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162 이름: Paul Kwon 2011/7/30(토) | |
 좌원(坐原) 전투 (http://www.ginsengchicken.com/taeshinboard/read.cgi?board=board&y_number=4280&nnew=2 ) -- 이하 전문 인용 시작 -- No, 4281 이름:Paul Kwon (caym2001@surfree.com) ( 남 ) 작성일:2001.5.9(수) 16:46 조회:61 회 삼국지의 전편--- 좌원(坐原) 전투 삼국지 책을 읽을 때, 황건적부터 시작합니다. 황건적이 일어나서, 유비니, 조조니, 동탁이니 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이는 중국어 원판 삼국연의에도 그렇게 시작함) 그런데, 삼국지 시대를 가능케 한 결전, 좌원(坐原) 전투에 대해선 한 줄도 안 나옵니다. 좌원 전투는, 고구려 8대 임금인 신대왕 때에, 신대왕을 옹립한 권신 명림답부가 [사실 명림은 고향의 지명이므로, 답부라고 해야 옳음] 동한(東漢) 군을 전멸시킨, 엄청난 전투입니다. 그런데, 고구려군이 한군을 무찌른 이 엄청난 전투가, 후한서에는 한 줄도 안 나와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좌원의 위치조차도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삼국사기에도 간략하게 나와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앉은 들이라고 하였으니 평야지대이며, 아마도 하남성 북부지역 어딘가로 생각됩니다.) 좌원 전투는, 동한 (우리 나라에선 후한이라고 하지만) 을 멸망의 구렁텅이로 떨어뜨린 엄청난 전투이지만, 여기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전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대왕이 즉위한 게 164년이고 죽은 것이 179년이니 이 사이면 동한 영제(靈帝) 때입니다. 동한 환제-영제는, 어리석고 방탕하기가 후대에까지 이름이 높았던 군주들입니다. 그런데, 황건적이 일어난 것이 169년이니 (이 때 유비는 8세, 조조는 14세입니다. 아무리 어려서 군대에 나갔어도, 이 때 도원결의란 말도 안 되는 소리) 좌원 전투는 이 전에 일어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좌원 전투 패배로, 동한 황실의 위엄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지요. 좌원 전투는, 병력이 얼마나 동원되었는지조차도 알 수가 없으나, 삼국시대 초기 동탁, 원소 등이 10만명 정도를 동원할 수 있었으며, 좌원 전투는 동한 정권에서 직접 일으킨 싸움인 만큼, 동한군 최소 20만은 동원되지 않앗나 생각됩니다. 고구려군도 실권자 답부가 직접 나온 싸움인만큼 그에 못지 않은 병력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큰 싸움이, 불과 지나가듯 몇 줄로 없어지고 말았으나, 적벽대전보다 더 중요한 싸움입니다. 로마 제국을 멸망시키고 숨통을 끊기 시작한 싸움은 378년의 아드리아노플 (현재 터키의 에디르네) 결전입니다. 아드리아노플에서 고트족이 동로마 황제 발렌스를 죽임으로서, 로마 제국은 게르만족의 놀이터가 되었고, 로마가 그 자리에서 망하지는 않앗으나 망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므로, 로마의 등뼈를 꺾은 아드리아노플 결전은 중세를 연 엄청난 결정적 전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원전 205년인가, 해하성에서 항우를 죽이고 유방이 천하를 얻은 후, 400년 가까이 (중간에 사건은 있었지만) 이어져 온 한왕조의 운명을 결정한 싸움이 바로 좌원 전투입니다. 이 후 668년 고구려 멸망 때까지, 500년간 대륙에 분열이 이루어지게 되었으니, 아무 결론도 내지 못한 적벽대전이나 삼국지 그 어느 전투보다도 더 중요한 싸움인데, 여기에 대한 자료가 거의 전무하니, 아주 미스테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상, 답부가 차대왕을 죽이고 그 아우를 올렸을 때, 대륙 500년간의 분열의 막이 오르게 되었으니, 이것도 운명은 다른 곳에서 결정된다는 말의 증명인 듯 합니다. 다른 나라의 왕위계승으로 생겨난 일 때문에, 대륙에서 엄청난 인명이 전화에 희생되어야 하였기 때문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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