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노성매
 2004/8/10(화) 14:46 (MSIE6.0,WindowsNT5.1) 210.113.155.58 1024x768
 
 Re..(펌)중국의 식인풍습;진실인가요? 

90년대 초에 율곤선생님의 일행을 따라 중국답사를 갔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그곳에서 평생을 사셨던 최여사(부군은 교수셨고, 당신은 북경 중앙방송국의 아나운서를 하셨음)의 안내로 한 40여일 중국 이곳저곳을 답사하며 다녔습니다.
덕분에 주로 민간의 생활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그들의 주식을 먹을 기회가 많았습니다.

북경이나 서안 등의 관광지는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사천성 오지 등으로 들어갔을 때는, 그야말로 사람들의 눈빛이나 행색이 짐승을 방불케 했는데,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는 것은 크다란 냄비에 통으로 요리된 고기 덩어리라 아무도 손을 대지 못했지요.
 우리가 망연자실 앉아있으니, 손을 냄비에 넣어 고깃덩어리를 푹푹 찢어 건네는 것이었지요,
젓가락도 당연히 없고.

 거대한 중원대륙은 전체적으로 볼 때 너무나 척박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장강유역도 황하 유역도, 북경 일대도 산동성도 태산도, 남겨진 유산을 둘러보는 것 외에는 그 땅이 피곤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미 모든  진을 빼앗기고, 이제는 사막이 될 날을 기다리는 그런 땅 말이죠.

여전히 관광지로 개발된 도시 이외의 땅에 사는 사람들은 그 척박함 속에 시달리고 있고, 그곳에는 문화도 문명도 존재하지 않는, 그냥 입에 풀칠하고 잔명을 보존하는 그런 사람들이 태반이었습니다.

생존의 문제 앞에서 식인의 풍습을 인륜에 빗대어 논한다는 것은 어리석다 할 수 있지요.

그들의 엄청난 인내심도 볼만하지요.
장강을 배로 거슬러 오르기 위해, 우리일행은 상해에서 무한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1오전 11시경 출발하기로 되어있던 비행기는 오후 서너 시가 되어도 안내방송 한번 없이 그냥 연착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중국인들은 항변한번 없이 그냥 조용히 앉아 기다리고 있을 뿐.
난리를 치며 이 사무실 저 사무실로 뛰어다니는 것은 우리 일행뿐이었습니다.
결국 비행기는 4시가 훨씬 넘어서야 출발을 했는데, 그때까지 항의하는 중국인들은 없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여름을 맞아 시골에 내려와 있는데, 집 인근의 야산을 불도저로 밀어내고 있어 그 소음과 먼지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더구나 새벽 6시부터 공사를 시작해 늦도록 심지어 밤 9시가 될 때까지 그 요란한 소리를 울리고 있건만 이곳 마을 사람들은 구경만 할뿐 항의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관에 대한 복종이 여전히 지배적인 노인들의 세대가 시골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들은 별로 배우지도 못했고. 일제와 새마을운동을 거쳐 복종과 인내를 키워왔던 것입니다.

 중국인들의 인내는 문화창조와는 유가 다른, 생사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지배자에 대한 억압심리가 주종을 이루는 것 같았습니다.

가이드였던 최여사의 말을 빌면, 철저한 노예근성을 보게 된다는 거죠.

 어폐가 있는 것 같지만, 지배자에 대한 철저한 억압심리와 식인의 풍습은 대지의 척박함과 맞물려 이 같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수호지를 읽어보면 산 사람의 살을 도려내어 불에 구워먹고 염통을 도려내 해장하는 것이 장쾌하기까지 한데 복수와 맞물려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에게 짐승과 다른 면이라면 의리가 있을 뿐이지요.

 어떻게 보면 중국의 유교는 그들의 습성이 아니라, 그들의 치장품이 아닐까.
 공자의 생가와 무덤이 있는 곡부에 가면, 공부라는 공자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거대한 장원이 있습니다.
 엄청난 담장으로 둘러쳐져 있는데, 대문에서 왼쪽담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담장이 사각으로 좀 뚫려있고, 앞은 여물받이처럼 되어 있어, 가이드에게 그 용도를 물었답니다.

 가이드의 하는 말.
 공부에서 사람을 죽이면, 머리만 잘라 그 구멍으로 내던진다는 거지요.
그러면 마을사람들은 항변 한번도 못하고 그냥  담장 구멍으로 내놓아진 가족들의 머리를 들고는 가는 곳이라고 하네요.

그것이 文의 꼭지를 없앤(孔府에서는 文을 논하지 말라) 공부의 위세 였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