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國史記 百濟本紀第四 

 武寧王…卽位 春正月, 佐平　加據加林城叛, 王帥兵馬至牛豆城, 命　率解明討之, 　加出降王斬之, 投於白江

   무녕왕은 즉위한 그해 정월에 좌평 백가가 가림성에 거하여 반란을 일으키자 왕이 병마를 거느리고 우두성에 이르러 한솔 해명에게 명하여 토벌하게 하였다.
   백가가 나와 항복하니, 왕이 그를 베어 백강에 던졌다.

(백강이 흐르는 우두산의 위치 지도입니다. 우두산의 우두성 또는 우두산성은 백제 초기 낙랑의 땅이었고, 온조왕 18년 11월 왕이 낙랑의 우두산성을 습격하려고 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이 보입니다.)

  낙랑의 위치 보기는 여기를 클릭→

  七年…冬十月, 高句麗將高老與靺鞨謀, 欲攻漢城, 進屯於橫岳下, 王出師戰退之

  무녕왕 7년 10월에 고구려의 장수 고로가 말갈과 공모하고 한성을 치려하여 횡악 아래에 진둔하므로 왕이 군사를 내어 격퇴시켰다.

 百濟本紀 第六 義慈王   

…白江(或云 伎伐浦)·炭峴(或云 沈峴)我國之要路也…莫若使唐兵入白江, 沿流而不得方舟, 新羅升炭峴, 由徑而不得　馬…又聞唐羅兵已過白江·炭峴, 遣將軍　伯帥死士五千出黃山…　伯死之, 於是, 合兵禦熊津江口, 瀕江屯兵, 定方出左涯, 乘山而陳與之戰, 我軍大敗, 王師乘潮, 　　銜尾進·鼓而　, 定方將步騎直趨眞(眞, 資治通鑑作其)都城, 一舍止…

…扶餘隆, 帥水軍及糧船, 自熊津江往白江, 以會陸軍, 同趨周留城, 遇倭人白江口, 四戰皆克, 焚其舟四百　, 煙炎灼天, 海水爲丹…
　

의자왕 19년 6월 …백강과 탄현은 아국의 요로이다. …당병(唐兵)으로 하여금 백강(白江)에 들어와서 흐름에 따라 배를 정열할 수 없게 하고, …당(唐)·나(羅)의 군사가 이미 백강(白江)과 탄현을 거쳤다는 말을 듣고…웅진구(熊津口)를 막고 강변에 군사를 둔수케 하였다.
정방(定方)이 강(江)의 좌편 언덕으로 나와 산에 올라 진을 치니 아군이 싸워서 대패하였다.

  당군이 조수(潮水)를 타고 선함을 거느리고 그 도성으로 직향하여 일사(一舍)쯤 되는 곳에 머물렀다.…

  부여융(扶餘隆)은 수군(水軍)과 양선(糧船)을 이끌고 웅진강(熊津江：錦江)에서 백강(白江)으로 가서 육군과 만나 함께 주류성으로 갔다. 백강구(白江口)에서 왜인(倭人)을 만나 모두 이기고 배 400척을 불태우니 연기와 불꽃이 하늘을 붉게 하고 해수(海水)도 붉었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 보자면, 당병은 백강을 타고 백제로 진군해 옵니다.

  그런데 당군이 백강을 지났다는 말에, 백제는 웅진강구(錦江)로 전선(戰線)을 좁혀 대항하게 됩니다. 

  백제의 외곽이 백강이라면, 백제의 내곽이 웅진강(금강)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백강과 웅진강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백강 하구는 바다와 연결되어 있고, 왜인들이 침몰하는 곳입니다.

  당시 왜인(倭人)들은 장강 하류와 연결되는 유구열도 등에 둥지를 틀고 있었고, 백제와 많은 교류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참고도서: 율곤 이중재 저, 고대조선과 일본의 역사)

    그리고 백제 무왕(武王) 9년에 수(隋)의 문림랑(文林朗) 배청(裵淸)이 사신으로 왜국(倭國)으로 가는데 백제의 남로(南路)를 거쳤다고 되어 있습니다.

    武王 九年…隋文林朗裵淸奉使倭國, 經我國南路

  이를 보자면, 隋나라와 백제는 국경선이 잇대어 있고, 백제의 남쪽 영토를 지나 왜국으로 갔다는 의미가 됩니다.

　

   중국고금지명대사전 1081쪽, 가릉강편에서 백강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嘉陵江. 合四漢水與白水江而成. 故亦稱白水…源出陝西鳳縣東北嘉陵谷. 西南流至略陽縣北, 與西漢水會, 又西南流入四川境, 至昭化縣東南, 與白水江合, 又至合川縣東北. 會渠江(卽巴水), 至合川縣東南. 會　江, 名三江口. 又東南流至巴縣東北, 江北縣南入於長江…

  네 지류의 한수와 백수강이 만나는 곳이 가릉강인데, 옛날에는 모두 백수라고 했다.

   섬서성 봉현 동북 가릉곡 서남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 약양현 북에 이른다. 
  낙양현 북에서 또 서한수와 합해지고 서남으로 흘러 사천성 경계의 소화현 동북에 다다른다. 
  거기에서 백수강과 합류하여 합천현 동북에 이르면 거강과 합류하게 된다. 즉 파수라고 한다.
  그리고 합천현 동남에서 부강과 합해지는데, 이름하여 삼강구(三江口)라고 한다.

  또다시 동남으로 흘러 파현 동북에 이르고, 강북현 남쪽에서 장강으로 흘러든다.

  

  우두산을 지나는 백강은 남으로 길게 가릉강을 타고 내려 중경에 이르러 장강과 합류하게 됩니다. 이 강줄기를 고대에는 모두 백수(백강)이라 했습니다.

  소설 삼국지를 보면, 유비가 성도에 궁궐을 짓고 성도와 백수(白水)에 이르는 4백여 곳에 우정(郵亭)을 마련해 나라 안의 연락을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했다고 되어있는 것을 보면, 익주 지방을 둘러싸고 있는 백수(白水) 중요도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唐)의 수군은 중원에서 어느 물길을 이용해 백강으로 진격했을까.

   역시 소설 삼국지의 글귀를 인용해 봅니다.

    익주(益州)에서 시작한 물이 육수(　水)와 합쳐 면수(沔水)를 이루며 남으로 꺾이는 곳에 양양성이 있고, 그 성밖 20리쯤 되는 곳에 융중(隆中)이란 고을이 있다. 

  촉나라는 형주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뒤 위의 물길을 이용해 익주 땅을 차지합니다.
  형주성을 양양성이라고도 합니다.

  면수(沔水)는 서한수(西漢水)의 한 지류이며, 형주 일대에서 위의 번성, 아래의 강릉으로 이어지는 한수를 백하(白河)로 이름합니다.

  그런데 소설 삼국지의 기록에 의하면, 당시 형주성에는 수군(水軍)이 8만에 크고 작은 싸움배가 모두 7천 척이 있었다고 하는 걸 보면, 한반도의 강(江)의 수준을 뛰어넘는 바가 있습니다.

  그러한 형주성 일대에서 준비를 갖춘 당나라의 수군이, 면수(沔水：漢水)를 이용해 백강으로 진군했을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추측을 해봅니다.

  다음의 글귀 역시 삼국지에서 인용해보았습니다.

   형주는 북으로 한수(漢水)와 면수(沔水)가 둘러쳐 남해(南海)의 이익을 모조히 차지할 수 있어…

라는 대목이 보이듯이, 당시에는 장강 일대를 남해(南海)로 지칭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한수의 남쪽, 장강의 이북 땅을 강남(江南)이라 일컬었음을 알 수 있는데, 조조의 강남 정벌 기치가 저 유명한 적벽대전을 불러왔던 것입니다.


 부여융이 쫒겨 백강구까지 갔고, 백강구에서 왜인의 배 400여 척을 불태웠는데, 바닷물이 붉게 물들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백강구는 장강과 만나는 지도상의 합천과 중경 일대일 것이고, 그 일대의 앞 바다가 붉게 물들었을 것이라는.

　

  한반도가 아닌 더넓은 대륙에서만이, 쫓겨도, 쫓기는 자의 이만한 스케일을 구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설 삼국지를 읽어보게 되면, 위촉오의 영역이 지나치게 확대되어 있고, 장강이 남해(南海)로, 당시 그 이남(以南)은 거의 불모지였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조수와 풍랑이 이는 거대한 장강 (삼국지 인용). 

  장강의 사진은 아래에 별도로 올립니다.


   ★ 덧붙여 가림착(加林錯)를 가령호(嘉零湖)(지명사전 1081쪽)로 불리듯이, 가릉강의 발원지 가릉곡 등의 이름이 가림으로도 불리지 않았을까 추론해봅니다. 

  가림강, 가림곡 등으로 말입니다. 

  고대의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여러 비슷한 한자 발음이 생겨나지 않았을까 하는...

  백강과 우두산 일대에 있었다는 가림성(加林城).

   가림성은 수륙의 요충이니… 加林城水陸之衝…                             

더 공부해 볼 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