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은 고대 하늘의 별자리가 후대(後代)에는 그대로 지명(地名)으로, 인명(人名)등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면 믿을 수가 있겠는가?

즉 고대의 별자리이름이 그대로 땅으로 내려오면 지명이 된다는 말이다.

<산해경>은 천문과 지리, 역사를 한데 아우른 비밀의 보천가(步天歌)라고 하는데 ....

제목 : 산해경을 보는 새로운 시각, 과연 천기누설 인가!

  최근에 율곤 이중재선생의 산해경 해설본이 출간된 이후로 이를 저본으로 하여 고대천문학과 별자리 그리고 문자의 기원에 대한 연구를한 한 재야 한학자(漢學子)의 성과가 두드러져 주목을 받고 있다.

지식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나 우리고대사에 대한 독창적인 연구가 매우 부족했던 실정에 감안 한다면 대단히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는 곧, 율곤선생이 후학들에게 바라는 바 이기 때문이다. 

후진(後晉 AD.265-420년) 기실참군(記室參軍)이었던 곽박(郭璞)이 산해경에 주석을 하면서 이른바 산해경서(山海經序)에 전고 하기를

" 성천자(聖天子)는 조화(造化)의 原理대로 自然의 길을 따르게 되며, 陰陽의 變化는 物質의 形象을 形成한 후 괴이한 일들에 대처하며 심오한 理致에 막힘이 없도록 했다. 따라서 깊은 自然의 眞理에 순응하면서 그 情을 다한다면 神인들 그 眞實을 어찌 숨길 수 있으랴. 그러므로 神은 그러한 眞實을 外面하지 않고 숨길 수 없을 것이다.

 생각하건데 이 책은 世上에 내려오면서 黃帝(BC.2679年), 堯舜(BC.2357-2284年), 夏(BC.2224年), 周(BC.1122年), 秦(BC.221年), 三國(高句麗·百濟·新羅 BC. 231-57年), 漢. 後晉(BC.206-AD.265年)의 七代의 歲月을 거쳐 약 3천여 년간 내려 왔으나 잠깐 漢나라 때 나타났다 곧 매몰되다시피 하였다.

 山海經의 속에는 山川의 이름과 장소와 위치 등이 잘못된 것이 많았다. 그러므로 現在의 명칭과는 一致하지 못하며, 先賢들의 가르침이 전해지지 않아 드디어 소멸될 위기에 있었던 것이다." 

하였는데 최근 산해경속에 나타난 별자리를 연구했다는 이개춘선생(52세)은 율곤선생의 지리적(地理的) 해석에 한걸음 더 나아가서 천문학적 비밀이 숨어 있었음을 발견했다고 확신을 하면서 위 예문에 대한 해석을 달리 하였다.

그 시대에 이미 문자의 意味(의미)와 語順(어순), 해석의 방법까지도 본래의 것과는 달라졌다는 뜻으로 해석 했으며 새로운 정복자가 歷(역)을 바꾸고 지명과 인명을 바꾸고 고대의 역사를 다시 바꿔 썼으며 문자의 의미마저도 바꾸었음을 이르는 말 이라고 하였다.

  또한 도연명의 <산해경을 읽다>를 소개 하면서 고대천문연구를 시작하게된 배경을 설명 하였는데 그 글을 보면 무척 흥미가 있어진다. 한번 경청해 볼 일이다.

讀山海經(독산해경)                -도연명-

泛覽周王傳(범람주왕전) 
流觀山海圖(유관산해도)  
俯仰終宇宙(부앙종우주)  
不樂復何如(불락복하여)

穆天子傳(목천자전)을 두루 보고,
하늘의 별자리 그림을 따라가며 본다.
아래, 위로 맞춰보니  마침내 宇宙(우주)로다.
다시 보아도 즐겁지 아니한가.
                             
이 글의 내용은 "목천자전"이라는 책을 읽고 하늘의 별자리가 그려있는 天文圖(천문도)를 보고 하늘의 별자리와 맞춰 보았다는 말이다.

"山海圖(산해도)"라는 천문도와 실재의 밤하늘의 별을 [俯仰] 아래위로 번갈아 가며 맞춰 보니 [終宇宙] 마침내 모든 우주를 본 것 같다는 별바라기의 즐거움을 노래한 것이다 라고 하였다.

율곤선생이 說한 산해경서(山海經序)에 의하면

"사마천(司馬遷)은 또한 대완전(大宛傳)에서 設한 것을 보면, 장건(張騫)이 대하(大夏)의 使臣으로 간 후 黃河의 源流를 탐색했지만, 世上에서 말하는 곤륜(崑崙)이라는 산은 어디에도 없었다.  우본기(禹本紀)나 山海經에 나오는 괴물(怪物)에 있어서는 나 자신 감히 말할 수 없으므로, 어찌 슬프지 아니하겠는가! 만약 竹書가 감추어진지 千年後에 世上에 나타나 오늘날에 증거를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면 山海經의 이야기는 영영 모르게 되고 폐기되었을 것이다.

동방삭(東方朔)이 필방(畢方)의 이름을 훤히 알았으며, 유자정(劉子政)은 도계(盜械)의 죽음을 알았고, 왕기(王　)는 양면(兩面)의 손님을 만나보고 어민(魚民)이 장비(長臂)의 옷을 손에 넣었던 얘기들을 상세히 음미하고 살펴본다면 時代가 變하고 지났어도 부(符)를 매달아 둔 것처럼 一致할 것이다.  아! 의혹을 품은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라고 하였는데 이부분에 대해서 이개춘선생은 說하기를 

史記(사기)를 쓴 司馬遷(사마천)은 천문학자였다. 그는 <大宛列傳>에서 山海經을 논하면서 "山海經의 괴물에 대해 논할 수 없다"라고 적고 있다. <사마천>이 천문학자였다면 山海經을 괴물의 이야기로 해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 <사마천>이 이르는 괴물은 다른 의미를 가진다.

史記 卷一百二十三  <大宛列傳>
---太史公曰 禹本紀言河出崑崙 崑崙其高二千五百餘里, 日月所相避隱爲光明也. 其上有醴泉瑤池 今自張騫使大夏之後也, 窮河源, 惡睹本紀所謂崑崙者乎 故言九州山川 尙書近之矣 至禹本紀山海經所有怪物 余不敢言之也.---

--- 禹本紀(우본기)에 黃河(황하)의 물은 곤륜산에서 발원하고, 곤륜산은 2.500리에 달하는 높이고, 해와 달이 이 산을 비껴가며 옆에서 비춘다고 한다. 그 위에는 醴泉(예천)과 瑤池(요지)가 있다라고 했다. 이제 張騫(장건)이 大夏(대하)에 사신으로 다녀와서, 黃河(황하)의 발원지를 발견했다고 한다. 어찌 禹本紀(우본기)에 이르는 곤륜산이라는 것과 견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九州山川(구주산천)이란 尙書(상서)에나 어울리는 말이다. 禹本紀(우본기)와 山海經(산해경)에 있는 怪物(괴물)에 대해서 나는 감히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    라고 하였다. 

이어서 말하기를 "<사마천>이 감히 말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괴물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천기누설(天氣漏泄)이다. 고대의 天文은 위정자의 통치 도구였다. 정복자는 모든 것을 뒤바꿀 수 있고 모든 책을 불사를 수 있어도 천문의 기록만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과거의 기록이 없는 天文은 뱃전에 표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위정자의 전유물, 그것도 前代의 천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가는 당장 목이 달아났을 것이다.

<사마천>이 이르는 괴물이란 하늘의 별자리 모양을 말하는 것이다, "감히 말할 수 없다"는 말은 산해경이 천문기록이라는 사실은 天氣漏泄이니. 차마 밝히지 못하겠다는 말이다.

張騫(장건)이 말하는 곤륜산과 九州山川의 이름은 지명으로써 <상서>의 기록이고, 天文學상의 별자리 이름인 곤륜산과는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崑崙이란, 밤하늘 銀河水의 모양을 이르는 말이다. 崑崙의 金文字상형을 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 중략-----

그런데 <곽박>은 <大宛列傳>의 문장을 인용함에 있어서 내용 중 " 故言九州山川 尙書近之矣"부분을 빠트리고 있다. 문맥상 반전의 의미를 가지는 중요한 대목을 탈락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잘못된 듯하다.  " 땅이름으로 거론하려거든 尙書(상서)의 禹貢篇(우공편)에나 가서 알아 보라"고 하는 말이다.   "禹本紀(우본기)와 山海經(산해경)을 尙書(상서)의 禹貢篇(우공편)과 같은 地理書(지리서)로 보아서는 안된다"라는 말을 한 것인데, 이 구절이 빠져있다. 山海經을 한자 한자 주석을 달만큼 치밀한 <곽박>이 의도적으로 빠트리고 적었다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다.  해석상 엄청난 차이를 가지기 때문이다.  
                                                                         ----중략----

  <物不自異 待我而後異 異果在我 非物異也>
--- 사물은 그 자체가 이상한 것이 아니고 나의 생각을 거쳐서야 이상해지는 것이다.  이상하다는 것은 결국 나에게 있는 것이지 사물이 이상한 것이 아니다. ---라고 하였다.

山海經(산해경)의 내용은 문자를 잘못 해석한 것이지 山海經(산해경) 내용 자체가 잘못이 아니라는 뜻을 숨기고 있다.                      ----중략----

<道之所在 俗之喪悲夫 余有懼焉 故爲之創傳 疏其壅　 闢其　蕪 領其玄致 標其洞涉>

---진리가 담긴 것인데, 세상사람들이 이것을 잊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나는 이것이 두려운 것이다. 그런 까닭에 주석을 달아 막힌 곳을 뚫고 황폐한 곳에 길을 내고, 어두운 밤하늘에 다다르는 길목을 세워 건너는 골짜기를 표시한다. ---

후대에 천문학적 자료로 쓰이기를 고대하는 <곽박>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글이다. "
                                                   <이하중략>      

이상과 같이 山海經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너무 기쁘고 바람직한 일 이라고 생각한다. 한대(漢代)에 사마천이 과연 산해경 속에 괴물이란 하늘의 별자리 모양을 말하는 것 이라는것을 알았을까? 무한한 상상력과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재미를 발견하게된다.

"감히 말할 수 없다"는 말은 산해경의 기록이 前代의 천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가는 실로 목이 달아날 지경이니 당대에는 분명 천기누설(天氣漏泄) 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한 것은 이제까지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던 이선생님만의 독창적인 관찰력인 것이다. 천문학이 관찰력에서 출발하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개춘선생의 학설은 이미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천문을 기록해 놓은 것이 왜, 그토록 비밀스럽게 취급되어 져야 했는지는 좀더 깊이 연구되어야 겠지만 고대에 천자(天子)만이 비밀스럽게 천문을 취급해 왔다면 아마 사마천도 밝히기는 어려웠을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천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이 때에 더이상 천기누설은 없다. 地理書와 天文書의 이중적 언어로 적혀있는 것이 마냥 신비스러울 뿐이다. 그리고 이개춘선생은 덧붙이기를 "산해경의 천문적 해석은 문자의 기원으로 이어진다. 즉 보편화되기 전의 문자는 천문 기록을 위해 만들어 졌다." 라고 하였다.

차제에 山海經序 (全文)을 볼 수 있는 링크와 일전에 이개춘선생이 본싸이트에 올려주었던 논문을 몇 차례에 나누어서 소개하겠습니다.

 山海經序 (全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