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國史記 義慈王

  興首曰…若對陳於平原廣野, 勝敗未可知也…

  흥수가 말하기를… 만일 평원광야에서 대진하면 승패를 알 수 없습니다.…

…遣將軍　伯帥死士五千出黃山, 與羅兵戰四合皆勝之, 兵寡力屈竟敗, 　伯死之

…장군 계백으로 하여금 결사대 5천 명을 이끌고 황산(黃山)에 나아가 신라병과 싸우게 하였는데, 4번 회전에 모두 이겼으나 병력이 적고 힘이 꺾여 드디어 패하고 계백도 죽었다.

三國史記 列傳 第七 金令胤

…與將軍金庾信等, 率精兵五萬, 以應之, 秋七月 至黃山之原, 値百濟將軍　伯, 戰不利…

…장군 김유신 등과 함께 정병 5만 명을 거느리고 호응하였다. 7월에 황산벌에 이르러 백제장군 계백과 싸웠으나, 전세가 불리하여… 


위의 삼국사기 기록을 보듯이, 황산(黃山)은 신라와 백제의 마지막 격전장이다.


중국고금지명대사전 976쪽을 보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黃山…在陝西武功縣北. 亦名黃鹿山. 卽始平西原也
(張衝西京賦)…按始平原, 東西五十里…

 황산은 섬서성 무공현 북쪽에 있다. 황록산이라고도 한다. 즉 평서원이 시작되는 곳이다.
 장충의 서경부에 의하면, 평원이 시작되는 곳이다. 평원은 동서 50리로 뻗쳐있다.…

        

 황산은 무공현 북쪽의 평원 광야 한쪽에 있는 산으로 짐작이 간다.

이곳에서 백제 쪽에서는 계백 장군이 이끄는 결사대 5천, 신라 쪽에서는 정병 5만이 출병하여 4회 이상에 걸친 대 접전을 펼치게 된다.

  계백장군이 4회를 싸워 모두 이겼으나 병졸의 부족으로 결국 패하여 죽었다고 동국여지승람에는 기록되어 있다.

 黃山之野設三營 四戰皆勝 兵寡力屈而死

백제쪽에서는 결사대 5천이 거의 기병(騎兵)으로 이루어졌을 것이고, 신라 쪽에서도 기병이 만만찮게 투입되었을 것이다.

한반도에서의 황산벌 전투를 추정해 그려놓은 그림을 보아도 기병전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이때의 정황으로 보아서는 기병이 주력이었을 것이다. 한반도에는 그만한 기병(騎兵)을 일시에 수용할 평원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백제의 1당 1천의 결사대 앞에, 신라의 출혈도 엄청났던 모양.

 삼국사기 열전을 보면 각간(角干) 흠춘(欽春)은 아들 반굴(盤屈)을,  품일(品日) 장군은 아들 관창(官昌)을 희생양으로 내몰면서까지 신라 병들의 사기를 독려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황산(黃山)은 연산군(連山郡)에 있다고 했다.

 율곤 이중재 저 《새 高麗史의 탄생》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연산(連山)은 연주(連州)로서, 한(漢)나라 때의 두양현(杜陽縣)이다. 
    수(隋)나라 때는 연현(連縣)이라 했으며, 남조(南朝) 때 양(梁)나라가 양산군(陽山郡)이라 했다.
    수나라는 양산군(陽山郡)을 파하고 연주(連州)라 했다가, 이름을 고쳐 연산군(連山郡)이라 하다가 다시 연주(連州)로 고쳤다.  
    송(宋)나라 때 와서 연주연산군(連州連山郡)이라 하다가, 원나라 때 승격시켜 연주(連州)라고 했다.  
    청(淸)나라 때는 직예주(直隸州)라 했다.  
    이곳은 사천성 균연현(筠連縣)의 경계이다.

  백제와 신라의 국경지대라고 할 수 있다.



　

 남북조 시기의 삼국형세도.  이중재 저《새 高麗史의 탄생》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