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전 전승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그들의 스토리는 언젠가 꼭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 그들이 매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한 것을 떠나서 팀이 만들어진 과정, 선수 개개인까지 정말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스토리가 잠재해 있다.

감히 영화의 시놉시스를 생각해본다면 이런거다. (물론 영화로 만든다는 생각에서 약간의 과장을 넣었으니 실제로 일이 100% 이런 식으로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마시길...)

주인공: 김경문 감독, 이승엽 선수

줄거리 배경: 1차 WBC때 4강에 오르면서 기세 오른 한국야구. 그러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 수 아래로 생각한 대만은 물론 아마추어 야구선수로만 팀을 꾸린 일본에게도 패하면서 언론의 수많은 비난과 질책을 받는다. 야구 협회는 여러 사람들에게 감독직을 제의해보나 다들 '독이든 성배'다라는 생각에 감독직을 고수한다. 그래서 결국 적임자를 구하지 못하다가 결국 김경문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의한다. 그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고사하나 아무도 맡을 사람이 없다는 얘기에 올림픽까지 대표팀 감독을 맡겠다고 다짐한다. 예선에서 선전에도 불구하고 그의 경험 부족을 빗대어 그를 헐뜯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더욱 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무조건 비난만 하는 일부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다는 각오를 마음 속으로 다진다.

한편, 국민영웅으로 추대받았던 1차 WBC때의 영웅 이승엽 선수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언론과 국민들에게 여러 모로 비난을 받는다. '승삽이'니 '오푼이'니 하면서 비아냥거리는 네티즌들은 마치 그를 돈을 벌기 위해 모든 명예를 포기하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대하고 성적이 괜찮을 때도 '영양가'가 없다면서 그를 무시한다. 올림픽 직전 부상에다가 최악의 슬럼프로 일본 프로팀의 2군을 전전하다가 김 감독에게 대표팀에 합류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 역시 처음에는 고심하면서 자신의 현재 실력이 충분한건지 혹은 자신이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후배 한명의 자리를 뺐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다가 자신이 팀의 최고령 선수가 된다는 얘기를 듣고 마지막으로 이전에 있던 부귀영화는 잠시 뒤로 하고 오직 올림픽 금메달을 따서 조국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과 이승엽 선수, 두사람은 의기투합을 하여 꼭 금메달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한다.

주인공 소개:

김경문 감독 - 우승을 여러 번 경험한 백전노장도 아니고 스타 플레이어 출신도 아니면서 '한번씩 해서 더 이상 국가대표 감독할 사람이 없어서' 국가대표 감독으로 뽑혔다는 조롱과 비난을 들으면서도 자신의 소신과 신념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특히 선수 선발에 관해서는 협회와 심하게 마찰을 하면서도 자신이 믿고자 하는 바를 끝까지 주장하여 협회의 밉상을 사기도 한다. 그는 성급한 언론이 볼 때는 무식하게도 자신에게 믿음을 준 선수는 버리지 않는다. 선수시절 화련한 스타는 아니었지만 노련한 포수로서 투수들을 어떻게 대할 때 그들이 100%기량을 발휘하는지를 배웠고 그 결과 한 번 신뢰한 사람은 주의의 비판과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이승엽 선수 - 항상 좋은 성적을 내왔고 수많은 국민들의 환호 속에 일본에 진출하였고 WBC때의 도쿄돔에서의 통쾌한 대 일본전 홈런으로 한국 '최고의 홈런타자'에서 '국민의 영웅'으로 등극한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고 아직도 자신이 절정기 때의 기량을 갖고있는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 자신을 지지했던 수많은 팬들의 질책은 때로 너무나 그를 힘들게 한다. 하지만 대표팀의 맏형으로 합류하면서 그는 자신을 포기하고 작게는 대표팀, 크게는 조국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기로 마음을 먹는다.

줄거리: (이 부분이야 다들 알테니 특별히 길게 적을 필요는 없지만..)

대표팀은 예선 라운드에서 매 경기를 이긴다. 하지만 한번도 편하게 이긴 적이 없다. 강호와의 싸움에서는 혼신의 힘을 만끽 발휘하여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나 약체로 분류되는 팀과의 대결에서도 겨우 겨우 이긴다. 그러니 당초 금메달을 따겠다는 약속을 사람들은 언론용 멘트로 생각하고 동메달만 따도 다행이라 말한다. 특히 일본과 미국의 경기에서는 서로 쿠바와의 준결승을 피할려고 당당히 쿠바를 이미 무찌른 1위 한국을 대놓고 무시하면서 졸전을 펼친다. 결국 일본이 져서 한국과 준결승에서 만나게 되고 지난 WBC때 일본을 2번이나 이기고도 3번째 져서 4강에 만족해야 했던 한국의 선수들에게는 국민들이 '또 WBC때 처럼 일본에게 지겠지'라는 다수의 의견인 얄밉고 억울했다. 김경문 감독과 이승엽 선수의 인상 깊은 말을 듣고 팀은 더욱 더 결속하고 4강전에서 대회 내내 부진하여 비난을 받아온 이승엽 선수의 결승 홈런으로 드디어 일본을 그들이 '최정예 멤버가 아니니' '예선이어서 열심히 안 했으니'하는 핑계를 대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긴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에게는 병역특례가 주어지고 김경문 감독과 이승엽 선수의 일차적인 목표는 완성된다.

결승에서 올림픽에서 제일 훌륭한 역사를 갖고 있는 쿠바와 만나게 된다. 이번에는 일부 언론과 국민들이 '병역특례가 확정된 상황에서 열심히 하겠나'하고 대표팀의 투지를 의심한다. 다시 한번 대표팀은 결의를 다짐하고 결승전에 출전하다. 그리고 신들린 플레이로 9회초까지 3-2로 앞서가면서 그들의 꿈은 이대로 다가올 줄 알았다. 그러나 9회말 쿠바 공격에서 완투를 노리던 신예 투수의 공이 흔들리면서 주심의 이상한 콜들이 나오며서 어느새 1사 만루에다가 주전포수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한 후보 포수가 퇴장을 당한다. 그대로 이들의 꿈과 운이 끝나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그들에게 투지는 남아 있었고 마운드에서 다시 한번 서로를 격려하면서 이어진 경기는 쿠바의 병살타로 이어지고 대한민국은 우승을 하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커트는 이 행가레 장면이고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시상식을 보여주면서 애국가가 흘러나온다.

아.. 정말 이렇게 대본이 맞는 영화는 있을 수가 없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10년, 20년 후 이 선수들이 모두 현역에서 물러났을 때에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가 필요할 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스토리를 꼭 영화로 (반드시 본명을 써서)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정말 내가 영화 제작자라면 꼭 만들어보고 싶은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