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물이사금 38년 5월에 왜인이 금성(金城)을 에워싸 5일 동안 풀지 아니하였다. 장사(將士)가 다 나가 싸우기를 청하니 왕이 말하기를, 지금 적이 배를 버리고 깊이 들어와 사지에 있으므로 그 서슬을 당하기 어렵다 하고, 이에 성문을 굳게 닫으니 적이 싸운 보람없이 물러가는지라, 왕이 먼저 날쌘 기병 200명을 보내 적의 귀로를 막는 동시에 일변 보졸 1천 명을 보내어 독산(獨山)에서 협격하여 크게 깨뜨리니 살획이 매우 많았다.

  (注：慶州邑誌 山川條, 獨山一云鄕校山, 在神光縣東二里廣野中, 一小山 起, 上有土城形二重, 其內有井, 大旱不渴…)

  경주읍지의 산천조에 의하면, 독산은 향교산이라고도 한다.
  신광현 동쪽 2리에 있다. 광야 가운데 한 작은 산이 솟아있다.

  산 위에는 토성이 이중으로 되어 있고, 그 안에 우물이 있는데 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

이 신라 초기의 독산성이, 백제 전성기에는 백제의 땅이 되고 맙니다.

  百濟本紀 第四 聖王

  二十六年, 春正月, 高句麗王平成與濊謀, 攻漢北獨山城, 王遣使請救於新羅, 羅王命將軍朱珍領甲卒三千發之, 朱珍日夜兼程, 至獨山城下, 與麗兵一戰, 大破之

성왕(聖王) 26년 정월에 고구려와 평성(평원왕)이 예(濊)와 공모하고 한북(漢北) 독산성을 치니 왕이 사신을 신라에 보내어 구원을 청하였다.

신라왕이 장군 주진을 명하여 갑졸 3천명을 거느리고 떠나게 하였다.

주진이 밤낮을 다투어 독산성 아래에 이르러 고구려병과 일전하여 이를 크게 파하였다.


   수경주소(水經注疏) 강수(江水)편을 보면 다음과 같은 귀절이 있습니다.

  岷山 在蜀郡　道縣…岷江則瀆山也(漢書郊祀志, 瀆山, 蜀之岷山也)
  水曰瀆水矣 (蜀讀爲獨, 字或作瀆, 是瀆山卽蜀山…)

  《河圖括地志 》曰, 岷山之精, 上爲井絡


  요약하자면 강수의 발원지는 민산으로, 민산(岷山)은 즉 독산(瀆山), 촉산(蜀山), 그리고 독산(獨山)이 모두 같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도괄지지에 이르면, 민산은 신령스러워 그 꼭대기에 우물이 있다. …


   삼국사기의 기록에서나, 수경주소(水經注疏)의 기록에나 모두 독산(獨山)의 꼭대기에 우물이 있다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독산성 역시 당항성의 위치와 비슷한, 서해와 가까우면서도 백제와 신라 고구려의 완충지대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래 게시판 1633번 당항성 위치 참조)

 新羅本紀 第五 善德王
十一年…秋七月百濟王義慈大擧兵…八月 又與高句麗謀, 欲取　項城, 以絶歸唐之路, 王遣使, 告急於太宗…

  선덕왕 11년…가을 7월에 백제 의자왕이 크게 군사를 일으켜…8월 또 (백제가) 고구려와 도모하여 당항성을 취하여 당과의 교통로를 끊으려 하므로, 왕은 당태종에게 사신을 보내어 위급함을 고했다…  


 지도상에는 민산(岷山) 위쪽에 독산(獨山)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독산(獨山)이 한북(漢北：백강의 상류 북쪽, 백강은 한수의 한 지류)에 있고,  삼국의 완충지에 있으며, 산의 정상에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신령스러운 우물이 있으며, 지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주변으로는 황하가 휘돌고, 황하는 또 장강과 연결되는 수많은 지류로 연결되어 신라초기 왜인들이 쉽게 장강의 지류를 타고 거슬러 올라올 수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