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조선이 건국초기에는 대륙과 유관한 국가였으나,
 
아무리 늦어도 인조 때에는 지금의 서울에 도읍한 반도국가로 주저앉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선이 언제 반도로 들어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세종 때라는 주장도 있고, 연산/중종 교체기로 볼 수도 있으며, 임진왜란 직후 요동을 명나라에게 내주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 시점은 정확히는 몰라도 아무리 늦어도 인조반정 이전이라고 봐야 합니다.
 
조선이 대륙과 멀어지는 과정은,
 
지금 대만이 대륙과 멀어지는 과정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겠습니다.
 
1단계 - 집권세력이 대륙에서 패해 좁은 반도, 대만의 경우에는 섬으로 도주함.
 
2단계 - 일단 현지 유력자들 중 상당수를 죽이고, 회유할 수 있는 소수는 회유. 처음 수십년은 대륙회복의 기치를 내걸고 철권통치를 행함.
 
3단계 - 세월이 지나고 대륙을 차지한 세력은 더욱 강해지며 대륙회복의 희망은 줄어드는 동시에, 탄압된 토착민들의 자손들이 자라나 집권가능 연령에 이르름.
 
4단계 - 도래인들은 토착민들의 수에 밀려 결국 토착민들에게 정권을 넘겨주고, 토착민들은 처음에는 도래인들이 왔던 대륙과의 어느 정도의 연계를 유지함.
 
5단계 - 도래인들과 그 직계후손들이 모두 사라지고 현지에서 태어난 자들만 남게 되면, 대륙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사라져, 자연히 독립하게 됨.
 
이런 패턴은 대만뿐 아니라, 남미에서도 일어났습니다.
 
남미 각지의 식민지와 브라질이 독립한 시점은, 나폴레옹이 스페인, 포르투갈을 점령하여 이들 나라의 식민지에 대한 지배권이 아예 사라지다시피 한 시점이었지요.
 
그러자 현지의 유지들은 이미 오랫돋안 그곳에서 지배자 노릇해서 본국에 대한 그리움이 거의 없었기에, 자기들끼리 다스리자고 반란을 일으켜 독립하고 그랬던 겁니다.
07.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