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아무리 충직한 신하라 할지라도 임금에게 直言(직언)을 했다가는 볼기를 맞거나 아니면 당장 목이 달아난다.

임금을 훈계하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古事(고사)를 인용하거나 寓話(우화)를 인용해서 스스로 깨닫도록 언어의 마술을 이용한다.

그러기에 신하의 언어는 날로 세련되어지고 감칠 맛 나는 이야기로 꾸며지는 것이다.

古書(고서)를 읽는 재미이기도하다.

그들의 언어는 한 장의 난초 그림으로도 의사소통을 하고, 한마디 말속에 숱한 의미를 지니는 이중 삼중의 언어로 변모하게 된다.

鍾鼓樂淸時園林窮勝事

동춘당 송준길의 행서(行書)

북 치고 장구치고 놀아 보거라 !
비록 초야에 묻혀있으나  언젠가 내 뜻을 펼치리라.

위 작품은 동춘당 송준길이 당파싸움의 와중에 반대파에 밀려 낙향 후 재집권의 의지를 표한 글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나 나름데로의 해석

송준길은 당파싸움이나 하는 졸장은 아니었다.

삼전도의 치욕을 씻고자 송시열과 함께 북벌을 주장하고 치밀한 계획서 까지 마련하고 수차례 효종과 독대를 했다.

그러나 김자점이 효종의 反淸政策을 밀고하여 청의 조사사절이 줄을 이어 내려오는 등 사태는 급변하게 되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였다.

그의 상대는 반대파가 아니고 청나라였다.

글 내용 중 “淸時” 는 청나라를 의미한다.

송준길은 예학의 수장으로써 평생을 실천으로 옮겼다.

한여름 종기가 나서 통증에 고통받으면서도 버선을 벗지 않고 대님을 풀지 않은 일화가 후학들에의해 전해지고있다.

鍾鼓樂이란 “북치고 장구치고 놀고있네”라는 말이다.

학문하는 선비가 특히 예학의 수장이 쓰기에는 과격한 용어이다.

송준길이 격렬한 용어를 동원해야했던 것은 삼전도의 치욕 때문이었다.

鍾鼓樂淸時
북 치고 장구치고 놀아 보거라 ! 청나라 놈들아!

園林窮勝事
비록 초야에 묻혀있으나  언젠가 내 뜻을 펼치리라.

그의 비장한 각오는 마지막 붓끝에 나타나있다.

힘차게 눌렀다. 각오를 다시 한번 다짐하고 찰라에 잡아체지않았나?
氣가 보이시는가?

그리고  

중국에서 송준길의 글씨를  綿中鐵骨이라 평했다.

綿中鐵骨: 솜 가운데 철심이들어있다라는 서평을 이해할 수 있다.

위 작품의 평론에 “거칠다”고한다.

내가 보기엔 거친 것이 아니라!

“거침이 없다”라고 평하고 싶다.

효종대왕 당시 “북벌”(서북공정)은 성공하기 힘든 정치적 바람의 일환이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송준길의 불벌 주장론에는 주도면밀한 내용이 명기되있다.

서령 “북벌”을 감행하여 실패했다하더라도 동북아의 역사는 분명 바뀌었으리라!




330년 전의 서북공정........................................

참조: 후대 전해지는 동춘당과 효종의 은밀한 독대, 그리고 북벌의 세밀한 계획서를 원문과함께 해석본을 올리겠습니다.

                          --작업중--

송준길은 평생 일기를 썼다.

심약하여 평생 병마와 싸워야했고 자식과 손자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다.

일기의 한 구석에 가을들판에 다리가 부러진 학을 데려다 간호하였고 그 학의 죽음까지 기록해놓았다. 지극한 생명애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

                                -----동춘당 일기를 읽고----

終日端

언제나 단정해라 !

저렇게 휘갈기면 먹물 않튀나요 ?

동춘당 바로가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