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開春선생님이 답사연구하신 용두사 철당간 관련 글 입니다.
철당간 밑동에서 3단째 남쪽 표면에 용두사 철당기(龍頭寺 鐵幢記)가 양각되어 있다고 하는데 고려때 한림학생(前翰林學生)이었던 김원(金遠)이 글을 짓고 썼으며, 손석(孫錫)이 새겼다고 쓰여져 있습니다.

당간의 철재는 천년의 풍우에도 생생한 모습이고 최근 포항제철에서도 이런 신비한 고대제철수준을 가늠해 보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고려의 제철기술은 당시 세계의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려가 독자적인 연호를 널리 사용한 것이 확인 됨으로써 민족주체성에도 기여하는바가 크다고 생각이 됩니다.

용두사 철당기(龍頭寺 鐵幢記)의 자세한 내용은 차츰 확인해 보기로 하고 우선 그 번역만 올립니다. (원문생략)

청주 용두사 철당기 (번역) 

출처 :  http://www.hakbumo.org/cheongju/build/board.php3?table=pds

  우리 청주에서 유일한 국보 제 41호 용두사지 철당간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돋을 새김으로 한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글을 자세히 읽어보노라면, 지금으로부터  천 여년 전 청주에 살았던 한 사촌 형제의 따뜻한 형제애가 차가운 쇠기둥에 전해져 내려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함께 읽어보며, 참된 사랑이 넘치는 청주시를 만들어가 봅시다.   
  이 글은 1999년 5월 30일 청주새교육공동체 주최 교육도시 청주 뿌리찾기 행사를 위해 청주지부장이 번역한 것을 2001년 9월 11일까지 수차례 수정. 가필한 것입니다. 도움 말씀을 주신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정호영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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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두사 철당기 (龍頭寺 鐵幢記)

   전 한림학생(前翰林學生) 김원(金遠)이 글을 짓고 썼으며, 손석(孫錫)이 새겼다.

  내가 예전에 듣기를, 당간이란 사찰임을 알리기 위한 귀한 표지이며, 깃대 머리는 극락보전의 신령한 깃발을 장식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였는데, 당간에 깃발이 달린 모습은 학이 푸른 창공을 날고 용이 하늘에 뛰노는 것 같도다. 이를 세운 자는 자신의 신앙심을 크게 일으키고, 바라보는 자 또한 간절한 소원을 빌게되나니, 진정 마귀를 굴복시키는 쇠기둥이요, 적을 물리치는 오색 깃발이로다.

  당대등 김예종(金芮宗)은 고을의 호족이자 마을의 양반이었는데, 어쩌다 전염병을 얻게되자 높다란 철당간을 세워 사찰을 장엄하게 꾸미겠노라고 부처님께 맹세하였다. 그러나 흐르는 물은 멈추게 할 수는 없어 그는 어느덧 저 세상 사람이 되었고, 철당간 건립 불사는 몇 년이 지체된 채 훌쩍 세월이 지났다.

  이때 사촌형 당대등정조사단은어대(堂大等正朝賜丹銀魚袋) 벼슬인 김희일(金希一) 등이 아우의 바램을 이루고 기울어가는 불가의 위엄을 되살리고자 삼십 층의 쇠통을 겹쌓아 육십 척 당간 기둥을 세웠으니, 구름을 뚫고 해를 우러르며 안개를 거느린 채 공중에 솟았다. 그 옛날 솜씨 좋은 목수 노씨의 구름 사다리로도 이 당간의 용머리에 오르기 어려우며, 화려하다던 감녕의 비단 밧줄조차 이 당간에 드리워진 오색 영롱한 술에 비하면 초라하나니, 깊고 간절한 신앙심과 지극한 혈육의 정으로 영원한 불가의 법도를 드높이고, 사찰의 무궁한 발전을 꾀하였다 할 만 하도다. 

  이 사람은 미련하고 쓸모도 없는데 갑작스럽게 권유를 받아 이 짧은 글을 짓게되었으니,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새로 세운 당간의 위용 하늘을 찌르는데, 솜씨 있게 만든 물건, 불가의 도리를 빛내네. 형과 아우 두 집안 착한 업을 닦아서, 쇠를 부어 세우니 영원무궁 하리로세." 

  이 절의 책임자는 석주 대덕(大德), 시주하고 일을 추진한 사람은 김희일 정조, 김수□  대등, 스님 희□, 김관겸 대등, 공사 감독은 큰 스님 신학□□, 전 시랑 손희 대마, 전 병부경 경주홍 대마, 학원경 한명식 대마, 전 사창 경기준 대사, 학원랑중 손임겸 등으로, 큰 □□를 주조하였다.(끝부분은 마멸된 글자 많아 의미 불분명)

  준풍 3년 (고려 광종 13년; 962년) 태세 임술년 2월 29일 쇠를 부어 만들다.

이하 옮긴이 記

국보 제41호인 용두사지 철당간은 고려 광종 13년(962)에 만들어진것으로, 당간이 남아 있는 데다 당간에 명문이 있어 건조 연대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당간의 높이는 13.1m이며 당간지주는 화강암 재질로 높이 4.2m에 이르고, 양 지주 사이에 같은 형태의 철통 20개를 쌓아올렸다. (원래는 30개) 철통의 높이는 63㎝, 직경은 40㎝이며 밑에서 3단째 남쪽 표면에 용두사 철당기가 양각되어 있다.(해서체, 글자크기 2.8cm)

당기의 내용은 당시 청주지방의 호족인 김예종이 유행병에 걸리자, 철당을 바쳐 절을 장엄할 것을 맹세하고, 사촌형과 함께 자금을 지원하여 당간을 만들게 했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당시 지방 호족들의 존재 형태와 당시의 지방행정조직, 관직의 변화 양상 등을 파악할 수 있어 귀중한 역사 자료가 되고 있다.

고려 초기 글씨체는 후기신라의 영향을 받아 구양순체가 성행하다가 과거제도가 실시되면서 다양한 서체가 발전하며, 문체도 보편화되기 시작한다. 각종 석비·고문서·대장경판 등을 비롯한 목판본과 금속활자본 등의 자료가 전하고 있어, 높은 수준의 서체가 풍미하였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