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원류 중에서

   만설(漫說) 

 우리는 역사와 강토를 잃어버린 민족이다. 특히, 환민족의 형성에 기반이 되었던 대륙의 강토를 잃어버리고 한반도로 밀려와 그곳에 있었던 모든 문화와 유산도 함께 잃어버렸다. 혹자들이 말하기를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단일민족으로 이 땅을 지키며 살아왔다고 자랑한다. 그러면 우리도 중국처럼 고구려, 신라, 백제, 고려의 사서나 유물이 수백만 점이 쏟아져 나와야 정상일 것인데 어찌하여 제대로 된 물건이 하나도 없는가?  

지금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이 과거 삼국시대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는 도대체 어떻게 공부하였으므로 그렇게 주장하는가? 설령 그 유물들이 삼국시대 것 이라고 하여도 너무나 빈약한 숫자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아무리 무덤을 발굴해도 역대 왕들의 이름자하나 나오지 않는 나라를 고구려, 신라, 백제의 고토라고 가르치는 자에게 양심은 있는가?  

혹자는 신라의 무덤이 경주에 있고 삼국사기 삼국유사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이 땅에 삼국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책이 그것뿐인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외세의 침입을 받아 모두 불태워졌다는 말이 사실이란 말인가? 그러면 그들은 역사책을 불태우기 위해 우리나라에 쳐들어왔단 말인가? 그래서 우리 역사가 모두 지워 졌다는 말인가? 이웃 나라 간에 치고 박고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인데 역사책을 불사르기 위해 전쟁을 치른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설 삼국지, 50년 남짓한 짧은 기간에 그렇게 많은 전쟁을 했어도 역사는 지워지지 않았으며 책도 남아 있고 유적지도 남아 있으며 심지어 싸운 흔적까지도 남아있는데, 우리나라는 2천 년 동안 삼국 또는 고려가 이민족과 맞대어 싸웠는데 단 하나의 흔적도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반도 재(在)삼국설이 허구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신라는 고조선의 뒤를 이어 대륙에서 건국했다고 부도지에 적고 있다. 고구려 백제 또한 대륙의 본토에서 일어났다. 당(唐)나라를 세운 이연도 선비족 출신으로 사실상 우리 민족이다. 그가 요임금의 당나라를 계승했기 때문에 고구려와 적국이 된 것이다. 한(漢)나라를 세운 유방은 전욱 고양씨의 후손으로 고구려와 동일 계통이며 고양씨는 치우씨, 신농씨와 혈통이 같다. 이러한 사실은 삼국사기에도 명백하게 기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번 생각해보라! 내 자식이 보따리 싸고 집을 나간들 자기 물건 몇 개만 챙겨서 나가지 집을 몽땅 들고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역사는 대륙에 그대로 남겨두고 몸만 빠져나온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 대륙에 남아 있는 유물의 절반은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은 남의 땅이 되었고 그곳을 우리 손으로 발굴하지 못하는 이상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의 발자취는 어디까지나 그 땅을 차지한 자들이 마음대로 해석하는 노리개로 변하게 될 것이다.

실재로 이런 기가 막히는 일들이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중국정부는 동북공정도 모자라 서북공정까지 획책하고 뚱이의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고 지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의 학자들이 멍청이가 아닌 이상 뚱이의 역사를 모를 리 없겠지만 그들은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은 없는 역사도 창조하고 날조하는데 우리나라 정부와 학자들은 멀쩡하게 있었던 역사를 없던 것으로 몰고 가는 비정상적인 추태를 보이고 있다. 

그런 비정상의 역사적 근원은 이성계가 제공했다. 본토를 버리고 한반도로 와서 새 나라를 세우고 고토회복에 힘쓰지 않은 탓이기도 하지만 역성혁명을 하였던 조선의 선비들이 불교의 폐단을 없애고 성리학에 빠지면서 유교를 맹신하여 먼저 환인씨를 버렸고 환웅, 단군까지도 불도(佛道)와 함께 같은 죄목을 씌우고 미신(迷信)이라며 배척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심은 변하지 않았고 민초들은 깊은 산속에 은거하며 삼신(三神)과 불도(佛道)를 근근이 지켜왔다. 조선의 선비들은 전쟁을 원하지 않았으므로 고토회복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저 내 아내와 내 아이들에게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하기를 바랄뿐이었다. 군주와 선비들은 현실에 안주하여 국방을 소홀히 하였고, 너무 지혜와 덕치를 강조하여 그 옛날 도가(道家)적 기상과 무인(巫人)의 기개는 눈 녹듯이 사라졌다. 그들에게 조상은 공자(孔子)의 조상이며 그들에게 조국은 명(明)나가 되어 있었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고 적이 내 뺨을 때리면 다른 뺨도 내주라고 가르쳤다. 고토를 회복하려고 군비를 확충하던 정도전을 죽이고 율곡의 군사양병설을 묵살하였으며 왜구가 국토를 짓밟을 때 군주는 도망가서 명(明)나라로 가려했다. 

조선 초기에 이성계로부터 시작 된 꼬리만 남기고 몸통을 잘라버린 이기주의적 발상은 오늘날 뉴라이트 같은 괴물이 되었다. 못된 송아지들이 망국적 추태를 부려도 먼 산 불구경하듯 멀뚱히 쳐다보고만 있는 것은 백성들이 광명민족의 올바른 역사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무지의 극치는 돈만 보고 자라며 돈이 시키는 일만하는 사람들이다. 역사를 모르면 그렇게 된다. 그들은 자기만 잘되면 된다는 마음을 가진 자이다. 남의 사정은 관심이 없다. 학자는 눈귀를 닫아버렸고 정치가는 표심만 의식하고 국민은 잘못 된 역사를 배웠으니 스스로를 비하하여 약소국이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을 두고 외국인이 돈의 노예라고 부르는 이유를 아는가? 너무 똑똑한 이유도 있겠지만 잔머리를 너무 굴리기 때문이다. 대범하지 못하며 자랑스런 역사 의식이 없기 때문에 항상 기(氣)를 펴지 못하고 살면서 돈만 쫓아다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만 사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 벌써 지구상에서 없어졌어야 할 나라가 아직도 죽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세상에 이런 기적도 없을 것이다.  

이 땅에 발붙이고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할 동포여 각성하라! 그대들이 밤에 편히 잠들 수 있는 것은 쓸쓸히 광명민족의 역사를 지키며 살아가는 외로운 전사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도서주문   다음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