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망에 관하여 ...

신대왕(新大王)은 A.D.9∼13년으로 중국역사기년표(中國歷史紀年表)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三國史記에는 고구려 건국이 B.C.37년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십오사(二十五史), 책부원구(冊府元龜), 태평어람(太平御覽) 등에 의하면, 고구려의 역사를 今九百年이라고 적고 있는데,
고구려의 실제 연대는 B.C.231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구려의 역사는 삼국사기와 비교해 195년의 차이가 있습니다.
필자의 저서「한民族史」연대표를 참고하길 바랍니다.
고구려 新大王의 연대는 A.D.8∼28년으로 되어있고,
중국역사기년표(中國歷史紀年表)에는 왕망(王莽)의 연대도
A.D.8∼13년으로 되어있습니다.

고구려 2대 유리왕(琉璃王) 31년에 한왕망(漢王莽) 발병(發兵)한 후 경사(京師) 즉 서경(西京)에서 망열지(莽悅之) 갱명오왕(更名吾王)이라고
적고 있는데,
삼국사기의 기록이 잘못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후한서(後漢書) 구려전(句驪傳)에는,
갱명고구려왕위하구려후(更名高句麗王爲下句驪侯)라고 되어있는데,
왕망이 한(漢)나라를 격파한 후,
나라이름을 고구려라고 했으며,
고구려 왕이 된 후 구려(句驪)를 아래 제후로 두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만약 삼국사기의 기록대로라면,
유리왕 31년에 한왕망(漢王莽)이 전한(前漢)을 격파한 후,
유리왕 때 고구려 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왕망은 전한(前漢)을 격파하기 이전에는 한(漢)나라 왕이 아니었습니다.
한(漢)나라 왕이었다면,
한(漢)나라를 치고 한왕(漢王)이 될 리 없을 것입니다.

유리왕 31년이라면 A.D.19년경인데,
왕망이 한(漢)나라를 격파한 후, 이름을 고쳐 고구려라고 했다면,
왕망은 유리왕 다음의 제3대 고구려왕으로,
대무신왕(大武神王)인 주류왕(朱留王)이 아니라,
왕망이 되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왕망은 분명히 이름을 고쳐 고구려라고 했고,
고구려의 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삼국사기에는,
왕망은 기쁜 나머지 이름을 고쳐, 나는 王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고구려사에는 왕망이 왕이 되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 삼국사기 백제 의자왕 마지막 편에 보면,
고구려의 선조는 고신씨(高辛氏 B.C.2482년)의 후예이므로
고씨(高氏)라고 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곡고신씨(帝　高辛氏)는 요(堯)임금의 아버지이고,
황제(黃帝 B.C.2679년)의 증손인 점으로 보아서,
고구려와 한(漢)나라는 같은 혈통임을
사서(史書)에는 고증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앞에서 언급한대로,
고구려의 건국비화(建國秘話)는 4가지 설이 있습니다.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에는 고양씨(高陽氏 B.C.2491년),
즉 황제(黃帝)의 손자에 해당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삼국사기에서는 한(漢)나라와 고구려의 혈통관계나 연관성을
언급한 바 없는 것이 이상하지요.
삼국사기 유리왕 31년에 왕망이 한(漢)나라를 격파했다고 한다면,
당연히 제3대 고구려 왕으로 기록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삼국사기가 일제시대 때 교열을 거치는 과정에서 조작되어진 것인지,
아니면 김부식이 고의로 한(漢)나라와의 관계를 빼버리고 아리송하게 기록한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