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산국이 있다.

나무가 있는데, 가죽, 가지, 줄기가 붉고, 잎이 푸르며, 주목이라 한다.

윗 구절은 산해경 대황서경에 있는 개산국의 묘사이고, 아래 사진은 경복궁 태극정 앞에 서 있는 주목입니다.

'개산국 (蓋山國)' 은 개마고원에 있던 나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우주나무

산해경에는 우주나무는 사람이 사는 세상과 하늘 도시를 연결하거나, 치우나 과보 같은 거인이 죽으면서 남긴 흔적이 변하여

된 거대한 나무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딘'으로 유명한 북구신화에는 유사한 우주나무와 관련된 세계관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신들의 거주지인 아스가르트(Asgard)의 한가운데에 아름답고 넓은 평원이 있었는데, 이다(Ida)의 들판이라고 불렀다.

... 그 들판에는 트네리코의 거목인 이그드라질(Yggdrarsil)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이 나무는 엄청나게 커서 나뭇가지는 온 세계 위에 뻗어 있고, 그 뿌리는 대지의 밑바닥에 닿아 있었다.

뿌리 중의 한 줄기는 서리의 거인의 나라에, 또 한 줄기는 니플하임에 닿았고, 그 중 니플하임에 뻗어 있는 부리 옆에는

흐베르겔미르(Hwergelmir)라는 샘이, 서리의 거인의 나라에 뻗어 있는 뿌리 옆에는 미미르(Mimir)의 샘이 솟고 있었는데,

그 물에는 지혜가 감추어져 있었다. 이 샘에는 미미르가 살고 있고 그 물을 가랄호른으로 마시기 때문에, 그는 지혜와 예언력을

지니고 있었다.

신들의 나라에 뻗은 뿌리 옆에는 우르트(Urd)의 샘이라고 불리우는 가장 신성한 샘이 있었다.

신들이 모여서 의논할 때에는 이 샘 곁에 모인다.

이 트네리코의 나무 아래 있는 샘터 옆에는, 또한 노른(Nornen)들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우르트(Urd: 과거), 베르단디(Werdandi; 현재), 스쿨트(Skuld: 미래)라는 세 사람의 여인인데, 그녀들은 모든 인간에게

그 신분에 알맞은 행복과 슬픈 운명을 부여해 준다. 이들이 트네리코 나무에 물을 주고, 샘가의 젖은 흙을 가져다가 그 뿌리를

감싸주므로 나뭇가지는 결코 마르거나 상하지 않았다.

애니메이션에도 우주나무는 가끔씩 그 소재로 등장합니다. 하늘 도시를 중심소재로 한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인

'라퓨타 (Laputa)' 에서 주인공 시타의 다음과 같은 대사가 있습니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바람과 함께 살아가자

씨앗과 함께 겨울을 나고

새와 함께 봄을 노래하자

땅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하늘 도시 라퓨타로부터 내려왔다는 것입니다. 설정상의 연도는 700년 전(아마도 소재가 된

걸리버여행기의 저자 스위프트가 설정한 연도이겠죠.)의 일이라고 했습니다만, 7천 년 전이라면 비슷한 일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다음 그림을 보시기 바랍니다.

왼쪽 그림은 고구려 고분에 그려져 있는 그림으로, 서왕모를 그렸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큰 거북이 산을 떠받들고 있고, 산 위에는 나무 비슷한 것이 (아닐 수도 ...) 있고

무엇인가 누대가 지어져 서왕모가 앉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7천년전이라는 것은 ... 제가 앞에 올렸던 페이지에 나옵니다만, 1만 년 전부터 7천년 전 전후로

대홍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상당하는 빙하가 녹으려면 이상고온이 있었을 것입니다.)

잠시 중국 전설 (어쩌면 동이족의 전설) 을 인용해 봅니다.

발해 동쪽에는 큰 구덩이가 있었다. 이 구덩이는 '귀허'라고 불렀다.

귀허 안에는 신령스러운 다섯 개의 산이 있었으며,

대여.원교.방호.영주.봉래의 각 이름이 있었다.

(성삼문이 죽기 전 읊었다는 시조에 등장하는 '봉래산'이 이 산입니다.)

... 산 위에는 황금으로 지은 궁전이 있고, 흰 옥으로 쌓은 난간이 있었다.

... 이 오신산은 망망 대해 가운데 둥둥 떠 있었으므로 아래에 뿌리가 없었다.

... 바다의 신이자 바람의 신인 우강은 천제의 명령을 받아 크고 검은 거북

50마리를 귀허로 보내어 오신산을 머리에 이고 있게 하였다.

... 오신산 가운데 대여와 원교가 북극으로 표류하여 망망 대해 속에 침몰했다.

- '중국 고대 신화' - 육문사 동양고전신서에서 뽑아씀

아틀란티스와 무우대륙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용백국의 키가 수십 장 되는 거인족 얘기가 나옵니다.

전설은 전설일 뿐일까요 ...? 트로이 전설이 전설로 끝이 아니었듯이, 동양의 전설도 전설 뿐 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요임금 때의 홍수, 우임금 대의 '물이 언덕을 올라가는' 홍수에 대한 치수사업 ... 분명 연관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10 개의 태양이 동시에 뜬다든지, 황제씨가 치우씨와 싸울 때에 큰 공을 세운 여발과 가뭄 얘기라든지

바닷물 수위 상승과 연관지을 수 있는 이야기는 고대 신화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또한 고구려 벽화에 있는 '우주나무' 입니다.

크고 가지가 많은 나무가 중요시 여겨지는 이유 ... 혹시 이런 것이 아닐지 ...

수천 년 간 황해는 육지였습니다.

매우 평평한 땅이었으므로, 아마도 바닷물이 빠진 다음에는 매우 울창한 초원을 이루었을 것입니다.

매 3만 년 마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이므로 바위와 모래, 진흙으로 덮힌 땅이었을 것이므로, 숲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한 가운데로는 큰 강이 흐르고 있었을 것이고요 ...

이 부분이 현재 황해의 가장 깊은 곳이 되겠죠. 그렇다 해도 현재 평균 수심 40 미터에 100미터가 채 안 될 것입니다.

강은 중국 보다는 한반도 쪽으로 붙어서 흐르고 있었고, 중국은 강 건너 광활한 초원지대를 넘어선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강의 지류로 두만강, 대동강, 한강, 황하, 양쯔강 같은 강들이 흐로고 있었겠죠.

그 상태에서 한반도에 가까운 평야에서는 1만 7천 년 전 ~ 1만 2천 년 사이에 농사를 짓고 있었을 것이고요 ...

1만 년 전에서 7천 년 전의 3천년 간은 그보다 넓은 (하지만 지평선 끝에는 건너편 육지가 보였을) 작은 바다와 더이상 지류가

아니며 바다와 직접 만나는 강들이 분리되었겠죠.

현재의 바다와는 20미터의 수심 차이가 있었을 것이고요 ...

어쩌면 사람들은 20 미터가 넘는 건축물을 지을 수 있었을 것이고, 20미터가 넘는 나무도 많이 자라고 있었겠죠. (나무는

이론적으로 100미터를 넘게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던 것이 연이은 수천 년 간의 바닷물의 수위상승으로 침식되거나 죽어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서서히 일어났을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조수간만 차가 컸을 때 피해는 컸을 것이고, 특히 여름철 장마나 태풍, 지진으로 인한 해일과 겹쳤을 때는 더욱 그랬겠죠.

그 때, 이들 땅에 뿌리를 박고 있는 나무들은 '생명의 나무' 구실을 했을 것입니다. 또한, 바닷 속에서 볼 때, 이들 나무는 마치

하늘 끝에 닿은 것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분명, 진흙으로 뒤덮여 있겠지만, 황해 밑에는 과거의 동물.식물의 자취, 문명의 자취가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단지 가정이 아니라 사실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발굴되겠죠 ...

▣ 다시 우주나무 ...

언덕 위나 큰 돌 옆에 하늘 높이 천 년의 가지를 뻗은 '우주나무' 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 하늘에 연결되는,

인간과 하늘의 매개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천상열차분야지도' 또한, 땅에 단단히 박힌 채 보는 사람의 마음을 그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와 연결시켜 주고, '별자리' 라는 365개(x 4)의 가지가 뻗어 있는 일종의 우주나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넓게 생각하자면, 하늘에 펼쳐진 별자리 그 자체가 바라보는 인간과 머나먼 시공을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인간과 나무, 돌, 하늘의 별들과 그 뒤의 검은 하늘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서로 연결됩니다.

그런 면에서 검은 하늘의 모습을 비쳐주는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세상의 모습을 비추는 '미미르의 샘'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 지혜의 샘의 연결된 머나먼 시간에의 여정을 이 곳에 늘어놓습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 - 실측연대추정 ... 천상열차분야지도에 새겨진 별자리 좌표의 실측연대 추정 ... 삼국 초기 또는 고조선 말기.

천상열차분야지도 - 원시연대추정 ... 천상열차분야지도에 새겨진 별자리의 제정연대 추정 ... 단군조선 건국 초기.

천상열차분야지도 - 의의 ...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

천상열차분야지도 - 28수와 상고사1 ....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담긴 2만 년의 역사 첫번째. 9천여 년 간.

천상열차분야지도 - 28수와 상고사2 ....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담긴 2만 년의 역사 두번째. 6천여 년 간.

천상열차분야지도 - 삼원과 상고사 ... 하늘 궁전과 2만 년의 역사.

청동기시대의 별자리 - 성혈 ... 고인돌 덮개돌에 새겨진 천상열차분야지도의(또는, 또 다른) 별자리.

직녀, 견우, 삼태성에 대한 생각 ... 세 중요한 별자리에 대한 역사와 생각.

별자리와 우리 궁궐 ... 조선 시대 궁궐로서 남겨진 천상열차분야지도의 하늘 궁전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조선의 선인들이 후손에게 남겨주었고 1만 7천 년 간 소중히 간직해 온 지혜의

결정체(結晶體)입니다.

last updated: 2005/12/22
Copyright ⓒ 2005-2006 Jeong, Tae-Mi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