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남산묘지명(泉男産墓誌銘)

 천남생묘지명(泉男生墓誌銘)

 부여융묘지명(扶餘隆墓誌銘)

 고자묘지명(高慈墓誌銘)

 고진묘지명(高震墓誌銘)

 고현묘지명(高玄墓誌銘)

 흑치상지묘지명(黑齒常之墓誌銘)

 모두루묘지명 (牟頭婁墓誌銘)

 흑치준묘지명(黑齒俊墓誌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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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자왕(義慈王)의 아들인 부여융은『구당서』백제전,『신당서』백제전 및『자치통감(資治通鑑)』등의 기록에는 의봉(儀鳳) 2년(677) 2월에 부여융을 광록대부(光祿大夫) 태상원외경(太常員外卿) 웅진도독(熊津都督) 대방군왕(帶方郡王)으로 임명하여, 백제 옛 땅에 돌아가 유민을 안무하도록 하였으나, 신라가 이미 차지하고 있어서 결국 돌아가지 못하고 고구려 옛 땅에 머물다 죽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비문에는 낙양(洛陽)으로 돌아가 사망하였다고 기록되어있다. 또, 백제 왕실을 하손(河孫)이라 하였는데, 이것은 ‘하백(河伯)의 자손’ 또는 ‘외손’이란 뜻이 될 것이므로 이것은 온조가 주몽(朱蒙)의 아들이라는 고구려의 건국신화와 관련지어 이른것이다. 그러므로 백제는 고구려와 같은 조상을 가진나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부여융을 진조인(辰朝人) 이라한 것은 진한조선인(辰韓朝鮮人)을 말한 것이니 과연 고구려가 어째서 중국의역사인가?

또한 고자(高慈)의 기록에도 조선인 이라하였는데 " 이름은 자(慈)이고 자(字)는 지첩(智捷)으로 조선인이다. 선조가 주몽왕을 따라 해동의 여러 오랑캐를 평정하여 고구려국을 건설한 이후 대대로 공후재상(公侯宰相)이 되었다. " 라고 되어있지 않은가?

고진(高震)은 고장왕(高藏王)의 손자라고한다. 휘는 진(震)이며 자는 모(某)이며 발해인이라 하였는데 의봉연간(676-678)에 당 고종이 할아버지인(보장왕) 장(藏)에게 내린 벼슬을 보면 조선군왕(朝鮮郡王)이라는 기록이보이고  안동도호(安東都護)라고하였다. 여기서 안동도호는 당의수도 장안의 동쪽지역을 이르는 말로 요동지역을 말한다. 비록 나라가 망하여 당의 신하가 되었지만 조선군왕(朝鮮郡王)이었는데 그래도 고구려가 중국역사인가? 조선은 단군을 계승한 나라다.

금번에 자료실에 소개한 묘지명은 전부 중국에서 발견된 것들이다. 그 중 이미 국내에 잘 알려진것도 있지만 고현(高玄; 642-690)의 묘지명은 이번에 새롭게 국내에 소개되는 것이다.

이 묘지석은 하남성(河南省) 신안현(新安縣) 철문진(鐵門鎭)의 천당지재(千唐誌齋) 6원(院) 2호창(號窓) 안에 보관되어 있는데(『千唐誌齋藏誌』上冊 p.397에 묘지명 탁본이 실려 있음), 묘지석의 높이와 너비는 각각 59cm이고, 묘지명은 1행에(行) 28자씩 모두 28행으로 되어 있다. 글씨는 정서(正書)로 되어 있고, 천(天), 천(授), 년(年), 재(載), 월(月), 일(日), 신(臣), 정(正)자는 칙천무후(則天武后)의 제자(製字)로 되어 있다. 그러나 문장과 글씨를 쓴 사람은 묘지명에 드러나 있지 않다.

고현의 묘지명에 따르면, 그의 증조(曾祖)인 고보(高寶)는 고구려에서 도독(都督)을 역임하였고, 할아버지 고방(高方)은 평양성(平壤城) 자사(刺史)를 역임하였다. 또 아버지인 고렴(高廉)은 고구려에서 어느 직책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당나라에서 천주(泉州) 사마(司馬)로 추증되었다.

고현과 그의 선조들은 중국이나 한국의 역사서에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묘지명을 통하여 고보(高寶)·고방(高方)·고렴(高廉)·고현(高玄)이란 4명의 고구려인을 새로 찾아냈다는 점에서 우선 그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고현(高玄)은 고구려의 옛땅이었던 ‘遼東 三韓人’이라 한 점이 눈에 뜨인다.

" 부군(府君)의 휘(諱)는 현(玄)이요 자(字)는 귀주(貴主)로서 요동(遼東) 삼한인(三韓人)이다. 옛날 당나라 왕실이 일어나 천하를 병탄하자 사방이 호응하여 머리를 조아리며 투항해왔지만, 동이(東夷)는 복종하지 않고 청해(靑海)를 점거하여 나라를 유지하였다. 공(公)은 올바른 법도에 뜻을 두었고 다가올 일을 미리 아는 지혜가 있어서, 저 백성들을 버리고 천남생(泉男生)을 따라와 교화를 받들었고, 황제의 가르침을 사모하여 동쪽으로부터 귀순해오니, 서경(西京)을 본향으로 삼고 적현(赤縣)에 이름을 올렸다. 증조(曾祖)는 고보(高寶)로서 본주(本州) 도독(都督)을 지냈고, 할아버지는 고방(高方)으로 평양성(平壤城) 자사(刺史)를 지냈으며, 아버지는 고렴(高廉)으로 당나라에서 천주(泉州) 사마(司馬)로 추증되었다. 모두 삼한(三韓)의 귀족으로 누대에 걸쳐 현달하였고, 동이(東夷)의 이름난 현인(賢人)으로 계속해서 높은 지위에 올랐으니, 이렇게 공(公)과 후(侯)가 필시 반복되는 것은 대대로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하였기 때문이리라...."

그 외에 천남산은 요동(遼東) 조선인이라하였고 " 옛날에 동명(東明)이 기(氣)를 느끼고 사천(㴲川)을 넘어 나라를 열었고, 주몽(朱蒙)은 해를 품고 패수(浿水)에 임해 수도를 열어, 위엄이 해뜨는 곳[扶索]의 나루에 미치고 세력이 동쪽 지역[蟠桃]의 풍속을 제압하였으니 비록 성진(星辰)과 바다와 산악이 변방지역[要荒]에 걸려 있지 않았어도 예절[爼豆]과 시서(詩書)는 성교(聲敎)에 통하여, 가(家)를 잇고 씨(氏)를 받았으니 군(君)은 그 후예이다...."  라고한 것을 보면 고구려는 분명히 조선을 계승한 국가임을 알 수가 있다.

고현(高玄)이 요동(遼東) 삼한인(三韓人)이라 한 것이나 천남산이 요동(遼東) 조선인(朝鮮人)이라 한 것은 고조선과 삼한, 고구려는 요동을 벗어난 적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현금(現今) 중국의 관변사가들이 주장하는 고구려사는 허구이며 그들의 조상이라고하는 당나라의 기록으로도 고조선, 마한, 진한, 변한,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를 고조선을 계승한 나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