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62 2006/2/8(수) pcw2-004.htm(Load:316) | ||||||||||||||||||||||||||||||||||||||||||||||||||||||||||||||||||||||||||||||||||||||||||||||||||||||||||||||||||||||||||||||||||||||||||||||||||||||||||||||||||||||||||||||||||||||||||||||||||||||||||||||||||||||||||||||||||||||||||||||||||||||||||||||||||||||||||||||||||||||||||||||||||||||||||||||||||||||||||||||||||||||||||||||||||||||||||||||||||||||||||||||||||||||||||||||||||||||||||||||||||||||||||||||||||||||||||||||||||||||||||||||||||||||||||||||||||||||||||||||||||||||||||||||||
 계림유사 <고려방언>의 모음체계(1) -'럁'를 중심으로- 박창원(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1. 서론 1.1. 본고는 계림유사에 전사된 한국어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즉 서력 기원 12세기 초기의 모음체계를 재구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작성되는 것이다. 본고에서는 '럁'를 중심으로 '아'와 '으'의 표기를 비교하여, '럁'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 음가를 추정하고자 한다. 1.2. 계림유사는 잘 알려져 있듯이, 고려 숙종 8년(서력 기원 1103년)에 서장관으로 왔던 중국 송나라의 손목이 고려어의 어휘 350여 개를 중국 문자로 음차자 표기한 것이다. 고유의 문자가 없던 시기에 외국인이 외국문자로(그것도 표의문자로) 전사한 자료의 특수성 때문에 이 시기에 대한 음운사 기술은 그렇게 활발한 편이 되지 못한다. 그나마 논의된 결과도 어떤 합일점을 찾기가 힘들다. 특히 모음체계에 관한 논의는 중국 운서의 특수성 때문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측면이 없잖아 있는데, 몇몇 되지 않는 업적이 가히 각인각색이라고 할 정도이다. 계림유사를 통한 국어음운사 연구에서 선구적인 업적이 이기문(1968, 1998)이다. 여기에서는 계림유사의 검토를 통해 전기 중세국어의 모음체계를 다음과 같이 재구한다.
즉 이기문(1968, 1998)에서는 '럁'가 원순모음 Є이고, '우'가 중설 내지는 전설의 원순고모음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재구한 근거가 되는 부분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후기 중세국어의 '럁'에 대응하는 모음은 "一曰河屯"(*폁韅), "胡桃曰渴來"(证래), "袴曰珂背"(*证), "馬曰末"(ꏉ) 등에서는 '河'(ko), '渴 珂'(ko), '末'(mo) 등, 괄호 속에서 보는 바와 같이 중국 근세음에서 [o]를 가진 자들로 표기되었고, "船曰擺"(), "面曰捺翅"(鏙) 등에서는 [a]를 가진 자들로 표기되었다. 아마도 12세기에 있어서는 '럁'는 [o]보다는 원순성이 약한 모음 [Є]였을 것으로 추정된다.(이기문, 1998: 114-115) 한편 강신항(1980)에서는 계림유사를 전반적으로 고찰하여 15세기 한국어와 당시의 표기에 나타나는 대응관계를 추적하였다. 여기에서는 '럁'의 음가가 [м]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련된 부분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a:м의 비율이 엄청난 數字를 차지하여 м 모음이 開母音이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중모음과의 대응관계를 보여 주는 몇 例가 있으나 м母音이 中母音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적은 數字다. 그러나 a(葡)의 경우에는 И나 uЉ 등과 대응되는 例가 없었던 것으로 보아, м(蟁)는 역시 a(葡)보다는 開口度가 작은 모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또 다른 논의는 김동소(1998)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김동소(1998) 역시 계림유사에 나타나는 표기의 대응관계를 중심으로 '럁'의 음가를 추정한 것이다. 예를 제시하고 설명을 덧붙이고 있는데, 관련된 부분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럁'의 경우 1. [a] : 男子曰 沙[sa]姜, 一曰 河[ha]屯, 月曰 嫣[tat], 鷄曰 啄 音達[tat], 面曰 捺[nat]翅, 底曰 捺則, 胡桃曰 渴[k'at]來, 土曰 轄[hat]希, 梨曰 敗[pai], 腹曰 擺[pai], 船曰 擺, 白曰 漢[han], 剪刀曰 割[kat]子蓋, 袴曰 珂[k'a]背 2. [uЉ]: 風曰碡[puЉt]纜 3. [ua]: 馬曰 末[muat] 양순자음 p와 m의 아래에서 [uЉ] 또는 [ua]로 기록된 예 한 개씩을 제외하면 '럁'는 [a]에 정확히 대응한다. 다음과 같이 동일한 한자가 '아'와 '럁'에 모두 나타날 경우에 이 문헌의 기록자는 그 음절들의 음가가 같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봄이 합리적이다. 그리고 마지막의 '割'는 표의적 표기일 가능성이 있다. 自稱其夫曰 沙會(사회) : 男子曰 沙姜(꿁나히?) 天曰 漢捺(하鏉) : 白曰 漢(폥) 皮曰 渴翅(갗) : 胡桃曰 渴來(证래) 刀子曰 割(갈) : 剪刀曰 割子蓋(诞애) 이상의 예로 보아 우리는 <<계림유사}에서 '럁'와 '아'를 구별할 어떤 근거도 찾을 수 없다. 1.3. 이상에서 보듯이 계림유사의 표기를 근거로 추정한 12세기 초기의 모음체계는 학자에 따라 현격한 차이가 있다. 당시에 '럁'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논의에서부터, 그 음가가 원순모음이었다는 논의와 비원순모음이었다는 논의로 나누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럁'가 12세기 초기에 음운론적인 변별력을 가지고 있었는가 하는 문제와 음운론적인 변별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 음가는 무엇인가 하는 문제 등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사항이 아직 합의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첫째 계림유사 당시의 중국어 음가를 각기 상이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고, 둘째 전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응관계를 잘못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1.4. 위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전사의 대응관계에 대해 잠깐 언급하고자 한다. 그리고 재구된 12세기의 음가가 통시적인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중국어 음운사에 관한 논의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런 다음 계림유사의 표기에서 '럁'를 중심으로 '아'와 '으'의 표기를 비교하여 '럁'의 음가를 추정하기로 한다. 2. 전사와 중국어 모음체계의 변화 2.1. 전사 자료와 통시성 차자 표기된 자료로 모음체계를 재구하기 위해서는 차자 표기한 언어의 음운체계를 알아야 하는 것은 필수적인 사항이다. 차자표기된 언어의 음운체계는 차자표기한 언어의 음운체계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어를 한국 문자로 차자 표기할 경우 한국 문자가 반영하고 있는 음운체계의 범위를 넘어서서 표기할 수 없는 것이다. 영어의 유성음과 무성음은 이의 구분이 없는 한국어의 음운체계를 반영하고 있는 한글로는 구분하여 표기할 방법이 없게 된다. 물론 영어의 무성음을 '쑁'이나 '豁'으로 표기하고, 유성음을 '衁'으로 표기할 수는 있지만, 이것의 구분이 무성음과 유성음의 구분으로 반영될 수는 없는 것이다. 거꾸로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국어의 평음과 유기음, 긴장음을 영어의 알파벳으로 전사할 경우 이것의 본질적인 차이를 반영하는 표기란 불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일반적인 사정은 계림유사의 표기에서도 동일하다. 당시의 고려어는 중국어 음운체계의 한도 내에서 전사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만약 고려어에는 존재하지만 중국어에는 없는 음운이 있었다면, 그 음운이 중국문자에 의한 전사자료에 제대로 나타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전사할 수 있는 문자가 없기 때문이다. 계림유사나 유사한 차자자료를 대할 경우에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계림유사를 통해 당시의 모음체계나 자음체계를 재구하기 위해서는 당시 중국어의 모음체계를 알고 있어야 한다. 당시 중국어의 모음체계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계림유사와 비슷한 시기에 저술된 {황극경세 성음창화도}의 모음체계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구된 음계의 통시적인 타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전과 이후의 모음체계를 알고 통시적인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광운의 모음체계와 {중원음운}의 모음체계와 비교하여 통시적인 변화의 과정이 타당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2.2. 광운의 운모와 섭 중국의 중고음은 절운에 의거하여 재구한다. 절운 이후에 편찬된 광운의 음계는 그 편찬 시기는 후대이지만 절운의 음계와 일치하거나,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운은 206개의 운으로 되어 있는데, 송나라 시대에 와서 섭으로 분류되고 있다. 섭은 잘 알고 있듯이, 운미와 성조가 동일하고, 운복이 비슷한 운들을 하나의 부류로 묶어 광운의 206개 운을 16종으로 분류해 놓은 것이다. 16종의 섭은 운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분류할 수 있겠는데, 운미가 있는 것은 종성이 [ng]인 것과 [m]인 것 그리고 [n]인 것 그리고 운미가 [u]인 것, [i]인 것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종성이 [ŋ]인 것은 通攝(11韻: 東, 董, 送, 屋, 冬, 宋, 沃, 種, 腫, 用, 燭), 江攝(4韻: 江, 講, 降, 覺), 宕攝(8韻: 陽, 養, 榳, 藥, 唐, 蕩, 宕, 鐸), 梗攝(16韻: 庚, 梗, 映, 陌, 耕, 耿, 諍, 麥, 淸, 靜, 勁, 昔, 靑, 逈, 徑, 錫), 曾攝(8韻: 蒸, 拯, 證, 職, 登, 等, 嶝, 德) 등이다. 둘째, 종성이 [n]인 것은 臻攝(25韻: 眞, 軫, 震, 質, 諄, 准, 猜, 術, 臻, 櫛, 文, 吻, 問, 物, 欣, 隱, 組, 絗, 魂, 混, 絁, 沒, ,痕, 紿, 恨), 山攝(28韻: 元, 阮, 願, 月, 寒, 旱, 翰, 曷, 桓, 緩, 換, 末, 刪, 攠, 諫, 稀, 山, 産, 卺, 綗, 先, 銑, 霰, 屑, 仙, 昜, 線, 薛) 등이다. 셋째, 종성이 [m]인 것은 深攝(4韻: 侵, 寢, 沁, 緝), 咸攝(32韻: ,覃, 感, 勘, 合, 談, 敢, 反, 稴, 鹽, 琰, 艶, 協, 添, 畤, 畧, 帖, 咸, 稙, 陷, 洽, 銜, 檻, 鑒, 狎, 嚴, 儼, 樦, 業, 凡, 范, 梵, 乏) 등 2섭 36운이 된다. 넷째, 운미가 [i]인 것은 蟹攝(19韻: 齊, 薺, 霽, 祭, 泰, 佳, 蟹, 卦, 皆, 駭, 怪, 睬, 灰, 賄, 隊, 穓, 海, ,代, 廢)이 여기에 속한다. 다섯째, 운미가 [u]인 것은 流攝(9韻: 尤, 有, 宥, 侯, 厚, 候, 幽, 淬, 幼)과 遇攝(9韻: 魚語御虞泔遇模悁暮), 效攝(12韻: 蕭, 篠, 嘯, 宵, 小, 笑, 肴, 巧, 效, 豪, 皓, 號) 등이다. 그리고 나머지 果攝(6韻: 歌, 匞, 個, 戈, 果, 過), 假攝(3韻: 麻, 馬, 徭), 止攝(12韻: 支, 紙, 眈, 脂, 旨, 至, 之, 止, 志, 微, 尾, 未) 등은 운미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운서의 재구된 음가를 바탕으로 훈민정음 창제 이전의 모음체계를 재구하기 위해서는 攝의 분류를, 모음의 조음 위치나 개구도 등에 의해 대체적인 분류를 다시 할 필요가 있다. 위의 분류를 관찰하면 운미가 같은 것들이 攝의 종류를 달리 하는 것은 개구도의 차이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첫째, 종성이 [ŋ]인 것은 운복의 원순성에 의해 通攝, 江攝 등의 부류와 宕攝, 梗攝, 曾攝 등의 부류로 구분되는데, 원순성을 가지고 있는 것 중에는 江攝의 개구도가 크고, 通攝의 개구도가 작다. 그리고 비원순모음 중에서는 대체로 宕攝의 개구도가 가장 크고, 梗攝이 그 다음이고, 曾攝이 개구도가 가장 작다. 둘째, 종성이 [n]인 것에는 臻攝에 개구도가 작은 것들이 묶여 있고, 山攝에 상대적으로 개구도가 큰 것들이 묶여 있다. 셋째, 종성이 [m]인 것 중에는 深攝에 개구도가 작은 것이 묶여 있고, 咸攝에 개구도가 큰 것들이 묶여 있다. 넷째, 종성이 없는 부류 중에 주요 모음이 원순모음인 것에는 遇攝(9韻: 魚語御虞泔遇模悁暮), 效攝(12韻: 蕭.篠.嘯.宵.小.笑.肴.巧.效.豪.皓.號), 流攝(9韻: .尤.有.宥.侯.厚.候.幽.淬.幼) 등이 있는데, 운복의 원순모음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效攝의 개구도가 상대적으로 크고, 流攝의 개구도가 그 다음이고, 遇攝의 개구도가 가장 작다. 이에 의해 섭의 분류를 다시 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운복의 주요 모음이 원순모음인 通攝, 遇攝, 效攝, 流攝 등을 한 부류를 묶을 수 있다. 둘째, 운복의 주요 모음이 비원순모음인 것 중에서 개구도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운미가 없는 假攝과 果攝 그리고 운미가 'n, m, ŋ'인 것에서 각각 하나씩 더하여 5개 즉 假攝, 果攝, 山攝, 咸攝, 宕攝 등이 한 부류를 이룬다. 셋째, 운목의 주요 모음이 비원순모음인 것 중에서 개구도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止攝, 臻攝, 深攝, 曾攝 등이 한 부류를 이룬다. 넷째, 나머지로, 모음의 종류가 하향적 이중모음인 蟹攝과 상향적 이중모음인 梗攝을 하나의 부류로 묶을 수 있다. 2.3. 소옹의 {황극경세 성음창화도} 계림유사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중국의 운서는 소옹(1011-1077)의 {황극경세 성음창화도}이다. 소옹의 생존 연대를 고려하면 이 운서는 11세기 후반기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므로, 12세기 초기에 만들어진 계림유사와 그 시기가 흡사한 것이다. 이 책으로 추정되는 당시의 모음체계는 다음과 같다.
이것을 모음 사각도의 단모음체계로 구성하면 다음과 같은 5모음체계가 된다.
2.4. {중원음운}의 19부 앞에서 언급한 대로 음가 추정이 통시적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계림유사 이후에 쓰여진 운서의 음가와 비교하여 그 변화의 과정이 합리성을 가져야 한다. 계림유사 이후에 쓰여진 대표적인 운서로는 {{중원음운}}을 들 수 있다. {{중원음운}}은 원나라 시대의 주덕청이 희곡에 쓰인 운을 근거로 하여 태정 원년(서력 기원 1324년)에 편찬한 것이다. 운부를 19개로 나누었는데, 추정되는 음가는 다음과 같다.
1. 東種 uŋ iuŋ 2. 江陽 aŋ iaŋ uaŋ 3. 支思 И И 4. 齊微 i, ei uei 5. 魚模 u iu 6. 皆來 ai iai uai 7. 眞文 Љn in un iun 8. 寒山 an ian uan 9. 桓歡 Єn 10. 先天 iЋn iuЋn 11. 蕭豪 au iau, iЋu 12. 歌戈 o io uo 13. 家麻 a ia ua 14. 車遮 e iЋ iuЋ 15. 庚靑 Љŋ iŋ uЉŋ iuЉŋ 16. 尤侯 ou iЉu 17. 侵尋 Љm im 18. 鹽咸 am iam 19. 廉纖 iem iЋm 이것을 모음 사각도의 단모음체계로 구성하면 다음과 같은 8모음체계가 된다.
2.5. 체계의 불일치 계림유사를 전후한 시기의 모음체계로 재구된 중국어의 모음체계는 기존에 재구된 한국어의 모음체계와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어와 중국어에서 각각 재구된 모음체계가 일치하는 것이 있다면 전사에서 일 대 일 대응관계를 이룰 것인데, 이러한 대응관계를 찾을 수 없는 것은 당시 중국어의 모음체계와 한국어의 모음체계가 달랐다는 것을 오히려 증명해 주는 것이다. 모음체계 상의 불일치는 한국어의 모음과 중국어의 모음체계를 반영하고 있는 문자가 일 대 일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기본적인 모음들(흔히 i, a, u를 지칭함)은 그 조음 영역이 거의 일치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체계의 불일치는 전사의 대응관계를 혼란스럽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계림유사를 통해 당시의 고려어를 재구하기 위해서는 체계상의 불일치를 기본적인 전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체계상의 불일치는 유사한 모음의 조음 영역의 차이를 야기시키고, 이것은 표기의 혼기를 더욱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럁'의 음가를 재구해 보기로 한다. 3. '럁'의 재구와 음가 3.1. 차자 표기의 예 '럁'가 계림유사에 나타나는 표기의 용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 假攝字 韻 例字 用例 <中世韓國語> 麻 沙 144. 男子曰沙姜 ꀶ폡(꿁나폡) 馬 馬 200. 勸客飮盡食曰打馬此 다ꏁ쏁- '럁'의 표기에 사용된 假攝字 '麻, 馬' 韻은 중고음에서 [Ѐ]로 재구되는 것으로 {{중원음운}}의 13번 家麻에 해당되는 것으로 그 음가는 [a]로 추정된다. 이에 의하면 '럁'는 [a]로 전사되었다고 볼 수 있다. ②咸攝子 咸 慘 40. 旦曰阿慘 아쏑 反 纜 5. 風曰碡纜 ꟁ鿑 合 答 26. 八曰逸答 여靬(여韌) '合'은 중고음에서 [Ђ]로 재구되고, {중원음운}에서는 '監咸'으로 [a]로 재구되는 것이다. [a]의 전사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여靬'의 '으' 모음을 전사한 것이 아니라, '여韌'의 '아'를 전사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럁'의 표기에 사용된 咸攝字도 위의 경우와 동일하다. [a]로 표기된 것이다. ③ 山攝字 曷 嫣 3. 月曰嫣 韉 達 80. 鷄曰喙 音達 韊 捺 1. 天曰漢捺 하鏉 42. 暮曰占捺 져믈- 45. 今日曰烏捺 오鏉 163. 面曰捺翅 鏙 170. 面美曰捺翅朝勳 鏁치 됴한 171. 面醜曰捺翅沒朝勳 鏁치 ꆨ 됴한 234. 針曰板捺 바鏉 353. 低曰捺則 鏁믂- 割 293. 剪刀曰割子蓋 诞개 渴 72. 胡桃曰渴來 证래 嫣 151. 男兒曰梚嫣 아韉 152. 女兒曰寶嫣 154. 孫曰梚村梚嫣 아쏅아韉 瑨 205. 飽曰擺瑨 七加反 쏁- 206. 飢曰擺瑨安理 薩 183. 白米曰漢菩薩 폥 � 184. 粟曰田菩薩 稀 稀 53. 土曰轄希 폊 末 末 98. 馬曰末 ꏉ '럁'의 표기에 사용된 山攝字 중 '曷'은 중고음에서 [Ё]로 추정되고, {중원음운}에서는 '寒山'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 음가는 [a]로 추정되고 있다. 계림유사에는 [a]를 표기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稀'은 중고음에서 전설계 저모음으로 추정되고 {중원음운}에서는 '寒山'으로 [a]로 추정된다. '末'은 중고음에서 [uЁ]로 추정되고, {중원음운}에서는 '桓歡'으로 [uo]로 재구된다. 중국 모음사에서 후설 저모음이 중설 원순모음으로 변화한 사실을 고려하면 이러한 전사관계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럁'가 원순모음으로 전사된 예가 없고, 山攝은 {황극경세 성음창화도}에서는 [a]로 흔히 재구되고 있으므로, 당시에는 비원순 저모음을 표기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 ④ 果攝字 歌 珂 228. 袴曰珂背 证뵈(证외) 229. 噊曰安海珂背 河 19. 一曰河屯 폁韅 '럁'의 표기에 사용된 '歌'는 중고음에서 [Ё]의 음가를 가지고 있었는데, {중원음운}에서는 '歌戈'인 [o]로 변화하였다. 果攝 역시 {황극경세 성음창화도}에서 [a]로 재구되므로 위와 같이 후설 저모음을 표기한 것으로 본다. ⑤ 曾攝字 德 則 353. 低曰捺則 鏁믂- 해독 자체가 아직 문제가 있으므로, 표기에 관한 문제는 보류해 둔다. ⑥ 止攝字 支 兒 131. 盜曰婆兒 바 145. 弟曰梚兒 아 紙 此 200. 勸客飮盡食曰打馬此 다ꏁ쏁- 之 慈 146. 妹曰梚慈 아 止 子 140. 叔伯母皆曰梚子彌 아믁미 160. 姨妗亦皆曰梚子彌 '럁'의 표기에 사용된 '支, 紙, 之, 止' 등은 중고음에서 [ǐe]나 [ǐЉ]로 재구되고, {중원음운}에서는 '支思'나 '齊微'로 [i], [ei]로 재구된다. {황극경세 성음창화도}에서는 止攝이 학자에 따라 [i]혹은 [И]로 재구되고 있는데, 문제의 소지가 있다. '럁'의 표기를 위해 사용된 止攝字의 경우 예외없이 치음 뒤라는 음운론적 환경을 가지는데, 치음의 음가와 관련하여 더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는 치음 뒤에서 [ǐ]가 탈락하고, [Љ]로 표기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본다. ⑦ 臻攝字 魂 屯 19. 一曰河屯 폁韅 奔 352. 高曰那奔 노쿅 絁 寸 154. 孫曰梚寸梚嫣 아쏅 아韉 157. 婦曰梚寸 아쏅 文 勳 170. 面美曰捺翅朝勳 鏁치됴한 171.面醜曰捺翅沒朝勳 鏁치 ꆨ 됴한 問 訓 36. 九十曰鴉訓 아한 沒 碡 5. 風曰碡纜 ꟁ鿑 術 戌 23.五曰打戌 다꿕 '럁'의 표기에 사용된 榛燮字의 경우 중고음의 음가는 다양하게 재구된다. '文, 門'은 [ǐЉ]로 재구되고, 나머지는 [uЉ]로 재구된다. {중원음운}에서는 이들은 모두 '眞文'인 [Љ]로 재구된다. '럁'가 [Љ]로 전사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논의한 결과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중고'는 재구된 중국어의 중고음을, '중원'은 '{중원음운}'의 재구된 음을 지칭한다.) 위의 표기된 예를 보면 계림유사 당시에 '럁'의 음가는 원순 모음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난다. 원순성을 가지고 있는 '通攝, 效攝, 遇攝, 流攝'으로 표기되지 않은 것은 이것이 원순성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남은 문제는 '럁'가 [a] 혹은 [Љ]로 전사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럁'가 음운론적으로나, 음성적으로 변별력을 가지고 있었는가? 하는 문제들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나 '으'가 표기된 예와 비교해 보기로 한다. 3.2. '아'의 표기 예와 비교 15세기의 '아'로 나타나는 모음은 계림유사의 표기 당시에 /a/[a]였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차자 표기된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① 假攝字 韻 例字 用 例 <中韓> 對應 麻 加 153. 父呼其子曰료梚加 아가 家 94. 犬曰家稀 가히 麻 31. 四十曰麻刃 마 161. 頭曰麻帝 마디(>마리>머리) 197. 飮酒曰曧碡麻蛇 수 마셔 査 139. 伯叔亦皆曰梚査秘 아자비 沙 148. 自稱其夫曰沙會 사회 梚 136. 祖曰漢梚秘 한아비 137. 父曰梚秘 아비 139. 伯叔亦皆曰梚査秘 아자비 鴉 27. 九曰鴉好 아홉 36. 九十曰鴉訓 아한 馬 把 123. 工匠曰把指 바지 馬 257. 椅子曰駝馬 도마 澛 71. 松曰澛子南 잣남 徭 亞 343. 少曰亞退 아쏅 '아'의 표기에 사용된 이들의 중고음은 [Ѐ] 혹은 [a]로 재구되고, {중원음운}에서는 [a]로 재구된다. ② 宕攝字 鐸 箔 261. 簾曰箔 발 '鐸'는 중고음에서는 [Ё]로 재구되고, {중원음운}에서는 '江陽'으로 [a]로 재구된다. ③ 咸攝字 覃 南 67. 木曰南記 남기 71. 松曰澛子南 잣남 206. 柴曰碡南木 블나모 談 三 213. 麻曰三 삼 感 坎 73. 枾曰坎 감 勘 暗 79. 雌曰暗 암 함섭자는 중고음에서 [Ђ], [Ё] 등으로 재구되고, {중원음운}에서는 [a]로 재구된다. ④ 山攝字 寒 安 180. 瘦曰安里鹽骨眞 아니염글진 202. 不善飮曰本道安理麻蛇 아니 마셔 鞍 296. 鞍曰末鞍 ꏉ안 翰 漢 1. 天曰漢捺 하鏉 81. 鷺曰漢賽 한새 136. 祖曰漢梚秘 한아비 147. 女子曰漢吟 한음 149. 妻亦曰漢吟 155. 舅曰漢梚秘 한아비 156. 姑曰漢梚彌 한어미 攠 板 234. 針曰板捺 바鏉 換 彖 87 猫曰笑利彖畿 -달기 曷 渴 100. 皮曰渴翅 갗 268. 笠曰蓋 音渴 갇 割 292. 刀子曰割 갈 薩 344. 存曰弒岝 사라 末 潑 178. 足曰潑 발 抹 251. 斗曰抹 말 산섭자 중 '桓, 換, 末' 등은 [uЁ]로 재구되고, 나머지는 [Ё]로 재구된다. {중원음운}에서 전자는 '桓歡'으로 [uo]로 재구되고, 후자는 '寒山'으로 [a]로 재구된다. ⑤ 果攝字 歌 羅 287. 沙羅曰戌羅 소라 岝 264. 下簾曰箔恥具岝 발티거라 322. 來曰鳥岝 오라 등등 軻 174. 胸曰軻 가꿑 阿 40. 旦曰阿慘 아쏑 317. 坐曰阿則家岝 안믁거라(안믁가라) 箇 作 249. 尺曰作 자 315. 寢曰作之 자지 戈 婆 131. 盜曰婆兒 바 朴 308. 索 又曰朴 바 과섭자 중 '戈'는 [ua]로 재구되고 나머지는 [a]로 재구된다. {중원음운}에서는 이들이 모두 '歌戈'로 [o]로 추정된다. 당시에 중국어 모음사에서 후설 저모음이 아직 원순모음으로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로 [a]를 표기한 것이다. ⑥ 深攝字 緝 捻 41. 午曰捻宰 나믡(?) 해독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보류해 둔다. ⑦ 江攝字 覺 剝 129. 恓曰恓剝 裾�� 朴 308. 索曰舟湒又曰朴 바 강섭의 '覺'은 [Є]로 재구되기도 한다. {중원음운}에서는 江陽으로 [a]로 재구된다. 당시의 음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고려어의 유일한 저모음이 중설과 후설의 변이음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 당시의 '아'가 [a]였을 것으로 추정하는 데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니다. 계림유사에 표기된 자료를 검토한 결과는 '아'의 음가는 12세기 초반기에 [a]였다는 것이다.
('중고'는 재구된 중국어의 중고음을, '중원'은 '{중원음운}'의 재구된 음을 지칭한다.) 위의 표에서 '아'가 표기된 예를 보면, 예외없이 개구도가 큰 모음으로 전사되어 있다. 深攝의 緝韻 捻가 문제될 수 있으나 이것의 모음은 niap로 재구될 수도 있으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면 15세기의 '아'는 계림유사 당시에도 [a]의 음가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해도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럁'의 음가를 어떻게 추정할 것인가? '럁'의 표기에도 '아'와 동일하게 개구도가 큰 '假攝, 咸攝, 山攝, 果攝'의 글자가 사용되고 있으므로, '럁'의 개구도와 '아'의 개구도를 동일한 것으로 볼 수도 있는데, 문제는 '럁'의 표기에 '曾攝, 止攝, 臻攝'의 글자들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는 중국어의 음역과 고려어의 음역이 1:1로 대응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당시 고려어의 '럁'는 중국어의 '假攝, 宕攝'류의 개구도와 '臻攝, 止攝' 등의 개구도와 일대일로 대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양쪽으로 다 표기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이에 대해서는 본고의 3.4에서 논의한다.) 3.3. '으'의 표기 예와 비교 '럁'의 개구도가 '아'보다 작았을 것이라는 추정은 '으'가 표기된 예와 비교해 보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으'가 차자된 예는 다음과 같다. ① 支攝字 韻 例字 用 例 <中韓> 志 記 43. 前曰記載 그제 '志'는 중고음에서 [ǐЉ]로 재구되고, {중원음운}에서는 '齊微'로 [ei], [i] 등으로 재구된다. 中母音의 전사로 볼 수도 있고, 이중모음의 전사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중모음에 대한 논의는 다음으로 미루고, 여기서는 중모음의 표기로 본다. ② 臻攝字 痕 根 203. 熱水曰泥根沒 니근믈 204. 冷水曰時根沒 시근믈 349. 小曰胡根 효근 殷 欣 354. 深曰及欣斤 기픈 斤 342. 老曰刃斤 늘근 絁 頓 35. 八十曰逸頓 여든 絗 乞 11. 讀書曰乞鋪 글보- 313. 畵曰乞林 그림 沒 沒 29. 二十曰戌沒 스믈 42. 暮曰占沒 져믈- 58. 水曰沒 믈 64. 井曰烏沒 우믈 247. 染曰沒涕里 믈들이- 333. 問此何物曰沒審 므슴 骨 179. 肥曰鹽骨眞 염글진 碡 55. 火曰碡 블 306. 柴曰碡南木 블나모 物 不 227. 被曰泥不 니블 術 戌 24. 六曰逸戌 여슷 208. 珠曰區戌 구슬 臻攝字는 중고음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재구된다. 거의 공통적인 것은 中母音 [Љ]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중원음운}에서는 '眞文'인 [Љ]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진섭자 역시 [Љ]를 전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③ 深攝字 侵 臨 320. 行曰欺臨 거름(걸음) 林 191. 油曰畿林 기름 寢 審 333. 沒審 므슴 심섭자 역시 [ǐЉ]로 재구되고, {중원음운}에서는 [Љ]로 재구된다. [ǐЉ] 혹은 [Љ]의 표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④ 蟹攝字 霽 替 329. 語話曰替里受勢 들어쇼셔 涕 247. 染曰沒涕里 믈들이- '霽'는 중고음에서 [ǐei]로 재구되고, {중원음운}에서는 [ei], [i] 등으로 재구된다. 중모음을 전사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장에서의 논의는, "'으'를 표기하기 위해 사용된 중국의 차자들은 '중설 중모음'을 표기하기 위한 것이다. 즉 계림유사 당시에 '으'의 음가는 [Љ]였다"로 정리될 수 있다. 3.4. '럁'의 음가 재구 그러면 '럁'의 음가는 어떻게 재구할 수 있는가? 논의의 편의를 위해 '럁'와 '아' 그리고 '으'가 표기된 예를 정리해 보자.
위의 표에 의하면 '럁'는 '아'를 표기하기 위한 문자와 겹치고, 역시 '으'를 표기하기 위한 문자와 겹친다. '럁'와 1:1로 대응되는 문자가 없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럁'가 때로는 [a]의 음가를 가지고, 때로는 [Љ]의 음가를 가진 것으로 해석할 것인가? 아니면 비음운론적인 단위로 처리할 것인가? 이러한 현상은 중국어의 모음체계와 한국어의 모음체계가 일치하지 않고, 또한 중국어 모음의 음성적인 영역과 한국어 모음의 음성적인 영역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현상일 것으로 추정한다. 이중모음이 다양하게 발달하지 않은 고려어를, 거의 대부분이 이중모음으로 조음되는 중국어로 전사한다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따랐을 것이다. 특히 이중모음이 다양하게 조음된다는 것은 그 실현되는 음성적인 영역을 확대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어보다 큰 음성적인 영역을 가지고 있는 중국어의 개개 글자로 고려어의 모음을 표기하기 위해 단일한 글자가 사용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假攝 등의 발음 영역이 고려어의 '아'의 발음 영역을 포괄하고, 부분적으로 '럁'와 겹칠 뿐만 아니라, 深攝 등의 발음 영역 역시 고려어의 '으'를 포괄하고, 부분적으로는 '럁'의 발음 영역과 겹치기 때문에 이러한 혼기 양상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양상을 표로 작성해 보면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의 논의에 의하면 계림유사 당시에 고려어의 모음체계에는 중설모음으로 '아', '럁', '으' 등의 세 모음이 있었고, 개구도의 등급은 '아'가 가장 크고, '으'가 가장 작고, '럁'는 그 중간이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4. 결론 4.1. 지금까지의 논의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12세기 초기에 '럁'는 음운론적인 변별력을 가지고 있었다. 2. 계림유사 표기 당시에 고려어의 원순모음은 '오, 우' 두 가지였다. 즉 '럁'는 비원순모음이었다. 3. '럁'가 전설모음이었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다. 중설모음일 가능성이 크다. 4. '럁'의 개구도는 '으' 보다 크고, '아'보다는 작았다. 5. 그 음가는 [м]이거나 이와 아주 가까운 모음이었다. 4.2. '럁'의 존재는 고대국어에서도 확인될 수 있다. 이것은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다. 하나는 한국 한자음을 추정하여 차용할 때에 발생한 음운현상을 추정하여 가능하다. 예를 들어 止攝의 支脂之 4등의 치두음 계열은 '賜꿁, 師꿁, 子믁, 次쏁' 등과 같이 '럁'로 반영되고 있다. 이때에 발생한 음운현상을 추정하여 음운현상과 음운체계를 재구할 수 있다. 또 한 방향은 혼기되는 지명자료와 인명자료의 음가 추정으로써 가능하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증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참고문헌 강신항(1980), {계림유사 [고려방언] 연구},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김동소(1998), {한국어 변천사}, 형설출판사. 김영진(1979), "국어의 모음 추이에 대하여", 경남대학 논문집 6. 김영진(1987), "일본 한자음과 국어의 모음추이에 대하여", 대전어문학 제4집. 김완진(1965), "원시국어 모음론에 관계된 수삼의 문제", 진단학보 28. 唐作藩(1991), {음운학교정} 심소희(2000)역, {중국 음운학}, 교육과학사. 박병채(1971), {고대국어의 연구 음운편}, 고려대학교 출판부. 박창원(1986), "국어 모음체계에 대한 한 가설", 국어국문학 95. 박창원(1995), "고대국어(음운) 연구방법론 서설", {국어사와 차자표기}, 태학사. 심소희(1996), "황극경세 성음창화도 연구", 연세대 박사학위 논문 이기문(1968), "계림유사의 재검토", 동아문화 8(서울대 동아문화연구소). 이기문(1998), 신증판 {국어사개설}, 태학사. 이돈주(1981), "지섭 한자음과 /럁/음의 반영", 한글 173 174 아우름. 이돈주(1995), {한자 음운학의 이해}, 탑출판사. 이재돈(1993), {중국어 음운학}, 서광학술자료사. 진태하(1990), "송대 한 중 한자음 비교 연구", {중국에서의 한국어 교육 1}, 이중언어학회. 崔羲秀 李義活(1990), {한어음운학통론}, 중문출판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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