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ㅣ각설이/품바의 깊은 뜻은?ㅣ

<사람을 찾습니다>

품바를 아시나요.
품바를 보셨나요.
품바를 찾습니다.

각설이라고요?
각설이는 있어도 품바는 없네요.
각설이가 품바라고요?
품바가 각설이라고요?

각설이/품바를 비렁뱅이 거지직업인줄 안다.
각설이는 직업이 아니고 지체높은 신분이다.

우리 동이족의 실담어(산스크리트어)로 [kakkud;까꾸드]는 왕족, 귀족을 말한다.
한자(漢字)로는 각(角)이다. 각간(角干)은 까꾸드 칸 [kakkud khan] , 귀족 중의 귀족 또는 왕 중의 왕이다(king of kings).

‘각+살이⟶각+설이’로 변하여 '살이'는 ‘(인생)살이’ 삶, 생활, life, living이다.
뜻은 귀족살이, 왕족살이, 로얄 패밀리의 삶이다.

그런데 어쩌다 찌그러진 깡통에 식은 밥을 빌러 다니는가?
동이족의 상(商)나라(은(殷)나라라고도 한다)가 주(周)나라에게 망했다(-주나라 또한 동이족이지만...).

상나라의 왕족들, 귀족들이 떠돌이가 되어 유리걸식하였다.
얼마나 기가 막히겠는가?
찬밥덩이라도 얻어먹으려면, ‘이리 오너라!’ 하고 대문 두들길 형편이 아니다.
애달픈 사연을 눈물에 비벼 타령으로 토해낸다.
듣는 사람도 남의 일 같지 않아 가슴이 아리다.
왕족, 귀족을 대하는 예법으로 깍듯하게 더운 밥 한술 대접한다.

거지라고 다 똑 같은 거지가 아니다.
끈 떨어진 두레박일지라도 ‘까꾸드’는 ‘까꾸드’로서 대접받아야 한다.
‘까꾸드’처럼 예를 갖추고 대접하는 것을 [깍듯이]라고 한다.

<각설이’는 ‘까꾸드 살이/까꾸드의 삶’>

[각설이, 깍듯이]의 어원은
동이족의 실담어(산스크리트어)를 모르면 국문학박사 할아비라도 영원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인 것이다.

각설이가 부르는 [품바]는 또 뭐신가?‘
품바’는 옥스퍼드 범어 사전에 이미테이팅 사운드(imitating sound;의성어)로, 대장간에서 풀무질할 때 공기가 들락거리는 소리를 나타낸다. 품부흐~ 품부흐~(pumvh).
기억을 되살리면, 각설이가 각설이 타령을 할 때 입술을 튀겨서 반주를 삼는다.
“품바~푸품바~” 그 소리 가히 일품이었다.

1984년 4월 품바 공연을 서대문극장인가에서 봤다.
그 이후로 각설이/품바의 정확한 어원이 뭘까? 30년 동안 답답한 마음이었다.
정확한 어원은 각설이도 모르고 품바도 모르더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말을 하면서도 그 말의 어원을 모른다는 것은 얼이 빠져도 아주 심하게 빠진 상태이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얼이 빠진 것도 모르고 잘 난척하는 꼴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비록 나라를 잃고 2천년 동안 세계를 유랑했지만 얼만은 간직하고 살았다. 우리 동이족은 히말라야에서 발원하여 상나라를 거쳐서 유리걸식하며 지금의 땅으로 들어왔지만 백두산 밑이 고향인줄만 안다.
이스라엘 민족은 2천년 만에 나라를 세웠다. 우리는 동이족 선조들의 나라가 어찌 망한 줄도 모른다. 또한 선조들의 강역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도 모른다. 이스라엘 민족보다 더 슬프고 딱한 민족이다.

오직 능한 것은 너 죽고 나 살자는 쌈 박질! 백성들 모두 쌈판에 빌붙어 민족의 얼을 아주 아작을 내기로 작심을 하였구나.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가장 지혜로워야 할 집단이 가장 무식한 집단의 모범인 것을 어쩌랴! 참으로 슬픈 일이다.

사람을 찾습니다.
품바를 찾습니다.
품바~ 품바~
품바 소리 들려 주시면
더운 밥에 술 한 잔 ‘깍듯이’ 모시겠습니다.

<그림: 품바타령에 엿을 팔지언정 각설이의 뿌리는 은나라의 지체높은 왕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