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선 (steven0302, hotmail.com) 
 
어떤 분은 대륙의 신라와 반도의 신라 이론을(http://coo2.net 참고)또, 다른 분은 고려때까지는 중국대륙이었지만, 이성계가 한반도로 이동해와서 한반도가 조선이 되었다고 주장합니다(http://www.sanggosa.co.kr 참조).

하지만 전 삼국은 물론이고 고려와 조선의 역사의 무대도 한반도가 아니라
현 중국대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주요 역사서적들(고려사, 조선왕조실록, 25사등등)을 보더라도 한반도는 이들 국가의 역사의 무대로선 스케일부터가 안됩니다.
마치, 어른에게 아이의 옷을 억지로 입히려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나 할까요?

임진왜란 기록을 살펴보죠.

임진왜란 당시 국정을 주도해왔던 사람이라면 당시의 국가최고통수권자인 선조임금, 그를 보좌했던 1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있었던 영의정 류성룡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이 대홥니다.
출처는 <선조실록>권99 선조31년 4월 계미(29일)의 것입니다.

"上曰 此廣寧之敗將官 或有走之者 堂堂天朝尙如此我國乎 若遼右多亂 則我國之事尤不幸也 柳成龍曰 臣見咸鏡狀啓 則南兵使當遞云 未知何以爲之."

"임금이 류성룡에게 말하기를 '이번 광녕(廣寧)에서 패했을 때 장수와 관리들이 도망간 자도 있다는데, 당당한 중앙조정[중국조정: 中朝]에서도 그 모양이니, 하물며 우리 지방[우리나라; 我國]이겠는가! 만약 료우(遼右 :遼西)지방에 시끄러운 일이 많아지면, 우리지방[우리나라:我國]의 일은 더욱 불행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그러자 류성룡이 답하기를, '저가 함경도 장계를 보았더니, 남병사(南兵使)를 체직시켜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어찌 하오리까?"라고 했다."

여기서 문제는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첫째, 광녕전투에서 패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1597년(선조31)이니, 정유재란 때입니다. 이 시기에는 왜적 일본군이 한강이북으로 올라간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적과의 전투가 아니면 누구와의 전투일까요? 임진왜란 정유년 때에 있었던 광녕전투라면 어디이겠습니까?

둘째, 광녕전투에서 장수나 관리들이 싸우지 않고 도망이나 갔다는 것입니다. 국방의식은 없고 나만 살아보겠다는 역사가 교훈으로 나옵니다.

셋째, 한문의 원문이 "中朝"인데, 이를 대개 "중국조정"이라고 번역했는데, 임진왜란/정유재란 당시엔 국가명으로서는 "중국(中國)"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 당시에는 "명(明)"나라였습니다. 그렇다면 "中朝"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는 분명 "明"은 아닌 것이니, "중앙조정", 즉 "조선의 중앙조정"을 말한다고 봅니다.

넷째, "我國"은 대개 "우리나라"라고 풀이하지만, 中朝"가 "조선의 중앙조정"인 이상, "우리 지방"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 까닭은 "國=城=州"이기 때문이죠.

다섯째, 료우(遼右), 즉 료서(遼西) 지방이 시끄럽다, 즉 반란이 많이 일어났다고 했는데, 선조임금이 무슨 걱정이 그렇게도 많이 해야 하는지, 한반도로 치면, 압록강너머 머나먼 료동(遼東)도 아니고 그보다도 더 먼 료서(遼西)지방의 반란을 걱정한단 말입니까? 그곳에 반란이 일어나면 분명 한반도에도 시끄러울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문제는 다음의 글 때문에 설득력이 없게 됩니다.

여섯째, 그 "광녕전투" 때문에 "함경도 남병사"를 교체해야 하겠다는 말입니다. 현재의 역사-지리적 배치로는 광녕이 요동 내지 요서 지방 어디엔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그것은 평안도와 가깝습니다. 그런데 왜, 어찌하여 문책의 대상으로서 함경도 남병마사를 교체해야 한다는 말인가요? 교체해야 한다면 평안도 누군가가 되어야 마땅하지 않습니까?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조선이 한반도가 될 수 없으며, 지금의 중국대륙이어야 합니다.

첫째 까닭은, 그 시기에 <명사>에서는 "발배(勃拜)"의 반란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영하(寧夏)지역인데 바로 이 지역이 료우(遼右)라는 요서(遼西)지역입니다. 그러니 선조 임금이 걱정할만도 한 것이죠.

둘째 까닭은, 광녕 지명은 한반도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 광녕은 감숙성 창현(彰縣)서남쪽 5리에 있는 고을로서 즉 천수현(天水縣)에서 서쪽입니다. 바로 이 지역이 서북면에 해당되며, 관서 지방이 되며, 평안도가 되는 지역이죠.

암튼, 문제는 한반도 조선으로 풀든, 대륙조선으로 풀든 풀릴 수 없는 글 "함경도 남병사" 입니다.

<선조실록>권101 선조31년 6월병자(23일)자의 것을 보면: (물론 부분을 발췌한 것이지만, 다른 상황과는 거의 연계되지 않으므로, 이 사실만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上曰... 乃答曰 俺入歸卽値 四川楊應龍跋扈 俺奉命出征 又有西羌之變 俺擊破之 至崑崙而還 仍留鎭陝西云 此言極誇大矣 水兵都督陳璘名將乎."
"恒福曰 名將也."
"成龍曰 劉提督 雖下淮南 必待陳都督水兵齊集然後 協力進剿矣."

"선조 임금이 말하기를, 그가 대답하는데, '내가 귀국하자마자 사천(四川)에서 양응룡(楊應龍)이 발호하여 나는 명을 받들어 출정했었고, 다시 서강(西羌)의 변이 일어나 나는 그들을 격파하느라고 곤륜산(崑崙山)까지 갔다가 돌아와 이어 섬서(陝西)에서 진(鎭)에 머물러 있었다.'고 했는데, 이 말은 매우 과장된 것이었다. 진린(陳璘)은 명장인가?"했다.
그러자, 리항복은 "명장입니다."고 했다.
류성룡은 말하기를, "류(劉)제독은 회남(淮南)으로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진린 도독의 수군이 함께 모인 뒤에야 협력하여 진격, 초멸할 수 있을 것입니다."고 했다.

여기서 소개된 글도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우선 지리적 설명이 너무 호탕하기 때문이죠. 충무공 이순신도 진린 도독이 충무공에게 간다고 하니, 성질이 포악하니 조심하라고 귀띔해준 적도 있지만, 진린은 선조임금의 대답에 서강(西羌)의 변에 참전했고, 천산산맥의 남쪽에 있는 곤륜산까지 갔다고 했으며, 되돌아와 섬서성을 거쳐서 조선에 침범해온 왜군을 무찌르려 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곤륜산맥은 조선의 수도라고 알고있는 한양 즉, 한반도 서울에서는 1만리가 넘으며, 섬서성 장안에서부터 계산하더라도 그 거리가 가까이는 6천리 멀리는 9천리나 되는 곳입니다. <고려사 지리지>에서 말하는 강역의 거리가 1만리라는 것이 납득이 가는 상황이죠.

선조의 말처럼 과장되었다면 그것은 중국대륙이라고 하더라도 과장일 뿐 아니라, 한반도로써는 과정의 정도를 넘어 거의 이동이 불가능한 상상을 초월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것이 이항복이 말한 것처럼 진린은 명장이라는 것인데 과연 명장이기에 그런 곳까지를 귀신처럼 날아다녀서 한반도까지 올 수가 있는 것인지요?

그리고 류성룡이 말한 것은 진린과 합동작전을 할 장수이기도 한데, 그 류제독이란 류정(劉綎)을 가리킵니다. 물론, 이 사람은 1598년 마지막 순천왜교성에서 제대로 공격을 하지 못하고 얼빠진 사람이란 평가를 받았습니다. 바로 그 사람이 회남(淮南)으로 내려간다고 했으니, 이것은 안휘성/강소성을 가로지르는 회수(淮水)의 남쪽으로 갔다는 말입니다. 한반도로 갔다는 말은 없습니다.

이 회남이 어떤 글에는 "湖南"으로 되어있는데 그 "호남"인들 한반도 "호남"을 가리킬 수 없습니다다. 한반도에 "호남(湖沼以南)"이라고 할 호소가 도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역사서에 나오는 호남은 대륙의 동정호가 있는 남쪽 지방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서강(西羌)"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 또한 앞에서 말한 것 처럼 바로 "발배(勃拜)"의 난을 가리킵니다. 즉, 대륙의 영하성이 일어났던 반란이었습니다. 선조/리항복/류성룡/진린과의 각각의 대화는 한반도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고, 한반도를 가리킨 것도 아닙니다. 오직 그 상황은 지리적으로 보면, 임진왜란을 겪은 조선이란 나라는 중국대륙에 있었다는 거죠.

역사에 기록된 나라들의 정확한 강역은 앞으로 더 자세히 연구되어야겠죠. 하지만, 삼국, 고려 그리고 조선은 결코 한반도에 있지 않았습니다. 만약 있었다면 한일합방으로 말미암아 일본인들이 한반도를 새로운 조선이란 이름을 붙였을 뿐 입니다. 한반도에는 한글식 지명이 있었습니다. 한자이름의 지명은 모두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토지조사의 결과입니다. 말하자면 조선을 이은 대한제국도 한반도와는 상관이 없다는 말입니다.

과연 한반도가 조선역사의 정통성을 가질 수 있는가?
한반도는 한반도만의 고유한 역사는 없었는가?
한반도의 역사가 조선역사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물론, 그런 것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조선역사의 본질 그대로를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언급한 것처럼, "조선은 中國과 四夷를 다스린 나라"라고 말입니다. 역사관에 합리적, 타당성이 과학적 사고에 부합되지 않으면 언젠가는 배척될 것입니다.

동신라/서신라를 주장하는 것이 옳은가?
고려 이전에만 조선의 역사는 지금의 중국대륙이고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이후에는 조선이 한반도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조선이 망하는 날까지 조선의 역사는 지금의 중국대륙 자체이다라는 주장이 옳은가?
이 세가지 가운데 하나만 옳을 것입니다.

국토의 통일, 사상의 통일, 학문의 통일..
모두 통일은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통일의 바탕에는 진실과 진리가 깔려있지 않으면, 모두 정치적 야합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지금 이미 강단에 서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통일된 무엇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식민사학의 테두리 안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그들이 살기 위해서이겠지요.

진보지식인들은 언제나 외롭게 살아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늘이 돈다고 생각했던 때에 지구가 돈다는 말을 하여 바보취급받았고, 그대로 천동설을 믿어라는 강요를 받았던 것과 같은 일화도 있지 않습니까?

역사의 진보지식인들의 통일된 목소리가 바로 그런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런 통일은 진리와 진실에 바탕을 두고 서로 반성하며 과학적 접근방법으로 객관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저절로 통일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지금 당장이라도 조선의 지명, 조선의 강역, 조선의 역사적 사실을 동신라, 서신라가 과학적으로 접근 될 수 있는 학문인가를 반성하고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동신라/서신라를 진리와 진실에 바탕을 두고 연구하면, 중국대륙 자체가 조선이 망할 때까지 조선이었다는 결론으로 엮어집니다.

<세종실록 지리지><신증 동국여지승람><동의보감>에 나오는 조선의 토산물이 한반도에 없었다는 것과, <하멜 표류기>의 헨드릭 하멜이 조선에는 왔었지만, 한반도에는 전혀 발을 딛어보지도 않았다는 사실과도 마찬가집니다. 이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과학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유추해석하여 동신라/서신라라고 주장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이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좀더 진리탐구에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가림토님과 역사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께 읽을만한 책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역사관을 다시 잡는데 큰 도움이 된 책들입니다.

'한국인에게 역사는 있는가' (김종윤, 책이있는 마을)
'대동여지도에서 낙타전쟁' (최두환, 집문당)
'새롭게 고쳐 쓴 新 하멜 표류기' (최두환, 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