 책이기 때문에 먼 훗날 高句麗가 망한 뒤 奉天쪽으로 丸都城이나 丸都山이라는 地名을 옮긴 것을 記錄한데 불과하다고 보아야한다. 왜냐하면 강물이 흐르는 것은 추호의 거짓이 없기 때문이다.

  丸都城이 河南省 開封縣 부근에 있었다면 高句麗末 羅唐 연합군에 의해 밀린 곳으로 보아야한다.

  다음은 安市城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地名辭典 302쪽에는 安市縣이 있다. 安市城은 分明히 安市縣에 있는 게 正論일 것이다. 그것은 安市城이 다른 지역에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本文을 싣고 풀어보기로 한다.

  安市縣, 漢置, 後漢及晋因之, 後入高句麗, 故城在今奉天蓋平縣東北, 唐太宗伐高句麗, 功安市城不下, 遂班師, 後魏置, 北周廢, 故治在今京兆密雲縣東北五十里.

  安市縣은 漢나라 때 설치된 것이다. 後漢에서 晋나라에 걸쳐 있었다. 그러나 그후 高句麗의 강역으로 들어왔다. 故城이 있던 곳은 奉天의 蓋平縣 동북이다. 唐나라 太宗 李世民 정관(貞觀.AD.627～649년)은 高句麗를 치려고 安市城 아래까지 들어와 공격했으나 함락하지 못했다. 장수들이 나누어 함락하려 했지만 불가했다.

後魏 때 다시 설치했지만 北周 때 폐지되었다. 옛날 다스리던 곳은 京兆 密雲縣 東北 50里라고 적고 있다.

여기에서 京兆는 지금의 西安을 말한다. 그렇다면 高句麗 安市城은 처음 西京인 西安에 있었으나 羅唐軍에 의해 奉天에 있는 蓋平縣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前述한 바와 같이 重要한 모든 地名을 奉天으로 옮긴 것을 볼 수 있다. 여하간 丸都城이나 安市城은 强力한 天子의 나라였을 때 모두 섬서성(陝西省) 西京인 西安에 있었음을 뜻하고 있다.

  中國이 地名을 이리저리 옮기고 특히 모두라 할만큼 奉天으로 밀어붙여 高句麗가 中國 中原의 大陸에 없었음을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지금도 모든 正史의 記錄과 같이 中原大陸인 西京이었던 西安에 丸都城이나 安市城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要) 三國史記 第九 寶藏王 四年 安市城 參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