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지키기는 역사를 좋아하는 이로서의 의무입니다.
결의까지 필요한 일은 아닙니다. / 가난뱅이

2003-12-29 오후 12:00:18


역사란 과학입니다. 있는 사실을 밝히고, 그것을 현재에 비추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역사입니다. 한자로 역歷은 있는 사실에 대한 기록을 의미하고, 사史는 찬讚이라 하여 기록에 첨부하는 사관의 비평을 뜻합니다. 역사歷史라는 말 자체가 역사의 본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탐구하고 재구성하는 것일 겁니다. 각종 문헌을 조사하고, 유물과 유적을 조사하며, 다양한 민담이나 설화등을 수집해서 역사적 자료를 축적한 후, 인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그 자료들을 역사적 사실로 재구성해내는 것입니다. 그같은 과정을 통해 이미 지나가버린 역사적 사건들을 현대에 다시 재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첫번째 목적입니다.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는 것만으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역사적 사건을 재현해냈으면 여기에 가치를 부여해야 합니다. 역사적 의미를 규명하고, 그에 대한 가치평가를 더합니다. 역사적 사건을 지나가버린 이야기정도로 긑내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가치의 부여를 통해 현대에도 많은 이들이 그 사건이 갖는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또다른 목표일 것입니다.

역사란 바로 보고, 바로 생각하고, 바로 읽고, 바로 말하는 것입니다. 거짓을 밝혀내고, 오류를 수정하며, 보다 정교한 진실을 밝혀내고, 보다 분명하고도 깊이있는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역사인 것입니다. 거짓에 현혹되고, 오류에 집착하고, 그로 인한 헛된 사실과 의도된 얕은 가치를 위해 이용당하는 것이 아니라 말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역사를 공부하고 즐기는 가장 중요한 목적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에 관심이 있는 자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중요한 가치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역사왜곡에 분노하는 것은 그들이 역사를 모욕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역사왜곡에 저항하는 것은 그들이 역사를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역사는 역사가 아닙니다. 역사라는 포장을 덧씌운 거짓에 불과합니다.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상상력을 정당화하고자 하는 정치적 선언에 불과합니다. 그것을 어찌 역사라 할 수 있겠습니까?

역사가 아닌 것을 역사라 한다면 당연히 반대해야 합니다. 역사가 아닌 것을 역사라 우기며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려 한다면 결코 현혹되거나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역사를 접하는 사람으로서의 의무인 것입니다.

나는 일본의 극우역사학자들을 증오합니다. 중국의 국수주의 역사학자들을 혐오합니다. 그들은 역사학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연구하는 것이 역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거짓인 존재에 참인양 행동하기에 그들을 증오하고 혐오하는 것입니다. 역사를 좋아하기에 역사를 모욕하는 그들의 행동을 견딜 수 없어하는 것입니다.

역사에 정치적 의도를 부여하는 것을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국가주의나 민족주의를 굳이 역사와 결부짓는 것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그것은 저의 역사관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역사왜곡에 대해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결의씩이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역사적 상식을 바탕으로 당연한 것이 당연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릅니다. 어떠한 행동을 하는 이유도 각자 다릅니다. 역사 왜곡에 대해 반대하고 분노하면서도 사람마다 그 이유는 같지 않습니다. 이 글은 그 많은 이유 가운데 제가 선택한 하나의 이유입니다.

가난뱅이









무림고수비도권 2003-12-29 12:07


글은 감동을 남겨야하며 여운이 있어야 제맛이 나는법 입니다.
님의 이야기는 보편타당적익는하나 요리조리 빠져나갈 구멍을 파놓은 한마디러 설득력이 없습니다

역사는 교훈적 이어야하며 어느정도 민족성을 들어낼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냥 학문일 뿐입니다.

좀더 도전적인 그을 쓰기 바랍니다.




가난뱅이 2003-12-29 12:11


교훈은 역사의 일부일 뿐 본질이 아닙니다. 민족성 또한 역사의 한 방편일 뿐 역사 자체는 아닙니다. 역사는 과학이며 학문입니다. 그것이 전제되어야 비로소 역사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이 반드시 감동을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듯 역사 또한 특정한 목적을위해 존재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역사는 이와 같습니다.




과객 2003-12-29 12:45


역사는 기본적으로 과학이며 학문이어야 합니다만 과학과 학문의 절차와 성격을 얻기 이전에 정치적인 대립의 전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에도 과학과 학문을 얘기할 수는 없겠지요. 역사는 그런 점에서는 실존입니다.




디비자니 2003-12-30 07:16


가난뱅이님 왈 : 역사란 이전에 있었던 과거를 현재 그 사실 그대로를 찾고자 함이고 그사실을 바탕으로 현재에 가치를 부여할수 있다는 말로 결의가 필요없다 함은 그 역사를 탐구하는데에 있어서 초기가치부여를 통한 왜곡을 경계하자는 말인듯 합니다.


이개춘 2003-12-30 04:29

지금 새벽5:40시인데 2시간 동안 읽고,읽어봐도 뭔말인지 통 모르겠으니 혹 지나가시던 현자분께서 알기쉽게 정리좀 해주소서.
특히 제목, 부제 "결의까지 필요한 일은 아닙니다" 내용을 포함해서,,,,
520724-이개춘 올림




[역사적 사실] 위에 역사관이 서야 합니다.
역사는 과학입니다. / 가난뱅이

2003-12-29 오후 12:59:00





역사관이란 역사를 보는 눈일 뿐입니다. 있지도 않은 것이 눈에 보인다면 그것은 눈에 무언가 이상이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있지도 않은 역사적 사실이 역사관에 의해 보이게 된다면 그것 또한 역사관 자체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역사관을 위해 역사를 만들어냅니다. 있는 역사적 사실을 조작하거나, 자기 편할대로 끌어맞춰 조작하거나 합니다. 몇 년 전 일본에서 화제가 되었던 고고학 사기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일 것입니다. 국수주의적인 역사관의 만족을 위해 유물을 조작해서 끝내 일본 역사 자체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 사건입니다.

아마도 그 아마추어 학자는 애국심이 대단했을 겁니다. 일본에서 구석기 유물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정말 억울했을 겁니다. 하늘의 자손이 다스리는 땅에 제사도구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도 안타까웠을 겁니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던 것이겠죠. 자신이 발굴하는 유적에 구석기인의 유골과 유물을 조작해 넣자구요.

덕분에 일본 역사학계는 좋았습니다. 그들이 원하던대로 일본의 문명은 독자적으로 발달해왔음을 입증할 수 있었으니까요. 구석기시대부터 일관되게 일본의 석기문명이 발달해왔으니 일본인과 일본문화의 독자성과 순수성은 그대로 공인받게 되었습니다. 아마추어 역사학자의 바람대로 된 것입니다. 그의 역사관이 추구하는 바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역사이던가요? 결국 사기로 들통나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개인의 잘못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일본이 역사계, 아니 일본 전체의 수치가 되었습니다. 정도를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자신의 역사관에 역사를 틀어맞추려 한 결과일 것입니다.

물론 역사를 보는데 있어 역사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역사관 없이 역사적 사실만을 보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독창적이고 명확한 역사관이야말로 역사를 역사로 존재케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역사관이 역사를 넘어서서는 안됩니다. 역사관을 토대로 역사를 쌓아올려서도 안됩니다. 역사관은 역사 위에 있어야 합니다. 역사적 사실이라는 기초 위에 역사관을 올려놓아야 역사가 바로 섭니다. 역사가 무너지지 않고 왜곡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마르크스에 매료된 아시아의 역사학자들은 마르크스의 시대구분을 무비판적으로 아시아의 역사에 적용했습니다. 마르크스의 역사관에 맞추어 아시아 역사의 시대를 구분한 겁니다. 유럽의 역사를 토대로 쌓은 역사관에 아시아의 역사를 맞춘 것입니다. 그 해악은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지금도 시대구분에 대한 문제로 논쟁이 끊이지 않으니 말입니다. 아시아의 역사에 맞추어 시대구분을 하면 되는 것인데 남의 역사관에 끌어맞추니 발생한 결과입니다.

북한 사학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고학적 유물은 고조선 초기에서 기원전 4세기까지 고조선의 중심지가 요동이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요동에서 발굴되는 요녕식동검의 분포지역이 사료에 등장하는 고조선 초기 강역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원전 4세기 이후로는 평양을 중심으로 하는 세형동검 유적이 집중 출토됩니다. 고조선 중심이동설의 증거인 셈입니다. 그런데 고조선 중심이동설은 원래 북한 역사학계가 주장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고조선중심이동설이 아닌 평양중심설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단군릉은 바로 그같은 전환기에 발굴이 이루어졌고 말입니다. 까마귀날자 배떨어진다는 식으로 이것이 남한 학계가 단군릉의 신빙성을 의심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역사적 사실이 역사관을 따르다보니 발생한 무리의 실례는 이외에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지금 중국 역사학계가 고구려사를 자신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것도 그들의 조상들이 중화사관에 입각해 멋대로 편집한 역사를 추종하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역사학의 꽃은 역사관입니다. 모든 역사는 역사관을 통해 완성됩니다. 하지만 역사관이 역사를 지배해서는 안됩니다. 역사관이 역사를 만들려 해서도 안됩니다. 역사관은 역사적 사실 위에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해서 세워져야 합니다. 굳이 역사적 사실 때문에 역사관을 바꿀 필요는 없겠지만 절대 역사관을 위해 역사적 사실을 끌어맞추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단순한 원칙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간단한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사람이 역사를 역사로서 본다면, 역사관을 위해 역사적 사실을 꾸미려 하지 않는다면 사료비판은 필요없을 것입니다. 역사서의 내용 가운데 최소한 역사적 사실만큼은 그대로 믿어도 될테니 말입니다. 따라서 사료비판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역사학자들이 역사를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왜곡해 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역사관 위에 역사적 사실을 쌓아올린 결과 후대의 역사학자들이 선대의 역사를 의심하게 되어버린 겁니다. 심지어 어떤 사료들은 아예 사료취급도 못받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역사적 사실은 역사관을 만들 수 있지만, 역사관이 역사적 사실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이것이 역사를 보는 제일 명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역사를 대하는 최소한의 예의일 것입니다.

가난뱅이

역사왜곡 2003-12-29 13:28


맞습니다.
역사왜곡에 나서는 중국과 일본에 또다른 왜곡으로 맞서는 것은 이성적이고 않고 실효도 없습니다.
똑같은 또라이가 되는 거지요.
사실에 입각해서 또박또박, 악랄하게 반박해야 합니다.

똑같은 정신병자 같은 소리하면 남는것은 껍데기 뿐입니다

수원객 2003-12-29 13:34




한가지 묻겠습니다.

토인비가 말하는 조선문명에 나타난 역사와 역사관 민족성이 어떤지 가난님의 견해를 듣고싶습니다.

중학생 수준에 맞추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원객 2003-12-29 13:44


역사가 없으면 너도 없고 나도 없을 뿐 만이 아니라 역사 그 자체가 철학이고 아름다운 음악이며 한 편의 시 입니다. 우리는 역사로부터 소중한 교훈을 얻어지혜롭게 삶을 개척해 나아가야합니다. 역사는 단순히 자신의 지적유희를 위한 도구 여서는 안됩니다.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역사는 올바르게 쓰여져야 한다는것이 저의 견해 입니다.




김기백 2003-12-29 14:14


가난뱅이/ 정말 점잖고 좋은글에 굳이 토를 달지 않으려했는데 한마디 안할수가 없네요..
여기 일부 또라이,말종 애새끼들은 당초부터 순리적 敎化의 대상이아닐뿐더러 이미 이 스탠딩에서 지들끼리 패거리를 형성했고 앞으로 점점 기괴망칙한 요설,망언,잡설,궤변을 늘어놓게 되어 있고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게 되어 있어요..

난들 왜 이런 정체불명의 애새끼들이랑 콩이야 팥이야 쌈박질을 하고 싶겠어요??

수원객/ 너요 , 정신병자놈아! 역사가 뭐가 어쩌고 어떻다고??
니깟버러지놈들이 감히 역사 어쩌구 토인비가 어쩌구 하는 자체가 역사와 토인비를 엄청나게 모독하는 거야..
만화영화랑 역사가 어째서 감히 동격일수 있는거니??
니들이 정 깝죽거리면 일단 양력설 쇠고 특단의 조치를 취할수 있다는것만 알아둬...

-끝_




tndnjsror 2003-12-29 15:07


김기백/

말이씨가된다.

혀끝에 독이있다.

말한마디에 천냥빚을 갚을 수도 있다.

이런말을 아시는지요.

결국 소리는 우리를 지배하고있습니다.

소리는 조물주와 동격입니다.

말을 잘해야 죄를 짓지 않습니다.

氣는 물과 빛과 소리의 결정체 입니다.

알식(識)자의 제자원리를 말씀 드렸습니다.

즉, 말과 소리는 무기와도 같다. 즉, 엄청난 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지식을 남용하는사람, 말을 함부로 하는사람은 총으로 일어선자가 총으로 망하듯이 말로 개망나니 짓을 하는사람은 소리맞고 죽습니다.

이말은 氣역학적으로 근거있는 말이니 명심하십시요.

김기백님의 만수무강을 위해서 한마디 조언을 드렸습니다.

한해를 잘 마무리 하시고 새해에는 부디 좋은 소리로 세상을 밝게 해주십시요.

감사합니다. 새해만사다복




김기백 2003-12-29 15:41


수원객 / 너요 쥐새끼! 너 말한번 잘했구나!
너는 말이 씨된다는 말만 알고 교언영색이라는 말은 모르니??
이 아찌는 니들따위의 간교한 쥐벼룩 한테 세배따위 받지 않아도
얼마든지 즐겁게 만수무강 할수 있는 사람이야!!!

더이상 잔머리 굴리지 말고 두번다시 여기 알짱거리지 않는것이
니들 두놈의 만수무강의 지름길이야! 알았지?

-이상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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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증과 담론] 사이의 긴장, 갈등...
가난뱅이님의 글을 읽고 / 쏘빠떼

2003-12-29 오후 9:19:00





가난뱅이님의 역사관에 대한 옳은 지적과 타당한 말씀에 대해 몇말씀 덧붙히고자 합니다.

가난뱅이님 말씀대로 고대사, 상고사를 연구함에 있어서 증빙유물,유적 들이 타당한 근거로 제시되어야 합니다. 역사의 왜곡과 날조는 과학적인 유물,유적 조사등을 통해 밝혀질 수 있으며 날조와 거짓은 언제건 밝혀질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기에 가난뱅이님의 말씀은 타당하고 옳은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가난뱅이님이 말씀하신 <역사관> 이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역사관이라는 것은 지난 역사를 대하는 태도와 관점에 관한 것일 겁니다. (유물,유적 조사 연구 등의 과학적 연구는 기본으로 전제되어 있는 것이겠습니다)

상고사나 고대사에 관한 증빙유물, 유적의 조사가 보다 자세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는 한 <판단중지>를 하고 <입장표명>을 중단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공식적인 견해로서 표명하는 것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나 부족한 사료와 근거에도 불구하고 그 나머지의 여백에 관해서 우리의 창조적 상상력과 해석력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굳이 비과학적인 것으로 치부할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실증과 과학적 근거로부터 출발하는 실증적 사관이 가지는 장점과 그 의의에 대해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것으로부터 일반화, 객관화의 진정한 힘이 발휘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 반드시 있을 수 밖에 없는 창조적 상상력,해석력의 놀이마당 자체에 대해서 무리한 것으로 규정하는 태도는 좀 더 너그럽게 지양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창조적 상상력에 기반한 재해석,새로운 해석의 놀이마당에 대해 저는 더 많은 넓이와 깊이를 보장해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그것을 인정하고 폐기하면 되는 것 아닌지요? (역사적 문제로 되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에는 역사토론방에 계신 분 모두 동의하시시라 생각합니다)

사료와 증빙근거가 없는 시대에 대해 결정적이지 못한 주변적 근거와 토막들을 이어붙이고 이로부터 해석과 상상력에 기반하여 과거사에 대해 소묘하는 일이 가지는 단점은 가난뱅이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자세와 태도가 가진 강점은 자유롭게 상상하고 재해석하고 재기술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역사 기술과 해석에 있어서 협의의 과학성과 광의의 半과학성 사이의 갈등과 긴장사이에서 상호교호적인 담론이 생성되는 일 자체를 진부한 것으로 혹은 해묵고 해묵은 낡은 것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앞선 저의 졸문에서 역사를 보는 관점에 대한 쏘빠떼 나름의 난상을 적었습니다. 그것은 역사에 대한 오해이건 곡해이건 간에 난장을 펼칠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보자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가난뱅이님이나 떡달이님과 같은 분들의 글과 제안에서 많은 것을 얻습니다. 아마 지금의 이 과정이 담론교류 과정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실증과 관점이 통일되어야 한다는 가난뱅이님의 주장에 아무런 이의가 없습니다. 다만 실증 중심의 관점으로부터 조금은 더 자유로와지고, 그런 의미에서 좀더 홀가분하게 우리의 과거사에 대해 난장토론을 벌일 수 있기를 저는 바랍니다. 더 가볍고 홀가분하게 실증과 증빙의 자기검열, 엄격함의 무게로 부터 자유롭기를... 말입니다.

저의 일천한 경험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의 세계, 신화의 세계, 미지의 시대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들은 실증으로부터 근거된 이야기를 재확인 하는 것에 익숙한 것 같습니다. 그 이상의 선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왜 그렇게 엄격한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지만...(역사문제에 있어서 신중함과 엄격함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들이 서구적인 역사담론과 이야기 꺼리에 대해서는 훨씬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이야기 한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북구 신화로부터, 그리이스 로마신화, 고대 유대사, 그리이스 로마사 등에 관해서 말입니다. 모두 실증이 된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저의 무지 탓일 겁니다). 왜 우리자신의 과거사와 역사에 대해서만은 그토록 지나치게 엄격하고 검열적인(쏘빠떼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자세를 취하는지 저는 참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저 역시 누군가 너희 나라의 신화를 이야기 해보라고 하면, 단군신화 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것에 대한 나름의 해설을 누군가 부탁한다 해도 곰부족과 호랑이부족이 경합하다가 곰부족이 패권을 차지한 것이 아닐까 라는 식의 단순함 밖에 가지지 못합니다.

신화와 역사는 다르다고 하지만, 그 선을 구분짓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담론과 이야기꺼리가 필요하지 않을런지요? 실증연구가 더 많은 힘을 가지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이설과 속설, 이야기거리가 필요하지 않은지요?

저는 굳이 실증과 관점의 통일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담론(이야기)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야기를 더 악날하고 가볍게 떠벌일 수 있는 자신감과 자유로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에 반증에 의해 뒤집힌다면 지난 이야기에 대해 스스로 폐기하고 인정하는 과정들이 더 중첩되어야 하지 않을런지요...

자유연구가들의 난장이 폭넓게 포진되면 될 수록 실증과 역사에 대한 관심도 더욱 성장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가운데에서 무엇이 나타날지 지켜보고 또 그것으로부터 입장의 폐기, 승인, 공적 인증 등과 같은 중요한 경험들이 성숙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무슨 역사방의 제3 사회자나 훈수꾼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또 지난 제 글과 같은 관점의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제가 역사문제에 관한한 문외한에 가까운지라 이렇게 밖에 참여할 수 없군요.

가난뱅이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쏘빠떼

가난뱅이 2003-12-29 21:56


저도 역사적 상상력을 즐깁니다. 상상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다른 사람의 주장을 부정하거나 매도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즐겁게 상상하면서 노는 것도 올바른 역사적 태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상상력에 너무 매몰되면 도리어 재미가 없어질 것이기에 경계하고자 한 마디 해본 것입니다.




수원객 2003-12-29 22:20


http://www.hankooki.com/entertain/book/199911/enE70430.htm

아놀드 토인비의 '도전과 응전'

영국 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1889~1975)의 「역사의 연구」(전12권)는 문명의 흥망성쇠를 「도전과 응전」이라는 인식틀로 분석한 역사서이다.

토인비는 문명도 생명체처럼 탄생_ 사망이라는 필연적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본 1차대전 직후 서구의 숙명론적 역사관에 반기를 들었던 학자이다. 당시 부정적 징후들이 만연한 시대 상황이었지만 그는 「필연적 사망」대신 「창조적 소수에 의한 진보」가능성을 믿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입장은 『문명의 성장은 계속되는 「도전」에 성공적으로 「응전」함으로써 이루어진다』는 유명한 가설로 결실을 맺었다.

구상부터 완결까지 40년, 집필에만 27년(1934~61년)이 걸린 이 역작은 역사에 대한 폭넓은 식견으로 기존의 인종·환경주의 역사관을 탈피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방대한 분량(350만 단어)의 이 책에서 토인비는 인종 환경 등도 도전을 제기하는 범위 내에서만 결정적 요인으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았다. 특히 개별국가 중심의 연구를 지양하고 세계를 26개 문명권으로 구분, 민족주의나 서양중심주의에 명확히 반대하는 역사관을 드러냈다.

대신에 서양사상의 양대 기둥인 그리스·로마 신화와 성서적 세계관에 입각, 그는 「역사의 연구」에서 『인간의 역사는 신의 나라가 실현되는 과정』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또 『문명은 소수 엘리트들의 지도에 따라 등장하며, 그들의 창조적 지도력이 다했을 때 쇠퇴한다』는 특유의 문명관을 정립했다. 토인비의 문명사관은 93년 「문명충돌론」을 주창한 새뮤얼 헌팅턴 미국 하버드대 교수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그리스·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모든 문명을 분석했던 토인비의 연구태도는 사실과 해석에서 오류가 적지않아 「과학적 연구가 부족한 문학」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더욱이 「역사의 연구」61년 초판본에서 한국을 일본 문명권에 포함시켜 비난이 빗발치자 72년 새로 펴낸 축약본에선 한국문명을 별도 문명 단위로 설정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1889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토인비는 옥스퍼드 베일리얼대에서 라틴어 고전을 전공했으며 그리스에서도 공부했다. 귀국후 런던대 근대 그리스학 교수로 활동하다 1925년 왕립국제문제연구소로 옮겨, 이후 30년동안 연구부장과 교수를 역임하며 「역사의 연구」를 완성했다.

서사봉 기자 sesi@hk.co.kr

역사란 무엇인가

에드워드 핼릿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가 출판된 것은 61년이다. 당시 역사학은 불신과 회의에 빠져있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아시아·아프리카 식민지의 독립, 러시아와 중국의 혁명을 겪은 뒤, 유럽은 자신들이 세계사의 주도권을 잃었다고 느끼게 됐다. 진보에 대한 신념은 흔들리게 됐다.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 라는 명언으로 그러한 회의를 잘라낸다. 역사가는 과거에 비춰 현재를 보고 현재에 비춰 미래를 내다보며 따라서 역사는 역사가의 해석이라는 것이다. 역사가의 해석은 자신의 현재 입장과 가치관의 반영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견해는 랑케로 대표되는 19세기 실증사학에 반대하는 것이다. 『역사가의 과제는 단지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랑케의 주장에 대해, 카는 『사실은 스스로 말하는 게 아니라 역사가가 말을 걸 때만 말한다』 며 역사가의 해석이 있어야 역사적 사실이 성립한다고 말한다. 사실 숭배의 오류를 지적하는 카의 역사철학을 만남으로써 20세기 역사학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그는 낙관적이다. 역사는 끊임없는 변화이며 진보라고 믿는다. 그러나 19세기식의 단선적 진보주의자는 아니다. 『진보는 비연속적이고… 진보는 만인에게 평등하고 동시적인 진보를 의미하지 않으며, 또 그러한 의미를 가질 수도 없다』며 비연속적인 진보를 주장한다.

그가 열어놓은 새 지평은 역사가에게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요구하는 한편 역사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강조한다. 그는 『역사에서 절대자는 과거나 현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쪽으로 움직여 나가고 있는 미래에 있다』고 말한다. 역사에 대한 책임감을 잊지 않으려는 지식인들에게 이 책은 필독서가 됐다.

__________

E.H.카(1892~1982)는 영국이 낳은 금세기의 대표적 사가이다. 특히 소비예트 러시아사 연구에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4부작 「소비예트 러시아의 역사」는 그의 대표작이자 불후의 명저로 꼽힌다. 다른 주요 저서로 양차 대전 사이 국제정치의 흐름을 다룬 「위기의 20년, 1919~1939」 을 비롯해 「소련이 서구에 준 충격」, 역사철학의 명저 「역사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20년간 외교관 생활을 하다 36년 학자로 변신해 웨일스 대학, 옥스퍼드대학,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국제정치학과 역사를 가르쳤다. 「런던타임스」 부주필, 48년 국제연합의 세계인권선언 기초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토인비는 저서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에서 문명의 생성과 붕괴 과정을 모두 23개의 문명이 탄생되고 소멸해 왔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토인비가 말하는 23개의 문명권이란 이집트, 은(殷), 중국(秦, 漢), 인더스, 미노스, 수메르, 마야, 유카테크, 멕시코, 안데스, 히타이트, 시리아, 바빌론, 이란, 아랍, 한국, 일본, 인도, 힌두, 헬레네, 정교기독교, 러시아 입니다.

이들이 지금은 5개 문명으로 압축되어 서유럽문명, 동유럽문명, 동아시아문명, 인도문명, 아랍문명 이라고 주장하고 다시 다섯개 종교권으로 나누어 기독교문명, 동방정교문명, 유교문명, 힌두교문명, 회교(이슬람)문명으로 분류를 했습니다.

토인비의 주장으로 모든 문명은 창조적인 제1단계와 쇠퇴적인 제2단계로 나누고, 제1단계에서는 도전과 응전(Challenge & Response)이 계속되며, 만약 이것에 실패할 경우 문명은 제2단계로 가게 된다고 보았다. 문명은 발생－성장－쇠퇴－해체－소멸의 주기를 갖는데, 특히 문명의 말기에는 400년간의 고난기가 있다고 보았다. 이 고난의 시기에는 지배적 소수자, 내적 프롤레타리아, 외적 프롤레타리아의 3자 간에 대립관계가 형성되고 여기에서 새로운 문명이 잉태된다.

문명의 해체기에 지배적 소수자는 세계국가의 철학을 만들어 내고, 내적 프롤레테리아는 고등종교와 세계교회를 만들어 내며, 외적 프롤레테리아는 전투단체를 만들어 낸다. 이들 3자의 만남은 사회적 분열과 문명의 해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생으로 직결되어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킨다고 보았다(이양기, 앞의 『문명론이란 무엇인가』, 1986, 132∼141쪽 참조).

앞부분에서는 쉬운데 뒷부분에가니 좀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러나 걱정까지 할 것은 없습니다. 제가 말하고저 하는것은 토인비가 과연 한국을 제대로 보아주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니까 토인비가 일본에 들렀을 때 “이웃 한국에 가 보라.”는 제의를 거절하면서, “한 왕조(조선)가 500년 이상이나 지탱한 나라에 볼 것이 뭐가 있겠는가?”라고 토를 달았다. 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게 무슨말입니까?

토인비의 역사관에 의하면 500년동안 아무런 변화없이 지탱한 나라는 죽어있는 나라나 마찬가지이므로 가봐도 볼 것이 없다, 라는 학자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오만한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조선문명이란 말이 처음에는 없었습니다. 일본문명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던 사람입니다.

잠깐 위에 소개된 글도 한번 보십시요.

"「역사의 연구」1961년 초판본에서 한국을 일본 문명권에 포함시켜 비난이 빗발치자 72년 새로 펴낸 축약본에선 한국문명을 별도 문명 단위로 설정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

심지어 그의 자서전에서는 아놀드 토인비가 라틴어를 익히던 학생 시절을 회고하는 말중에 중국의 한(漢)문명이 동아시아 문화의 근간이 되었다고 말하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 미국도 역시 희랍-로마 문명이 근간을 이루었다고 했습니다. 어찌 보면 그럴듯한 말이지만 19세기에 태어난 서양의 학자들이 보는 동양세계는 그랬습니다. 그것은 그들 역사관의 한계인 것입니다.

자기들 역사는 찬란하고 우리나라는 아무렇게나 쓰도 아놀드 토인비를 大역사학자라고 인정하겠습니까?

자, 이런사람도 과학적이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으면서도 아직도 인정을 받고있고 많은 역사학자들이 그의 저서를 읽었으며 아직도 영향력을 행사하고있습니다.

가난님께서는 역사는 과학이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럴듯하게 보이는 말이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과학은 역사의 보조수단 입니다. 즉, 포장지와 같은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역사의 꽃이 왜 역사관입니까?

언제 우리역사가 꽃을 피워보기라도 했습니까?
역사관이 있어야 그것에 맞는 꽃이 필것 아닙니까?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가 되는것이 현재 인류역사의 현실입니다. 여기에도 힘의 논리는 작용하고 있으며 역사는 결코 약자의 것이 될 수가 없는 법입니다.

그런 의미에대해서 토인비는 민족주의와 숙명론적사관에 반대했지만 문명은 발생－성장－쇠퇴－해체－소멸의 과정을 반복한다고 언급하므로서 문명속에 역사가 살아있고 숨쉬고 있음을 암시하였습니다. 즉, 민족주의와 숙명론적사관은 문명의 극소단위쯤으로 본 것입니다. 이것이 현실을 직시하는 것입니다.

우리역사를 기록한 많은 사서를 다 확인 하려면 중국대륙을 샅샅히 다 뒤져야 가능한 일인데 문제제기의 과정도 없이 어떻게 과학적이어야 한다는 말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단지, 역사를 논하자면 우선 공부를 열심히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가난뱅이 2003-12-29 23:02


수원객/ 역사 자체를 부정하는 말씀이로군요. 님의 말씀대로라면 역사를 연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에따라 멋대로 자기에 맞출 수 있고, 결국 힘의 논리에 따를 뿐이라면 왜 굳이 역사를 공부할까요? 그냥 소설 써서 자기에 맞추는게 훨씨 낫지 않겠습니까? 귀찮게 역사적 근거를 찾기 전에 말입니다.

토인비의 예는 토인비의 행동이 옳았다는 전제하에서 역사가 과학이라는 명제에 대한 비판논리가 될 수 있습니다. 님은 토인비의 행동이 역사학자로서 정당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수원객 2003-12-30 00:51


가난님은 제말이 무슨말인지 제대로 못알아 들었습니다.

직설하겠습니다.

토인비같은 사람은 조선문명에 관심도 없었던 사람으로 그저 漢나라의 영향을 받다가 일본의 속국이 된 것으로 알았던 사람입니다. 우리가 보면 참 한심한 이사람도 세계의 지성인으로 추앙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물론 60년동안 자료를 정리하고 책을 쓴 사람이니 인정을 해주어도 아무런 손색은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 보면 그는 해가지지 않는 나라의 역사가(歷史家) 였고 그사람의 눈에는 조선문명이란것이 애초에 없었던 것입니다. 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과학적이지도 못했으며 주역으로 대변되는 동양적순환사관을 도입하여 자기의 역사론에 차입시켰습니다.

그런 사람이 조금만더 동양학에 애착심을 가지고 공부 했더라면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지요.

그러나 그는 세계의 지성인이며 그의 저서는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은 무조건 읽어야하는 명저의 저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역사가 과학이라는 말과는 통하지 않는다 이겁니다.

역사를 바르게 연구하는 사람은 과정만 있을 뿐이지 결과는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과학이 아닙니다. 오히려 역사는 철학에 가깝다고해야 옳은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역사는, 역사를 더욱 빛나게 해줄수는 있어도 역사 그 자체가 과학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실증사학이란 것이 바로 病입니다.

라면 한끼먹고 배부른거나 뷔폐가서 맛있는것 실컷먹고 배부른거나 배부른것은 마찬가지 이며 똥누면 색깔도 똑같습니다. 어디 뷔폐먹으면 금덩어리 쌉니까?

무엇을 하던지 열심히 공부만 하면 그만이지 역사가 꼭 과학적 이어야 한다는 논리는 우리현실에는 맞지 않는 과대포장인 것입니다. 순진한 대중들은 이런 것이 함정인 줄을 모릅니다.

漢字속에 숨겨져 있는 우리역사를 찾아내는것이 우선이지 그기에 과학적이란 말은 사치에 불과 할 뿐입니다.

길道자를 보세요. 책받침에 머리가 엊혀져있는 것을 이字의 뜻은 공부를 하지않으면 절대로 道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그 옛날 조상들이 이렇게 글자를 만든 것입니다. 선통(禪通)은 무식해도 할 수가 있어요 그러나 도통은 공부하지 않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가난한자가 복이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공부하는데는 돈이 별로 안듭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책속에 숨어있는 우리역사를 찾아내고 그 다음에 과학적으로 증명하면 되는 것입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오랫동안 상상력을 동원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군조선이 실존의 역사임이 책속에 다 나와 있는데 공부는 하지도 않으면서 실증, 과학만 찾고있으니 답답해서 하는 소리입니다.

그놈의 과학, 실증하려면 중국대륙 땅, 무덤 다 파봐야 됩니다. 그렇지 않고 한반도만 뒤적거려서 이렇다 저렇다라고 단정지울 수 없다는 것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후일 그런 일을 하기위해서라도 지금 모자라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번도 꽃피우지 못한 우리역사, 올바른 역사관이 있어야 그것에 맞는 꽃이 필 것입니다.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라는 이야기는 강대국이 저지러는 논리가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라크 파병도 명분이 없으면 명분을 만들고, 음모를 꾸미는것이 역사라는 이야기 입니다. 나쁜 놈들 이지만 그저 힘없는 나라는 눈뜨고 당하는 것입니다.

가난뱅이 2003-12-30 04:34


토인비를 너무 높이 보시는 것 같습니다. 토인비의 역사는 이후 지속적으로 비판받아왔습니다. 토인비의 역사관이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죠. 잘못된 역사관은 시간 속에서 계속해서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아무리 석학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석학이라고 모든 부분에서 지속적인 권위를 갖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 부분을 지적해드린 것입니다.

공부라고 하는 것은 과학적 체계와 방법론일 것입니다. 최소한 단군조선을 증명하기 위해서 그동안 요동과 한반도에서 있어왔던 고고학적 발굴의 근거 정도는 살펴야 공부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마음에 맞는 몇 권의 책만을 읽는 것보다 말입니다. 증거가 없으면 그것은 상상력에 불과합니다. 역사학적 공부가 아니라 역사를 빙자한 상상력입니다. 성서의 내용을 성서를 근거로 입증하는 오류는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수원객 2003-12-30 09:40


제가 토인비를 높이 보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그렇게 보고 있으며 그는 19세기에 태어나 강대국이라는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한 학자가 되었다는 것이 나의 평가 입니다.

조선문명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내리지 못한 역사가를 제가 높이 사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공부는 제가 많이 한것이 없기때문에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고고학적발굴보다 선행해야 되는것이 공부라는 나의 개념은 변하지않습니다.

간단하게 일리아드의 예만봐도 그렇습니다. 전설이나 신화 따위를 거짓이라고 내팽개쳤으면 그것은 공부를 하지 않은것이고, 혹시나 싶어 그것에 관심을 가지고 증명하려 뛰어드는것은 공부입니다.

님은 공부라고 하니까 전적으로 책만들고 중얼중얼하는 것으로 오해하시는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 입니다.

다시말해 고조선을 증명하기위해서는 땅을 파보는것 보다 먼저 고조선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고조선의 강역을 한반도라 했다가, 요동이라했다가, 만주라했다가 자꾸만 시행착오를 격게 될 것은 뻔한일 이지요.

지금 고고학을 앞세운 우리의 역사학계가 얼마나 많은 혈세를 축내고 있는지 가난님은 그것을 못느끼십니까?

이 모든것은 먼저 학문적 연구가 튼튼한 바탕이 되었다면 쉽게 해결 될 문제 였습니다. 그러므로 국가에서는 재야사학을 증거불충분 등 말도안되는 허물만 뒤집어 씌우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활성화 시켜야 하는것입니다. 학식이 있고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대륙으로 나아가 더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합니다. 학교를 세우고 한.중공동 역사유물발굴사업 등도 추진 해야 합니다. 동양사원전연구소를 설립하여 두나라가 같이 원전연구를 해야합니다. 정부가 못하면 민간차원에서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지원을 해야합니다. 앞으로 이런사업은 반드시 해야할 과제입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못하고 있으므로 돈없는 우리는 공부라도 열심히해서 미래를 대비하자는 이야기 입니다.

과학은 배부를때 하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우리 젊은이들이 더 열심히 역사를 공부해야 합니다.







가난뱅이 2003-12-30 10:57


슐레이만이 트로이를 발굴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일리아드를 믿고 추종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일리아드의 내용과 역사적 지식, 그리고 지리적 연구를 통해 트로이의 위치를 대략적이나마 추정해낼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더구나 제대로 발굴한 것도 아닙니다. 트로이 문명은 슐레이만이 발굴한 그 한참 아래의 제 3기 유적이었으니 말입니다. 슐레이만은 발굴 당시에는 그 사실을 몰랐습니다. 하긴 그나마 일리아드만 읽고 있었다면 트로이문명 유적을 발굴할 수조차 없었을 겁니다. 님이 말씀하시는 공부라는 것은 설마 일리아드만 읽고 있었던 것을 말씀하시는 것은 아니시리라 믿고 싶습니다.

고고학 연구로 혈세를 축내다니요. 그런 오해를... 고고학은 그저 유물을 발굴하는 것만으로도 제 역할을 하는 겁니다. 발굴한 유물을 토대로 역사를 재구성하고 발견하는 것은 다른 역사학자들의 몫입니다. 고고학은 문헌과 마찬가지로 역사연구의 자료로 활용되는 것입니다. 고조선을 입증하기 위해 일부러 고조선 관련 유물을 발굴해가는 것이 아니라 유물이 있어 발굴했더니 고조선 유적이더라 라는 것이 고고학인 것입니다. 물론 그 발굴과정에 누가 참여하는가는 발굴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지만 말입니다. 고고학이 혈세를 낭비할 일은 없다는 겁니다. 고고학이 혈세를 낭비한다면 기껏 발굴한 유물을 제대로 활용 못하는 역사학자들의 잘못이겠지요. 아니면 고고학적 발굴 자체를 무시하는 사람들 때문이거나.


정 역사발굴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 중국의 지리와 역사를 토대로 발굴예상지점을 찾아보는 정도의 노력은 필요할 겁니다. 중국의 어느 지역에 고조선이나 그 이전의 유물이 묻혀있을 거라는 정도의 추정을 하고 있어야 뭘 해도 할 것 아닙니까? 환단고기나 몇 가지 사료에 의존한 것이 아닌 객관적인 조사에 의한 가설수준의 추론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정도까지 한다면 그것은 상상력이 아니라 역사적 가설일테고, 공부라 할 수 있겠죠.

예전 어느분이 환단고기의 내용을 역사적으로 입증한다고 중국박물관에 직접 전화까지 건 적이 있습니다. 직접 찾아가서 요동과 만주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하나하나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정도 노력은 기울여야 역사를 공부한다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미안하지만 과학적인 방법론이 배제된 역사는 역사가 아닙니다. 공상일 뿐입니다. 사료비판과 유물비교 등의 연구가 병행되지 않는 것은 역사공부가 될 수 없습니다. 방법이 객관적이지 않은데 어찌 그것을 학문으로서의 역사라 하겠습니까? 그저 역사라는 이름의 상상력일 뿐입니다. 그런 공부는 백날 해봐야 소설 쓰는데나 도움이 될 뿐입니다. 역사에는 하등 도움이 안됩니다.

역사는 학문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역사는 문학도 아니고 정치도 아니며 철학도 아니고 과거에 있었던 사실을 탐구하는 인문학의 한 분야로서의 학문입니다. 인문학은 인문과학이라고도 부릅니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연구가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정한 조건에서만 과학이 아니라 이미 학문으로서 인정받는 순간 역사는 과학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역사의 본질적 특성입니다. 누가 인정하고 말 것도 없는 것입니다. 이것을 부정하신다면 님의 역사와 제가 생각하는 학문으로서의 역사가 전혀 다른 것이라는 이야기밖에 안됩니다. 서로 다른 것을 이야기한다면 토론 자체가 성립할 수 없습니다.




수원객 2003-12-30 12:34


" 미안하지만 과학적인 방법론이 배제된 역사는 역사가 아닙니다. 공상일 뿐입니다. 사료비판과 유물비교 등의 연구가 병행되지 않는 것은 역사공부가 될 수 없습니다. 방법이 객관적이지 않은데 어찌 그것을 학문으로서의 역사라 하겠습니까? 그저 역사라는 이름의 상상력일 뿐입니다. 그런 공부는 백날 해봐야 소설 쓰는데나 도움이 될 뿐입니다. 역사에는 하등 도움이 안됩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예를들어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아마추어사학자들이 어디 과학적 방법론을 몰라서 안합니까?

무엇이 공상이고 무엇이 소설인지 또 객관적이 아닌것은 무엇입니까?

막연히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지 마시고 가난님의 주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예문을 제시하고 정확하게 비판을 하시기 바랍니다.

은근히 도매금으로 아마추어들 욕먹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역사는, 역사를 더욱 빛나게 해줄수는 있어도 역사 그 자체가 과학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실증사학이란 것이 바로 病입니다.

라면 한끼먹고 배부른거나 뷔폐가서 맛있는것 실컷먹고 배부른거나 배부른것은 마찬가지 이며 똥누면 색깔도 똑같습니다. 어디 뷔폐먹으면 금덩어리 쌉니까?

무엇을 하던지 열심히 공부만 하면 그만이지 역사가 꼭 과학적 이어야 한다는 논리는 우리현실에는 맞지 않는 과대포장인 것입니다. 순진한 대중들은 이런 것이 함정인 줄을 모릅니다.

漢字속에 숨겨져 있는 우리역사를 찾아내는것이 우선이지 그기에 과학적이란 말은 사치에 불과 할 뿐입니다.


가난님의 역사관에대해서는 만족하겠습니다.






가난뱅이 2003-12-30 12:58


분명히 저는 전제했습니다. 과학적인 입증, 즉 역사학적인 방법론을 통해 입증할 수 없는 역사는 역사가 아니라고 말입니다. 이 명제를 부정한다면 역사에 대한 토론 자체가 성립될 수 없음도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더이상의 논의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썼던 글도 지워버렸습니다.

무정란을 품어봐야 알이 썩을 뿐입니다. 알을 품어 병아리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싶으면 유정란을 품어야 합니다. 이 말씀을 끝으로 드리고 싶군요.

앞으로 역사에 대한 어떠한 논의에도 응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건필하시길.




수원객 2003-12-30 13:10


이제 그만합시다. 어쨋거나 다 잘되자고 하는일 아니겠습니까?
좋은 충고로 알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가난뱅이님의 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家和萬事成 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