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nounced 'lĕh-'nérd 'skin-'nérd)
그러게 말이다. 키보드가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베이스가 드럼이 날뛰는 밴드도 분명 있긴 하다. 기타 솔로 따윈 제껴두고 리프나 분위기 혹은 곡 자체에만 집중하는 기타 연주가 대세라면 대세기도 하다. 심지어 기타 따윈 아예 제껴두고 밴드를 하는 친구들은 있잖은가.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락/메틀을 주도하는 악기는 전자 기타라 하지 않을 수가 없고, 전자 기타가 주는 가장 큰 감동이라면 역시 멋진 솔로를 꼽지 않을 수가 없다. 나름대로 이런저런 노래를 통해 다양한 기타 연주를 접했고, 난다긴다하는 어르신들 솔로도 남보기 부끄럽지(?) 않을 만큼은 들어왔다. 그 많고 많은 노래 가운데 단 한 곡, 내 인생의 기타 솔로를 꼽으라면 LYNYRD SKYNYRD의 "Free Bird"를 꼽고 싶다. (박스에도 올려놓습니다. 내 인생의 단 한 곡인데 이해해주겠죠. 응 -_-?)
이 노랠 처음 접한 건 DREAM THEATER의 라이브 음반을 통해서였다. 고등학교 시절 들었던 Once In A Livetime에 실린 "Take The Time" 의 마지막 부분에서 Petrucci는 원곡과는 전혀 다른 연주를 선보였다. 음반 해설지를 보고서야 그 연주가 LYNYRD SKYNYRD란 밴드의 "Free Bird"란 '명곡'(해설지에도 이리 써놨다)의 솔로 연주란 사실을 알았다. "Take The Time"이란 노래 자체를 워낙 좋아하기도 했지만, 생전 처음 듣는 낯선 그 노래의 기타 연주는 엄청나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찌릿찌릿한 것이 온 몸의 신경이 곤두서는 느낌이었으니까. 그리고 조금 시간이 흘러 접한 본래 모습 그대로의 "Free Bird". Petrucci 특유의 또박또박하니 날카로운 피킹과는 사뭇 달랐지만, 여유롭게 시작해 제목처럼 날아오를 듯이 맹렬하게 내달리는 기타 솔로는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탕. 당장 보자기라도 하나 두르고 옥상에서 뛰어 내리면 하늘을 날 수만 있을 것 같다, 이 노랠 듣노라면.
서던락을 대표하는 음반답게 기타 연주가 주를 이루긴 하나 이 음반의 또 다른 매력이라면 은근히 자주 전면에 나서는 건반 연주다. 다양한 음색을 활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피아노 소리를 중심으로 경쾌함과 애잔함을 더하는 건반 연주가 상당히 멋스럽다. "Free Bird" 뿐만 아니라 "Simple Man", "Tuesday's Gone", "Gimme Three Steps"도 빼놓을 수 없는 노래들이고.
그나저나 그놈의 비행기 사고로 밴드도 완전 끝장난 줄 알았는데, 생존자인 Ed King, Leon Wilkeson, Billy Powell을 중심으로 밴드는 새롭게 뭉쳐 활동을 계속 하고 있었다. 더구나 보컬 Johnny Van Zant는 Ronnie Van Zant의 동생이라고. 이런 사실을 서울음반에서 라이센스로 나온 Lyve From Steel Town을 통해서야 첨으로 알았다. 예전처럼 잘 나가는 밴드는 아니겠지만, 관록이란 게 무섭다고 저 라이브 음반도 제법 재미가 쏠쏠한 편이다. 유튜브에서 근래 라이브 영상을 봐도 반응이 장난아니고.
앞으로 또 어떤 음악을 듣고, 어떤 기타 연주에 혼을 팔진 모르겠으나 적어도 지금까지 내 마음을 가장 크게 뒤흔들었던 기타 연주는 두말할 것도 없이, 일초도 고민할 것 없이 바로 이 노래 "Free Bird"다. 락큰롤은 죽지 않는다니까!
+ 랍 좀비의 영화 The Devils Rejects의 엔딩이 감동적이기까지 한 까닭은 영화 자체의 힘(살인자 가족의 최후와 프리버드가 어울려 만들어내는 그 야릇함이란)도 있겠으나 (적어도 내겐) 배경음악이 "Free Bird"의 탓이 반 이상이다. 
MUSIC BOX 
이름: lynyrd skynyrd 
Free bird 
Frankenste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