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공명성 박사의 박사 논문 <조선 역대 국호연구>(민족 21, 2003년 11월호)

“우리 나라 역대 국호들의 의미는 모두 같다”

“오천년을 헤아리는 우리 민족 력사에는 수 많은 나라가 흥망 성쇠했고 도 나라마다 자기의 고유한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노예소유자 국가들이었던 옛 조선, 부여, 구려, 진국과 봉건국가들인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발해, 고려, 조선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번 연구과정에 이 많은 나라들이 비록 건국 시기와 이름은 서로 다르지만 그 이름들에 담겨진 력사적 의미는 한가지, 즉 ‘동방의 해뜨는 나라’ ‘태양이 솟고 밝고 선명한 나라’라는 공통된 뜻을 담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밝혓습니다.”(35~6쪽)

“지금가지 국호 ‘조선’에 대해 각이한 해석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 실례로 한문식으로 해석한 ‘동쪽에 해드는 땅에서 살았기 대문에 조선이라 한다’입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국조보감>, <조선고이>, <기자조선>에 이렇게 되어 있지요. 그러나 이러한 해석들이 정확한 것으로 될 수 없는 것은 그것을 안받침 할만한 력사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순수 한자 뜻이나 ‘조선’과 비슷한 음가를 가진 말을 결부시켜 해석하려 한 데 기본 원인이 있습니다. 국호 조선의 의미는 단군에 의한 고조선의 건국과 밀접한 관련 속에서 고찰하여야 합니다. 단군은 우리 민족의 건국 시조입니다. 력사적으로 볼 대에 국호는 새 왕조가 서거나 정권이 교쳬되는 것과 함께 새로 명명되는 것이 통례이며 거기에는 정권을 쥔 세력의 정치이념이 반영되게 됩니다”

내가 그의 박사논문을 읽어 보지 않은 상황이라서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일면 타당성이 있지만, 지나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각기 국가를 건설한 자들이 같은 근원과 조상을 가진 종족이라 비슷한 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건국 시기의 과제가 다르고, 국가 건설을 주도한 부족이 일면 다르며,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통에 대하여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의 공박사에 대한 나의 이견은 그의 글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내리는 비판적 검토라 이후에 그의 글을 읽고 난 후에 수정할 각오를 가진 글이라는 한게에서 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그의 검증작업은 다소 무리하며, 틀린 부분이 있어서 보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의 입론이 대단히 훌륭한 것이고 우리 민족의 유구한 전통적 관념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홍영식 통일신보 기자는 이렇게 그의 국호에 대한 해석을 정리한다.
 
조선-“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에 기초해서 조선이라는 국호가 고조선의 아사달(평양의 갈동-아사달이라는 뜻은 밝게 빛나는 아침, 광명을 가져다 주는 동바으이 아침을 의미)과 건국 시조인 단군(태양의 후손, 하늘이 낸 임금이란 뜻)의 군주 칭호, ‘박달’이라는 종족명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의미는 ‘태양이 솟는 동방의 나라’라는 것을 밝혔다. ….”

먼저 고조선이 건국한 아사달이 구월산이 된 배경을 이야기 하자면, 원래 아사는 일본 중도파 신문인 아사히(朝日)에서 보여주듯이 아침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 엣 고어로는 아사는 아홉의 고어이기도 하다. 그리고 ‘달’은 높은 산이나 장소, 혹은 땅을 의미한다. 옛 말에는 종성이 없었으므로 ‘다루’ 혹은 ‘다로’가 된다. 몽고의 지방장관을 ‘다루카치’라 하는데 그것은 ‘다루’=땅,혹은 지방, ‘카’=가=큰의 의미이고

‘치’는 옛 우리 말 타이=지-->치로 변하는 과정에서 보듯이 사람을 나타낸다. 혹은 위대한 사람을 나타낸다. 일반 사람을 보라 그랬는데, 이는 울릉도를 정복한 거칠부라는 신라의 장군이름으로 알 수 있다. 지금도 그 말은 남아서 바‘보’. 울‘보’, 째‘보’ 같은 말에 남아 있는 것과 같다. 하지만 ‘보’는 보통 사람에게 사용하는 말에 불과 하다. 그러므로 ‘다루카치’는 지방장관을 나타내는 표현인 것이다. 그러므로 아사다루=아사달은 ‘아침땅” 혹은 해가 뜨는 땅, 혹은 새땅, 혹은 해 뜨는 산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사다루는 이제 아사가 아홉의 엣 고어인 탓에 그리고 달이 우리 말에 ‘달’이므로 ‘구월’산이 된다 구월산에 대박현이 있는 데 대박은 큰밝, 옛 말에는 크바라이고 가끔 거발산(巨發山)이라고 했던 곳이다. 그런 것으로 보아 바라다루=배달=밝달=장백=백두로 나타나는 우리나라의 천산(천산)=신산을 구월산 일대는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아사다루가 만약 고조선의 원 이름이라면 공박사의 의견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조선에 대한 우리 나라 사람들의 다른 표현도 보아야 한다. 신라의 육부족은 스스로 말하기를 망한 ‘진’나라의 후예라고 하였고, 고조선의 준왕도 마한 땅 익산으로 도망하여 스스로 ‘진’국이라 하였다. 이는 중국에서 진한봉건체제가 만들어지는 격동기의 기록이다. 즉 고조선이 멸망하며 우리나라가 열국 시대로 접어들어가는 시대의 기록인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이전의 기록 즉 서기전 7세기에서 3세기 사이에 정리된 것으로 보이는, 즉 춘추전국시대에 정리된 것으로 보이는 산해경에는 현재의 산동성을 중심으로 주로 제의 학자들에 의해 정리된 것인데, 동북방에 있는 우리 나라를 조선, 혹은 여진, 혹은 숙신이라고 명칭하였다. 조선이나 숙신은 원래 같은 발음이 난다. 즉 ‘시우진’이라는 발음이 나는 것이다. 그리고 여진는 ‘우진’이라고 발음이 난다. 단 여기서 이해해야 할 것은 ㅈ 은 우리중세어 반치음 소리가 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치음이 ㅈ 이나 ㅅ 으로 진화하여 단순화된 사정을 감안하여 고대에 반치음의 발음이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결국 ‘진’이 무엇인가 하는 말을 생각해보면 이 말은 중국 말에도 ‘진(辰)’은 해뜨는 동방을 의미한다. 그리고 ‘진’이라는 말은 원래 중국의 말이 아닐 개연성은 ‘쓰다’의 ‘스가 중국어 발음(書)과 같고 중국어에서는 생소한 표현이라는 언어고고학에서의 발견으로 알수 있다. 그러므로 ‘진’이 만약 ‘동방’을 의미하는 우리 예 고어라고 한다면 조선=즉 시우진은 시=동쪽의, 우=위대한, 진=동방의 땅   이 된다.

사실 ‘진’이라는 말이 우리 말로 동방이라는 뜻을 모르는 중국인의 입장에서 시우진이라고 부를만도 하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이 그 뜻을 모를리는 없을 것이고, 따라서 ‘우진’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호칭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설이 있을 수 있다. 나는 이 설을 주장한다. 옛 말로 사람을 의미하는 인(人)이 ‘진’이라고 발음한 것은 일본말에 아직도 남아 있다. 그러므로 나는 우리 민족 스스로가 스스로를 부른 말은 ‘진’이라는 말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그 뜻은 사람의 높임말에서 나온 것으로 나라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은 단군의 건국 이념인 ‘홍익인간’이라는 말에서 충분히 그렇게 지을만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므로 우리는 옛 조선의 후예들이 ‘진’이라는 이름을 끈질기게 슨 이유를 알 수 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옛 조선은 스스로 ‘진국’이라고 하였고, 발해도 스스로를 ‘진’이라고 하였으며, 궁예도 남쪽의 진이라는 의미에서 ‘마진’이라고 이름을 지었으며 위대한 민족이었을 것이고, 또한 여진족은 두번에 걸쳐서 나라를 건설하는데 그 이름을 ‘진’-金, 靑은 둘다 ‘진’이라고 발음이 난다. 차이나의 어원이다. 그리고 청은 동쪽을 의미한다. 즉 동청룡이라는 관념에서 나온 것이다-이라고 하였다. 신라 육뷰족은 자신들을 ‘진’의 후에라고 하였고, 마한은 스스로를 ‘진’국이라 하였다.

그런데 ‘진’이라는 말은 동방을 의미하기도 하고 사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황금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국 ‘진’이라는 말은 해를 상징하며, 고귀한 사람을 의미하며, 위대한 황금종족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국 공박사의 의견은 틀렸다기 보다는 더욱 깊이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런데 조선을 ‘아사달’의 번역으로 볼것인가? 아니면 시우진의 소리글이라고 보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진’의 의미를 확장해서 동방의 위대한 해의 땅이라는 뜻으로 사용할 것인가?

나는 두번째를 택하여 동방의 위대한 민족의 소리음이며 보다 보편적인 의미에서 위대한 사람의 나라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아직 우리 민족이 나라가 건설될 때에는 옛 조선이 동방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오히려 우리 옛 나라 사람들은 스스로를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단군 신화 어디에 우리 나라를 동방의 땅이라고 하고 있는가? 건국 초기에 스스로를 우주의 중심으로 생각한 흔적이 단군 신화가 아닌가? 그래서 나는 내 설을 옳게 생각한다. 후자는 후대의 약사적 인식을 전대에 인입하여 해석하는 탈역사적 해석의 오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부여--태양(하늘)과 불을 절대적인 것으로 숭배하면서 단군 조선족의 후손임을 나타내기 위해서 부여 사람들이 정한 국호로서 태양 혹은 불이라는 뜻”

이 설에 나는동의한다. 해모수는 오룡거를 타고 다녔고 하늘에서 내려왔으며, 해모수가 단군임음 역사 기록에 잘 나온다. 더군다나 고구려본기에도 이에 대한 기록은 상세하다. 게다가 슷로를 단군이라고 한 기록이 있음에야.

“진국—태양이 솟는 동쪽이라는 뜻. ‘진’은 고유 조선어로 동쪽을 나타내는 말이고 고대 조선 사람의 후손들로서 ‘태양’과 ‘해가 솟는 동쪽’을 숭배한 진국 주민들의 신앙관념이 반영된 것”

이는 모를 말이다. 해가 돋는 동쪽에 대한 숭배 사상이 왜 고구려에는 나타나지 않는가? 아니면 고구려 광개토대왕 시절에 만들어진 고구려 중심의 역사관이 세워져서 고구려가 동쪽을 신성시하지 않았는가?

확실히 <역경>의 설괘전에서 '임금이 진에서 나오고(帝出乎辰)'와 '만물이 진에서 나오니 진은 동방이라(萬物이 出乎震하니 震은 東方也)'하였고, '간은 동북쪽이니 만물이 이루어지고 새로 시작하는 곳(艮은 東北之卦也니 萬物之所成終而所成始也)이라 한 것으로 보아 중국인들에게도 동방에 대해서 신앙과 같은 섬김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동방을 목이라 하여 만물을 살지우고 오곡을 나게 하는 의미로 상요하고 회남자는 산으로 상징하면서 어질다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아서 동방, 동북방에 대한 중국의 신화적 사유에서 나오는 동방 숭배를 알 수가 있다.

이는 산해경에도 나오는 데 동방에서 봉황이 날아오르니 만물이 화육하고 윤택하여 문화가 떨쳐 일어난다고 한데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고구려는 신라를 시라(尸羅)라 하여 결명하고 고구려는 중심이 되어 사방의 오랑캐들을 무찌르는 무용을 자랑하는 기록이 광개토왕비문에 나온다.

이로 보아 동방이라는 의미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여전히 탈역사적 해석의 오류를 범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물론 춘추 전국 시대이래 한당 체제에 형성된 오방과 역경의 동방 사유가 영향을 미쳐서 오히려 스스로를 동방에 있다고 믿게된 옛 조선의 후예국들이 스스로를 동방으로 위치지울 수는 있다. 하지만 왜 고구려는 그런 사유를 하지 않았을까?

이는 그들이 엣 조선의 정통 게승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그들은 옛 조선의 후예인 대부여의 해모수를 이었고, 스스로를 단군이라 하였으며, 고주몽도 스스로를 단군이라 하였다.

한데 이런 역사 계승 의식을 가진 고구려는 왜 동방이라는 것에 대한  숭배 의식이 없는가? 비록 해에 대한 숭배 의식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달과 함께 였으며 오히려 해=태양에 대한 숭배 의식이 세발까마귀의 의식으로 나타나지만 달의 두꺼비와 더불어 상대화되어 있다. 밝음에 대한 숭배를 주로 하던 부여족의 일파로서 광명을 숭상하는 엣 조선의 후예로서의 의식이 더욱 강했으리라 생각이 된다.
 
“고구려—태양, 선손이라는 뜻의 ‘고’와 비슷하고 성스러우며 크다는 뜻의 ‘구려’라는 말의 결합으로서 ‘태양이 솟는 신비한 나라’ ‘천손이 다스리는 신적인 나라’라는 뜻”

여기서 구려에 대한 해석은 다소 문제가 있다. 고구려가 있기전 수백년전부터 구려라는 나라는 있었다. 더군다나 옛 조선족의 일파인 묘족의 나라인 구려라는 나라가 있었고, 치우천왕은 구려의 천자이다라는 사마천의 사기 기록을 보아도 구려라는 나라 이름은 참으로 오래된 것이며 신화를 그대로 믿는다면 거의 5천녀 이상이 된 유서 깊은 이름임을 알 수가 있다.

우리 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태양을 숭배했으며, 그것은 광명의 사자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달과 상대적인 것으로 이해했으며, 조선왕조의 상징인 일월 오악도에서처럼, 해는 상대적인 것이다. 삼족오도 달의 상징인 두꺼비처럼 하늘의 사자로서 인식되었고, 태양은 광명의 하나님의 사자로서 인식되었다.

그 태양을 숭배하여 나라 이름을 태양이라고 지은 종족이 우리 기록에는 가라=가야, 카라 커타이=거란, 말갈, 일본이라는 엣 조선족의 분화 종족이 그것이다. 우리 엣 말에 카라=카=하는 히(해, 하양), 시(동쪽, 해, 하양)으로 그 다음으로는 해, 하양, 흰색으로 변화하여 왔다.

그러므로 공박사의 말대로 ‘구려’는 성스러우며 크다는 뜻의 ‘구려’가 아니라 카라=해를 나타내는 황금 종족, 태양종족이라는 의미였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렇게 해석하면 공박사의 입장과 매우 유사해진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고구려 5부족 중 게류부는 카라의 한문씩 표기인 소리글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고는 원래 우리나라 말에 ‘솔’의 의미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원래 소나무의 ‘소’는 솔, 혹은 ‘부소’라고 하였다. 지금의 부산이 옛말로 ‘부소산’이듯이 말이다. 줄여서 솔, 혹은 소리, 수리라고 하였던 것이다. 독수리, 수리매에서 나온 말도 같다. 다 뜻은 ‘높이 솟은’이라는 말이다. 결국 고구려는 위대한 황금종족, 혹은 위대한 태양종족이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
   
“백제—고유 조선어로 ‘박달’, ‘밝은 산’이라는 뜻
신라—하늘(태양)을 숭배하던 조조선 유민들이 세운 나라로서 ‘새 날이 밝는 곳’, ‘태양이 솟는 벌’  ‘새벌’이란 뜻”

백제가 이런 뜻이라는 것은 그럴 듯한데 백은 우리 말로 부루=부여라 했는데 ‘제’는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아직도 그 어원을 알지 못하였고 공박사의 논문을 보지 못해 머라 할 말이 없다.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 절절하다.

다음 신라라는 말은 고조선 유민들인 ‘진’의 후에들이 새부루에서 나라를 세웠다. 경주를 옛 이름으로는 낙랑이라고 불렀다는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으로 보면 원 이름은 부루나일 것이다.

<낙랑樂浪>에서 낙은 우리 옛 말에 ‘부루’라고 하였다. 이말은 아직도우리 현대어에서 흔적을 남기고 있는 데, 노래 ‘부른’다에서 볼 수 있듯이 ’부루’는 엣 말로 즐긴다는 뜻이며, <음악과 함께 즐기는 것>을 형상한다. 그래서 현재의 평양을 낙랑이라고 부르기도 하였고, 낙랑국은 그러므로 ‘부루나’라는 나라였던 것이다.

하지만 원래 ‘부루’는 벌판이라는 옛 말이자, 동시에 ‘나라’를 나타내는 말이며, 밝음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평양이 옛 말 부루나를 소리 옮김 한 것이고, 고려 전기의 수도였던 압록강 이북의 고구려의 국내성이 불내(不耐) ·위나암성(尉那 城)이라고도 한데서 볼 수 있듯이 ‘부루나’라고 하든가 ‘우나알’이라고 불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남평양, 지금의 양주(양주-버드나무주라는 뜻인데 옛 이름으로 버드나무는 부다라=부루였다), 옛 이름으로 북한산주(백제는 그렇게 불렀다)는 부루나였고, 지금의 평양도 장수왕이 천도하면서 부루나였고(주 무왕이 은의 주왕을 칠 때에도 평양에서 그 군데를 몰고 은의 수도 박=부루로 침공해 나갔다. 재미있지 않은가?), 현재의 심양도 부루나였다. 북부여는 지금의 몽고에 연한 천산산맥 북쪽의 비이르강에서 발원하였는데 그 강이름을 부루 강이라고 한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런 것처럼 우리나라는 나라를 새운 도시들은 거의가 부루나였다. 즉 밝은 땅, 밝은 나라라고 이름을 지었던 것이다. 나라가 커지면 나라를 건설한 당은 이제는 수도가 된다. 그래서 부루나는 새부루가 되고, 새부루는 서불(순경음 비읍이다)로, 서불은 서울이 된다. 결국 서울의 원이름은 새부루인데 신라는 새부루가 원 이름이었다. 그래서 서라벌, 서벌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나라가 커지자 이제는 시라=동쪽에 있는 나라, 새부루=해뜨는 땅의 새로운 나라라는 의미에서 ‘신라’라고 이름을 지었던 것이다.

나의 이 논평은 그가 옳다고 여겨서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발해—고유 조선어로 밝은 해가 비치는 나라’, ‘밝은 태양이 솟는 나라’라는 뜻
고려—고구려를 게승한 나라로서 고구려와 같이 태양(하늘), 신성하다 거룩하다는 뜻”

발해에 대한 그의 해석에 대하여 나는 다른 이설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 말에 바다의 옛 고어는 ‘미’, ‘매’, ‘가시’, ‘바다’, ‘바라’, ‘바다라’라고 하는 표기하였다. 그러다가 중세에 들어오면서 바다와 바랄로 나뉘었다가 조선을 거치면서 바다로 정착한다.

사실 발해라는 말은 크게 세군데서 우리 엣 종족의 움직임에 따라 세군데에 나타나는 데, 바이칼이 그 하나이고, 발해가 그 다음이며 나라 이름 발해가 그 세번째이다. 먼저 바이칼을 분석해보자. 바이칼은 부루아리(현대어로는 ‘밝알’이다)인데 부루는 ‘밝’의 고어이다. 즉 부루에는 ㄱ 혹은 ㅋ 이 없지만 중세를 지나 종성이 만들어지면서 ‘밝’로 변화하듯이 부루는 부이르=부여로 변화며, 이에 ㅋ 이 덧붙여져 고대 몽고족에서 부이크가 된다. 이것이 못, 물, 강을 의미하는 ‘아리’와 결합하여 바이카리, 다시 바이칼로 전환한다.

이것은 연개소문의 이름이 일본말로 아리카쉬미라고 불리는 것처럼, 원래 연개소문은 아리가쉰, 즉 ‘아리’라는 성을 가진 ‘큰 쇠’를 의미한다. 물론 연개소문은 강과 못, 둑이나 제방, 물을 다스리는 군장의 집안이며, 동시에 쇠를 다루는 군장의 혈족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조선시대 그 유명한 어을우동도 실은 ‘아리’우동을 한문으로 소리를 나타낸 것이며, 동시에 을지문덕의 을지도 ‘아리치’라는 의미이며 그 의미로 보아 을지문덕도 못이나 제방을 기반으로 하는 농경 종족의 군장 출신이거나 쇠를 다루는 군장 출신인 것으로 보인다. ‘치’는 위대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여하튼 바이칼의 뜻은 ‘밝은 못’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말에 ‘아리’는 다른 뜻도 가지고 있다. 물이 역경에서나 노자에서 만물의 근원인 것처럼 ‘아리’는 만물의 근원, 생명의 창조지, 탄생지, 새로운 질서의 탄생, 구질서의 종말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말은 현대에도 남아서 우리가 즐겨먹는 알이 되었는데, 마치 알이 새로운 생명의 저장고이며, 새생명의 탄생을 의미하듯이 옛 말에 ‘아리’는 그런 의미 전성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밝혁거세의 부인 알영은 알영정에서 탄생한다. 알영정은 당시에는 ‘아리라’라고 불렀다. 그리고 신라는 역대로 하늘에 제사 지낼 때 포석정에서 제사를 지냈는데 포석정은 북정, 북쪽에 있는 우물이라는 의미이고 ‘알정’이라 하기도 했는 데, 다시 말해서 ‘아리라’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신라가 가장 중요시했던 제사를 지낸 곳이 바로 여기이므로 ‘아리’는 신성화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더군다나 ‘아리’는 물을 나타내고 물은 북쪽이 며, 그래서 북정이라고 하였는데서 알 수 있듯이 만물의 근원인 ‘아리’는 북을 의미하기도 했고, 만물의 어머니이며, 검은 색이고, 성스러운 동물은 현무(검은 거북이)이다. 바이칼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민물 못이며 바다처럼 그 끝이 안보일 정도로 크다. 그래서 ‘아리’는 그 긑이 없는 못을 의미하고, 이후에 바다라는 의미로 전성되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바이칼은 ‘광명의 북쪽 못’을 의미한다. 북쪽 강이라는 뜻인 아리라=아리수는 우리 민족의 강역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지어졌다. 백제 시대에는 북쪽 강이 지금의 한강이므로 엣 이름을 아리수라한다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고려의 북쪽 강은 현재의 압록강인데, 이는 아리라의 소리글자이다. 두만강이 고주몽을 기념하여 지어지고, 토문강도 마찬가지고 그런 의미라면, 엣 강인 요수와 흑수는 어떠한가. 요수는 고구려 시대에는 압록강이라 한다는 기록으로 보아 요수 또한 고구려의 북쪽 강으로 아리라이다. 동시에 흑수, 즉 소머리강은 옛 이름이 흑수라 하였는데 이는 아리라의 뜻 글자이다. 흑이란 현무요, 동시에 물이며, 동시에 북을 의미하는 ‘아리’이므로 이도 아리수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나중에 소머리강으로 바뀌는데 이는 단군이 여기서 소머리를 바치면서 제사를 지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일대를 우수리스크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이 북쪽에 있는 물, 강, 못을 다 아리수라고 하였던 것이다.

우리 나라 노래 아리랑의 유래를 이로 보면 왜 그렇게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뇌리에서 더나지 않았는지를 알 수가 있다. 이는 고향이 바이칼, 모든 엣 조상들이 내려온 고향인 북쪽, 만물과 생명의 근원인 북쪽과 물에 대한 그리움이 한으로 노래로 나타나 것이다. 이 노래는 강을 끼고 나타난다는 것을 염두에 두라.  

이런 연유로 나는 발해라는 이름이 원래 바랄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바다라는 말도 바다라에서 나온 것으로 바다라가 바랄과 바다로 다시 바다로 정착하였지만 고대에 발해라고 이름을 지었던 현재의 발해는 이미 산해경 당시에 정착되었으므로 그 말이 변화하지 않았고, 따라서 발해라는 바다 이름은 원래 바이칼과 같은 어원을 가진 “밝은 아리”, 즉 ‘광명의 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생명이 탄생하고 인간 삶의 근원으로서 인식한 그런 의미에서 발해라는 이름이 생겨났으며. ‘밝은 알’이 의미전승으로 “밝은 바다”=발해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결국 나라 이름 발해도 바로 그런 의미를 의식하여 받아들였을까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밝은 해’라는 말보다는 더욱 근거가 분명하다 하겠다. 밝음, 광명을 숭상하면서 모든 생명의 근원을 낳는 국가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있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중국인들이 발해라는 이름을 지은 것이 아니라는 것은 그들이 왜 발해라고 이름이 연유하였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말을 끝마치기 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바다를 정리해보자. 먼저 발해에 대한 설명은 끝났고, 황해에 대하여 말해보자. 황해란 누런 바다를 의미하고 동시에 중앙에 있는 바다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우리 민족이 가졌던 방위 관념으로 보아 우리 민족은 황해를 우리 민족 강역의 중심부에 있던 것으로 보았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노랑색은 중앙의 색이기 대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나라를 청국구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푸른 색은 동방을 나타낸다. 동시에 현재의 한국해가 실은 옛 이름으로는 청해인데 이는 동쪽 바다라는 의미이다. 그럼 북해는? 발해이며 바이칼이며, 아리라가 있다. 이렇게 우리 나라는 스스로 강역을 색으로 표시하여 우리가 어디서 살았는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역사적으로 이동하여 온 우리나라의 강역에 대한 보충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