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스크랩
기타 스케일 이야기 동훈이가 어렵지만 좋은 글들을 계속 올려주고 있고 앞으로도 마니 기대됩니다.
커뮤니케숑이 클리어하지않은 상태에서 토론이 계속되다보니 한얘기 또하고, 또하고.. 삼천포로 빠졌읍니다만,
다시 이번엔 초보단계에서 제 경험에 비추어 쉽지만 조금은 무식한 컬럼을 써보겠읍니다.
제가 친구들과 기타를 치면서 어떤릭을 구사하면 다른 친구들이 "또 그거야? 그거 뭔데 맨날쳐?" 하는 소리를 합니다. 전 지금도 즉흥 연주를 할때 누가 이런 소리를 할까봐 그게 제일 두렵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매너리즘이고 결국 허접이란 소리니까요. 예날엔 그러면 집에서 나름대로 곡들을 카피하면서 밴치마킹을 해서 다음번엔 뭔가 좀 다르게 시작을 해보는데 필받으면 또 "그거"가 됩니다. 더구나 이 "그거"를 시도 때도 없이 쓰다보니 코드나 키와는 어울리지않는 아주 허접한 릭을 구사하게 되는거죠.
전 스케일 습득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죠. 책을 보면 여러가지 스케일 들이 있지 않겠읍니까? 그냥 무작정 따라해 보기도 했지만 너무 많고 복잡해읍니다. 로크리언..프리지언... 오그멘티드/디미니쉬드, 하모닉 마이너, 멜로딕 마이너... 등등.. 그거 언제 다 외웁니까?
이떄 생각한것이 있었읍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즉 메이저 스케일부터 익혀보자고요.
다른 모든 악기는 다 도레미파솔라시도 소리내는게 기본인데, 잘났다고 레드제플린 카피하고, 잉베이 카피하고 고삐리 기타 소리내면서 진작 메이저스케일의 길도 모르 잘 모르고 있더라구요. 자판에 도레미파솔라시도 음계보려면 한칸.. 두칸 세어야 했죠.
그래서 전 자판에서 메이저스케일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익혔읍니다. 기타의 132여 개에 음에 지도를 그리는 거죠. 사실 지도그리고 손에 익히는건 그리 오래걸리진 않았읍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건 그 인터벌을 감으로 익히는 거였읍니다.
그냥 무작정 메이저 스케일로만 계속 즉흥 연주를 합니다. 마이너/메이저 도 없이 그냥 제 지도위에서 그냥 움직이는거죠. 곡연주는 안하고 그렇게 했죠.
그러면서 3도, 4도, 5도, 7도 등의 인터벌의 감이 조금씩 생겨간것 같습니다.
그럼 저절로 손가락이 어디에가면 어떤 느낌이 날거란것이 어렴풋..이 느껴지기 시작하는거 같고요.
글쎄 이걸 하니까 생각보다 강력함에 놀라는거죠. 물론 모자라지만 나에게도 음 "감"이 생길라고 하니 말이죠.... 피아노를 쳐봤읍니다. 어떤 조에서 어디에서 검은 건반을 쳐야할지 느낌이 오죠....
그다음엔 코드입니다.
다 장조라고 치고,
메이저 스케일을 코드화시키면
C Dm Em F G Am Bdim 이죠,
각각 메이저 스케일에 맞는 코드의 느낌이 옵니다.
그러고 나면 7가지 모드, 도리언은 어떤 느낌이고, 프리지언은 어떤 느낌이고.. 하는게 옵니다.
대충 말하면 각 모드의 느낌은 위의 코드의 느낌과 거의 같습니다.
따라서 만약 다장조에서 Em코드가 나왔는데, E를 중심으로 해서, 절대적으로 C메이저스케일의 그느낌대로, 그리고 그속의 코드인 Em의 느낌대로 음을 옮겨가면 그게 E 프리지언 스케일이 될겁니다.
메이저 스케일의 각 7음의 3성화음과 모드를 다시 정리하면
다장조에서,
C C 아이오니언
Dm D 도리언
Em E 프리지언
F F 리디언
G G 믹소리디언
Am A 에올리언
Bdim B 로크리언 입니다.
내가 그런 인터벌이 몸에 배어있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목소라로
"도레비파솔라시도~"를 불러보세요. 어렵지 않을겁니다.
이번엔
"레미파솔라시도레~" 를 불러보세요. 좀 어려울겁니다.
미파솔... 파솔라... 각각 해보세요, 메이저 스케일이 익숙하지 않으면 음이 엉망이 될겁니다.
다른 방법도 있읍니다.
메이저 스케일의 7음의 3성 화음을 불러보세요.
C "도미솔~" 어렵지 않을겁니다.
Dm "레파라~" 조금 헷갈립니다.
Em "미솔시~" 점 점 음이 않맞습니다.
..... Bdim "시레파~" 에 오면 전혀 상관없는 화음이 될겁니다. 물론 메이저스케일이 몸에 배어있지 않으면 말이죠.
어릴적에 피아노나 기타 악기를 열심히 배운적이 있다면 훨~신 잘하겠죠.
흔히 말하는 음감이 좋다는건 결국 메이저 스케일을 잘 익히고 있다고도 극단적으로 말할수 있을겁니다.
그렇지만 그게 다가 아닌거가 괴롭죠.
Dm에서 D도리언이 아닌 A 에올리언을 써봅니다.
Dm에서 A는 5도음이죠.
그러나 이렇게 해도 결국 D 도리언을 쓴것과 같이 같은 메이저스케일입니다. 같은 7음을 쓰니까요.
그러나 5도음의 모드를 쓰므로서 다른 분위기를 줍니다. D도리언을 쓰면 안정된 느낌이, A에올리언을 쓰면 긴장감이 생기죠. 재밋죠.
그럼 이번엔 여기에 A도리언을 써봅니다. 그럼 거부감이 생기겠죠. 몸에 배인 메이저스케일이 아니게 되고 6도가 반음올라가니까요. 느낌이 달라집니다.
이런걸 이것저것 쓰면 새로운 음악이 되겠죠.
잘못쓰면 거부감이 생기지만 잘 쓰면 아주 기막힌 느낌이 나올수도 있져.
저는 아직 허접이라 아주 흔한정도밖에 못씁니다.
에올리언과 리디언 믹소리디언을, 도리언과 프리지언, 에올리언을 돌려가면서 쓰는정도밖에 안되죠. 물론 미리 작정하고 생각해서 쓰지않으면 저절로 그냥 메이저스케일의 법칙을 따라 위의 짝궁과 같은 시스템으로 돌아가버립니다.
로크리언은 생각하고 써본적도 없읍니다.
그럼 단조 스케일은 뭐냐?
원래 메이저스케일의 각음의 관계상 조는 장/단조 두가지가 아닌 7가지가 되어야죠.
모두 다른 인터벌이니까요. 도리언, 프리지언... 이거말이에요.
근데 누가 그랬는지 모든 음악을 2가지로 확 기냥 정리해버렸네요. 승현아 니가 그랬냐?
메이저 스케일 인터벌과 같은 아이오니언을 뺀 나머지 6가지 모드를 대표해서 에올리언이 당첨되었군요. 그게 단조맞죠? 그러니까 각 모드는 장/단조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종류의 조가 될 수 있는것이고 장/단조와 다른 분위기를 내는거겠죠. 반면에 꺼꾸로 보면 마이너스케일도 결국 메이저스케일에서 자리 바꾼것이고 줄서있는 순서는 똑같다는 얘기가 되죠.
다장조에서는 도가 줄반장을 하고, 가단조에선 라가 줄반장 하는거죠. 같은 음들을 쓰면서 말이죠. 나란한조죠? 그게..
그니까 내가 하고싶은 말은 내생각에 "라"로시작해서 이미 몸에 배어있는 메이저스케일의 인터벌을 따라가면 그게 단조가 되는게 아니냐? 이거죠. 역시 다른 모드들도 시작점을 틀리게해서 이 느낌을 따르면 그게 각 모드가 되는거 아니냐 이거죠. 요점이 사실 보는 관점에따라 차이가 있는것 같구요, 제가 생각해도 논란의 소지가 있읍니다.
어쨌든 그렇습니다.
어쨋든 메이저 스케일, 그노메 "도레미파솔라시도" 의 독재는 대단합니다. 이거모르면 서양음악은 못하니까. 서양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잘난 사람들도 결국 거기서 조금씩 바꿔보고, 요렇게해보고, 조렇게 해보고.. 실험적인 사람들일수록 이리저리 많이바꿔서 심오하고 난해하게 만들어보고... 인상파, 낭만파(이건 미술인가?), 교회음악에다 현대음악, 크로스오버... 뭐 뭐 이런저런거 해가지고 자살도하고 감옥도가고 매독걸리고 에즈걸리고 굶어죽기도하고 그런거 아니겠읍니까? 그런게 서양음악(백임음악)인것같습니다.
그럼 음악이 그게 다냐?
그렇지 않죠.
재즈, 라틴, 소울, 블루스부터 아프리카음악, 아시아음악, 가야금 산조, 창...
변방으로 갈수록 모두 메이저스케일을 요리조리 피해가려고 합니다. 특히 흑인, 황인.. 어디가나 유색인종들이 문제 아니겠읍니까? 이런 변방 오랑캐들의 음감, 느낌, 감정이 메이저 스케일이 아닌거 어떡합니까? 그걸 서양음악형식으로 악보상에 콩나물로 그리다보면 여기저기 샵붙고, 프렛붙고, 조랑 따로놀고.. 뭐 그러는거 아니겠읍니까?
애초에 가야금산조든 민속음악이든, 그 음악에 한가닥 한다는 사람들이나 선구자들은 메이저스케일과 여러 형식들 화성악을 꽤차서 거기에 변칙을 주고, 새로운 실험을 하고, 죽이는 릭 개발하고 해서 발전시킨게 아닐겝니다. 스스로만의 인터벌이 있을수 있겠고요, 그런 인터벌자체를 무시한걸지도 모르죠.
한국음악이 궁상각치우 5음이라고 7음계보다 단순하다고 볼수는 없읍니다.
형식에서 매우 자유스러우니까요.
혹시, X팔 뭐 암케나 치면 어때? 뭐 그런건 아니겠죠.
메이저 스케일로 시작한사람이 어떻게 해서든 그걸 형식화하려고 땀흘리며 연구하고, 손에 쥐나고, 논문써서 학위받고, 칼럼쓰고 레슨 책쓰고, 비디오만들고 학원차리고 하는거 같고요, 실제 많은사람들이 그런 연구를 열심히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구지 형식화 하려고 말이죠. 하지만 그게 재밋을겁니다.
매우 복잡하지만 결국 법칙이 있을테니까요. 왜냐하면 "음악" 이란거 자체가 우주의 법칙아니겠읍니까? 더구나 이게 카오스속에 법칙을 찾고 그걸 퍼즐맞추다보니, 그냥 수학 답이 나오는게 아니라 심금을 울리는 "음악" 이란 "감성"으로 되돌아오는거 아니겠읍니까? 이거이 바로 "기적" 같은거 아니겠읍니까?
동훈이도 한참 그재미에 젖어있는거 같던데요, 앞으로 계속 일취월장해서 절 비롯한 많은 7500 중생들에게 전파해주길 기대합니다.
근데 요새 대중음악들이 참 재밋죠. 전 클래식보다 좋습니다.
대중음악엔 앞서말한 선구자들이 넘겨준 음악이, 혹은 감성과 느낌이 많~이 녹있는게 아니겠읍니까? 거기다 대중음악엔 사람들의 한과 감성, 느낌이 녹아있는거 아닙니까? (에쵸티나 문히준이 말고..) 더구나 요새 세상이 임진왜란때와는 달리, 깜둥이가 피아노치면서 재즈하고, 옐로 몽키들이 메탈한다고 기타메고 설치는거 아니겠읍니까? 근데 가반보면 중국 발라드하고 우리 발라드하고, 일본 발라드하고 가만 들어보면 느낌이 다르더군요.. 신기하죠.... 락도 필리핀락이랑 쪽발이 락이랑 우리 락이랑 틀리구요.. 이노므 대중음악이 기냥 마구 짬뽕하면서 자라났으니 클래식이랑은 태생이 틀리죠.
어쨌든 재밋읍니다.
저두 기타 잘치는 어떤 까까머리 놈한테 듣고 느낀바가 많은데요 연주하는기계가 되지말아야 겠단 생각이 언제나 듭니다.
무지 긴글 잘 읽어주셨으면 고맙구요,
대충 읽었으면 다시한번 읽어주시길 추천합니다.(싫음 말구요..) 제글이 워낙 정리가 안되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