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감래란, 없습니다. 고진고래입니다. (즉 괴로움이 다하면 괴로움이 온다는 뜻입니다.)

열역학의 법칙을 아는 사람이면, 고진감래는 없다는 것을 이해할 겁니다.

내가 고생하는 동안, 남은 고급차를 타고 초고속으로 달려갑니다.

고생해서 작은 것을 이루었다고 칩시다. 남는 것은 늙은 몸과 병 뿐인 겁니다.

세상에 희망은 없습니다. 다만, 희망을 파는 장사꾼들은 있습니다. 그게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리석은 백성들은 오늘도 즉석복권을 긁고 있는 겁니다.

문전옥답을 빼앗긴 후 10년이 지나 우연히 찾게 되었다고 칩시다. 그 동안 10년간 뿌려댄 농약으로 인한 지력 약화, 10년간 거두어 간 농산물, 강점했던 주인이 어지럽혀 놓은 수로 등은 누가 보상합니까?

회계학에는, "돈의 시간가치" 란 게 있습니다. 즉, 오늘 1천원을 갖는 게 나으냐, 10년 후 1만원을 갖는 게 나으냐, 이런 것입니다. 회계학에서는 이자율로 이걸 계산하지만,

제 경험으로는 오늘 1천원을 갖는 게 훨씬 이익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10년 후에 내가 있을지 없을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제가 여기서 백날 가르쳐도 숙명론을 깨닫는 이는 한두 명에 불과하리란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가르친다고 깨달아지는 게 아니란 것도 알고 있습니다.

숙명론을 깨닫게 되면 세상이 다 우스워지고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이걸 깨달은 수많은 사람들이 속세를 떠나 승려, 도사 등이 되곤 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