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재 선생님께서 노고가 많으십니다. 대륙조선사의 복원에 많은 힘이 됩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고려시대까지는 대륙이었으나 근세조선부터는 한반도

왕조국가였다고 말한 점입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엄밀히 말해 근세

조선도 중원에서 개국하고 동남아, 서역 등지의 변방국가들로부터 조공을 받으

며 상국으로 섬김을 받았다고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

도 천자국이었기에 임진왜란을 당한 조선에 대해 황조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왜

군들을 쓸어버리겠다고 누르하치가 말했던 것입니다. 태조 이성계는 결코 한반

도로 온 적이 없습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한성부의 경계도 서쪽 풍천까

지 600리, 동북쪽 경원까지 2190리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만약 한반도에 근세조

선이 있었다면 어떻게 서쪽으로 풍천까지 600리가 나올 수 있겠으며 동북으로

2190리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조선왕조의 수도 한성부의 영역만 이렇

게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실록의 지리지에 보면 평안도에 긴 장성이 있는데

진시황이 흉노의 침략을 막기 위해 쌓은 성으로 일명 만리장성이라고 부른다

는 기록도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중국 만리장성이 위치한 곳이 옛날 근세조

선의 평안도 관할 안에 들어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택리지에

는 조선의 북쪽에 거대한 사막이 있다고까지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

는 사막은 고비사막입니다. 고비사막 남쪽은 조선의 함길도가 자리잡고 있었

습니다. 참고로 김정호가 만들었다는 대동여지도에는 조선의 총 강역이 무려

19,020라고 적혀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조선의 지도를 만들면서 관련 글

을 적는데 왜 지도 그림과 설명 내용이 이렇게 다릅니까. 날조됐기 때문에 빚

어진 해프닝인 것입니다. 선생님 연구내용이 일부 잘못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다시 그동안 해오던 연구를 되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근세조선도 천자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