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계유고(鵝溪遺稿)(bc8937) |
 No, 42 이름: 朴民宇 2005/8/10(수) 23:32 (MSIE6.0,WindowsNT5.1,SV1,i-NavFourF) 221.139.160.73 1024x768 | |||
 Re..오늘 KBS TV쇼 진품명품(재방송)을 보다가 출품한 고서 가운데 기성록(箕城錄)  기성(箕城)은 한국브리테니커 사전에 의하면 "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온정면·기성면 일대의 옛 별호." 라고 한다. 그리고 기성면(箕城面)은 경상북도 울진군 중남부에 있는 면, 면소재지는 척산리이다. 태백산맥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의 지역이 산지이며, 정명천과 황보천 연안에 좁은 평야가 발달해 있다. 취락과 도로는 하안과 해안을 따라 분포한다. 고추 생산이 많으며, 연안에서는 오징어·방어가 잡히고 자연산 김을 비롯하여 미역·해삼·성게 등이 채취된다. 구산리에 구산해수욕장과 사동리에 해월헌(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61호), 황보리에 노동서원 등의 명승고적이 있다. 척산(尺山)·기성(箕城)·사동(沙洞)·망양(望洋)·삼산(三山)·방률(芳栗)·이평(梨坪)·다천(茶川)·정명(正明)·황보(黃堡)·구산(邱山)·봉산(峰山) 등 12개 동리가 있다. 면적 98.50㎢, 인구 3,858(2002). 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오늘 KBS TV쇼 진품명품(재방송)을 보다가 출품한 고서 가운데 기성록(箕城錄) 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현 국사편찬위원회 문화재감정위원 으로 재직중인 이모씨가 출품한 것인데 이모씨는 아계(鵝溪) 이산해(李山海) 의 14代孫 으로 이 고서는 집안에서 대대로 물려 온 것이라고 했다. 참고로 이책은 진품으로 밝혀져 감정가 5,000만원을 인정 받았다.
현재 고전국역총서로 아계유고(鵝溪遺稿)가 전해지고 있는데 총 2책 6권으로 구성 되어 있다. 그 中 제 1 책 / 권 1 ~ 4 에 실린 내용이 기성록(箕城錄)이다. 그 다음으로 종현록(鍾峴錄), 걸귀록(乞歸錄), 쌍문록(雙門錄), 가은록(街隱錄), 봉사록(奉使錄), 동문록(東門錄), 남곽록(南郭錄), 성묘록(省墓錄), 북산록(北山錄), 구포록(鷗浦錄), 시전록(枾田錄), 구포후록(鷗浦後錄), 농상록(壟上錄), 노량록(露梁錄) 제 2 책 : 권 5 ~ 6, 연보, 연보 부록, 색인 - 소류(疏類), 차류(箚類), 발류(跋類), 기류(記類), 서류(序類), 명류(銘類), 지류(誌類), 제문(祭文), 부류(賦類) 등 이다. 그 내용中 일부를 소개... (한짜에 오자가 많아서 원문이미지를 함께 붙임) 출처 :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 기성록(箕城錄) 잡저(雜著) 기성풍토기(箕城風土記)를 한번 살펴 보았더니 기성의 땅이란 멀리 가봤자 60리를 벗어나지 못하여 동쪽은 바다를 끼고 있고 서쪽, 남쪽, 북쪽은 높은 산들이 많다. 바닷가에는 모래와 돌이 많고 너른 평야라곤 없으며, 논과 밭이 산과 구릉 사이에 섞여 있으므로 부유한 사람일지라도 파종하여 겨우 대여섯 섬을 수확할 뿐이고, 가난한 사람들은 한 섬도 채 수확하지 못한다. 토질이 척박하여 곡식을 심기에 적합치 않으니 분뇨를 거름으로 주지 않으면 양식을 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집집마다 거처(居處) 가까운 곳에 뒷간을 지어두는데, 이는 남들이 분뇨를 훔쳐갈까 염려해서이다. 집들은 나무껍질로 지붕을 이었고 뜰이 없어 낮에도 집 안에서 해를 볼 수 없으며, 누에치기를 좋아하지 않아 삼을 자아서 옷을 짓는데, 사람들은 존비(尊卑)를 막론하고 모두 시든 뽕잎 빛 누른 옷을 입는다. 물은 맑지도 차지도 않으며 독한 장기(瘴氣)가 항상 자욱이 피어 올라 병이 들었다 하면 거의 일어나지 못하는 탓에 온 고을에 노인이 적다. “어찌 유독 영해(嶺海) 밖만이 사람을 죽게 할 수 있으리오. 죽음과 삶, 장수와 단명은 이미 생명을 받아 태어나던 당초에 이미 정해져 있으니, 그대로 순순히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풍토의 좋고 나쁨과 거처의 괴로움과 즐거움은 그 사이에 따질 바가 아니다.” [주D-001]영해(嶺海) : 중국 광동(廣東)과 광서(廣西) 지방을 합칭한 말이다. 그곳에는 북쪽에 오령(五嶺)이 있고 남쪽에 남해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箕之地。遠不出六十里。東濱海。西南北多峻嶺。緣海饒沙石。無平原曠野之豁。水田土田。雜於岡巒丘壟之間。富者播種僅五六斛。貧者未盈斛。土瘠不宜穀。不糞則難食。故家家作溷室。與居處相接。恐爲人竊也。村廬蓋木皮。無庭晝不見日。不喜養蠶。績麻爲衣。人無尊卑。皆着黃桑色。水泉不淸洌。瘴氣常蒸鬱。病則輒不起。一境少耆老。每東北風起。或海鳴則兩不 止。冬不雪。春後多沒脛。故冬不寒而春始寒。凡一月之內。不雨則風。不風則雨。不風雨則霧。和朗者纔四五日。土俗尙鬼。家設小屋子。掛紙錢麻布。出入必禱。到處皆然。而女人之稍能衣食者。皆巫也。姓氏多孫, 黃。名屬校者。不解文。皆操弓。人心似淳。而其實喜鬪好訟。葬人多用山頂。婚嫁不求遠境。禮法疏而嫡庶猶截。人居多種竹, 枳, 木瓜, 胡桃。果有柿, 梨, 棗, 栗, 桃, 杏, 來禽。皆不佳。花有杜鵑, 躑躅, 山茶。皆色淺。獨海棠最盛。往往梅花早發。枝密如山杏。魚之産者。銀鰒廣魴 巨口八梢。而味不甚珍。噫。箕。古穢貊也。風氣土俗之夐異於中州。無怪也。古人曰。豈獨嶺海之外。能死人哉。人之死生脩短。已定於賦命之初。但當順受而已。風土之美惡。居處之苦樂。非所論於其間。此余之所以自遣也。月日。識。
감천궁주D-001 안에서 조칙을 내리니 / 甘泉宮裏詔宣麻 [주D-001]감천궁(甘泉宮) : 한대(漢代)의 궁궐 이름. 여기서는 명 나라 대궐을 뜻한다. 聞天兵收復西京 甘泉宮裏詔宣麻。五十將軍盡伏波。人望周宣新禮樂。天開箕子舊山河。砲車夜赤流腥血。玉帳春晴聽凱歌。遙想天顔多喜色。三韓從此息干戈。
명(明) 나라 군사가 왜적과 강화(講和)를 맺는다는 말을 듣고
문장은 하나의 조그만 기예에 불과한데 시는 문장 중에서도 더욱 말단이라 하겠다. 따라서 시가 비록 공교하다 하더라도 군자는 능사로 여기지 않는 법인데 하물며 공교하지 못함에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만력(萬曆): 명(明) 제13대 신종(神宗)때의 역호.
文章。一小技也。詩於文章。又其緖餘。詩雖工。君子不以爲能。況未工乎。余早仕于朝。與名公縉紳游。應製酬唱之外。如題咏送別禊會慶壽傷悼等作。人或有求。不敢以未工辭。篇什甚夥。皆散逸不收。一日。兒子告余曰。杯棬。微物也。而爲子孫者。必欲守而勿失。則況性情之發爲吟咏者乎。古人之以詩集傳家者。豈皆自託其工。以求名於翰墨乎。亦必念有後而不忍棄也。仍請編爲一帙。余旣無辭以止之。則數年之間。卷軸已累。未及繕寫。而爲壬辰兵火所燼。及謫嶺 東。戀闕傷時。對景感物。必情見于詩。蓋非此無以自遣也。兒子又在傍曰。昔之所輯。僅什一於千百。而今也竝喪之。此而不收。則無復有斷簡隻字之傳。而後之子孫。於何見父祖之遺墨乎。余感其言。手寫律詩古詩絶句若干首。目之曰箕城錄。以授兒子。只欲備家庭之玩。若播諸他人。而爲具眼者所笑。則非吾志也。萬曆甲午夏。竹皮翁書。
정명촌은 월송정(越松亭)에서 북쪽으로 시오리 거리에 있는데, 우뚝이 솟은 기봉(奇峯)과 준령도 없고 드넓게 펼쳐진 평원과 대야(大野)도 없으며, 지세가 낮고 비좁은데다 토양까지 척박하여 벼, 삼, 콩, 조, 보리 등의 곡식이 자라기에 적합치 않다. “그대는 기성(箕城) 사람이오. 기성이 비록 유배지라고는 하지만 군(郡)의 서쪽에는 그윽하고 빼어난 곳이 많다는 것을 그대도 잘 알고 있거늘, 어찌하여 산수가 아름다우며 땅이 기름지고 넓은 곳을 택하여 살지 않고 이곳에서 배회하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소?” “나는 성품이 본래 오활하고 편벽되어, 빼어난 산과 아름다운 물은 사람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것임에도 나는 좋아할 줄 모르고, 높은 누각과 너른 정자는 사람이면 누구나 즐기는 것임에도 나는 즐길 줄 모르며, 고량진미의 좋은 음식은 뭇사람들이 맛있어 하는 것이지만 나는 맛있어 하지 않고, 비단이나 여우가죽으로 만든 옷은 뭇사람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지만 나는 가지고 싶어 하지 않으니, 나의 호락(好樂)과 기욕(嗜欲)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음이 아니겠소. 나는 오직 현재 처한 바와 가진 바에 따라 마음을 편안히 할 따름이오. 그러므로 여기를 버리고 저기로 가거나 옛 곳을 떠나 새 곳으로 가고 싶지 않은 것이오. 게다가 나는 이곳에서 나서 이곳에서 자라고 이곳에서 늙었소. 시내가 비록 맑지는 못하나 내가 아이 적에 때로 낚시하던 곳이고 산이 비록 기이하지는 않으나 내가 아이 적에 때로 노닐었던 곳이며, 거처가 비록 누추하나 무릎을 용납할 만하고 밭이 비록 척박하나 경작하여 먹고 지낼 만하오. 채소 뿌리와 나물국이 내 입에는 달고 낡은 옷과 짧은 갈옷이 내 몸에는 편하여, 남에게 구함이 없이 내 스스로 만족하니, 그저 이렇게 살면서 여생을 마치는 것이 좋소. 달리 어디로 가겠소.” “훌륭한 말씀이오. 위기(爲己)의 학문주D-001을 아는 분이며, 능히 안분자족(安分自足)하여 천명(天命)을 따르는 분이라 하겠소. 《중용(中庸)》에 이르기를, ‘부귀에 처하여서는 부귀한 상황에 따라 행하고, 빈천에 처하여서는 빈천한 상황에 따라 행하고, 이적(夷狄)에 처하여서는 이적의 상황에 따라 행하고, 환난에 처하여서는 환난의 상황에 따라 행한다.’ 하였으니, 이는 현재 처한 위치에 따라 행동함을 말한 것이지요. 그러나 반드시 함양(涵養)과 조존(操存)의 힘이 있은 뒤에야 비록 이적이나 환난 가운데 처하더라도 만나는 상황에 따라 편안할 수 있어, 어디를 가나 자득할 수 있을 것이오. 지금 그대가 이러한 도리를 실천하고 있으니, 반드시 평소 공부를 하여 마음에 홀로 얻은 바가 있을 것이오. 그대는 이에 대해 나에게 말해 주기 바라오.” “아, 나는 일반 사람들과 다름이 없는데 무엇을 숨기겠소. 나는 천명을 알고 즐기는 자가 아니며, 또한 위기의 학문에 종사하는 자도 아니오. 단지 나는 동(動)과 정(靜)의 득실(得失)에 관해 조금 알 뿐이오. 우선 일상 생활하는 가운데 사람들이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을 가지고 말해 보겠소. 이를테면, 한여름 더위가 찌는 듯할 때 비록 비좁은 방 안에 처했다 하더라도 눈을 지긋이 감고 꿋꿋한 자세로 앉아 있으면 몸에 땀이 흐르지 않을 것이고, 한겨울 추위가 매서울 때 비록 얼어붙은 땅에 처했다 하더라도 목을 움츠리고 발을 싸매고 있으면 피부가 얼어 터지지 않을 것이오. 그러나 만약 스스로 견디지 못하고 미친 듯이 어디론가 달려가 서늘한 정자나 따뜻한 방을 찾아서 몸을 맡기고자 한다면, 그러한 정자나 방은 쉽게 얻지 못하고 내 몸은 이미 병들고 말 것이오. 비유하자면 ‘티끌을 쓸 때 쓸면 쓸수록’ 먼지가 더욱 일어나므로 차라리 쓸지 말고 그대로 두어 먼지가 절로 가라앉게 하는 편이 나은 것과 같으며, 비유하자면 우물을 칠 때 휘저으면 휘저을수록 물이 더욱 흐려지므로 차라리 휘젓지 않고 그대로 두어 물이 절로 맑아지도록 하는 편이 나은 것과 같으니, 이는 모두 정(靜)의 힘이 동(動)을 제어하는 경우가 아님이 없다 하겠소. 이로써 유추해 보면 천하의 모든 일이 이와 같지 않은 것이 드무오. 만약 이러한 이치를 알지 못한 채 급급하게 자기에게 편리함만 도모한다면 내 마음의 기욕(嗜欲)이 무궁하여 외물(外物)을 좇아 망동(妄動)함에 못하는 짓이 없게 될 터이니, 어디 이래서야 되겠소. 이것이 내가 현재 처한 상황에 따라 내 마음을 편안히 하여 무익(無益)한 곳에 망동하고 싶지 않은 까닭이오.” “그대의 말이 참으로 나를 깨우치는구려. 그대가 아니었으면 나는 하마터면 자각하지 못할 뻔했소. 아, 나는 동(動)만 알고 정(靜)은 모르는 자이니, 학문이 넉넉하지도 못하면서 일찍 벼슬길에 오른 것이 동(動)의 망녕됨이요, 재주가 민첩하지 못하면서 나라일을 도모한 것이 동의 망녕됨이오. 뿐만 아니라 언어가 공소(空疎)하여 힘이 없는 탓에 위로는 임금을 잘 인도하지 못하고 아래로는 조정에 신임을 얻지 못했으니, 이것이 동의 망녕됨이 아니고 무엇이겠으며, 말투가 경솔하여 치밀하지 못한 탓에 사람을 접함에 규각(圭角)이 지나치게 드러나고 일을 만남에 결함이 쏟아져 나왔으니, 이것이 동의 망녕됨이 아니고 무엇이겠소. 이제부터는 척연(惕然)히 생각을 고쳐 심신을 수렴하여 정양(靜養)하고자 하니, 그리하여 망녕되이 치달리면서 허둥지둥 길을 찾는 지경에 이르지 않는다면 모두 그대의 덕택일 것이오.” [주D-001]위기(爲己)의 학문 : 진정한 자기 완성을 위한 학문. 《논어(論語)》 헌문(憲問)에 공자가 “옛날의 학자는 자기를 위해 학문하더니, 오늘날의 학자는 남을 위해 학문하는구나.[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 하였다.
正明村。在越松亭北十五里。無奇峯峻嶺之峙。無平 原大野之豁。地勢下而隘。土脈又嶢崅。不宜禾麻菽粟麥。吾老友黃君淸之居焉。余問之曰。子。箕人也。箕雖曰瘴鄕。而郡之西。多幽勝。子所知也。何不擇山明水麗。地寬且沃而居之。顧徘徊眷戀於是歟。曰。吾性素迂僻。佳山勝水。人所共好。而吾不知好。高樓廣榭。人所共樂。而吾不知樂。粱肉美饌。衆嗜而吾不嗜。錦衣狐裘。衆欲而吾不欲。豈吾之好樂嗜欲。有異於人哉。唯其所處所有而安吾心。故吾不欲捨此而趨彼。去舊而就新也。況吾生於斯。長於斯。老於斯。溪雖不 淸。而吾童子時所釣也。山雖不奇。而吾童子時所遊也。屋雖陋而膝可容。田雖薄而耕可食。菜根蔬美之甘吾口。弊衣短褐之便吾體。無求於人而吾自足。止此而終吾年。可矣。他又何適。余聞而嘆曰。善哉言乎。其知爲己之學者乎。其能安分聽天者乎。傳曰。素富貴。行乎富貴。素貧賤。行乎貧賤。素夷狄。行乎夷狄。素患難。行乎患難。此言素其位而行也。然其必有涵養操守之力。然後雖或處夷狄患難之中。而隨遇而安。無入而不自得也。今子從事於斯。必有平日用功而 獨得於心者。請子畢其說。黃君曰。惡。吾無異於衆。何隱乎哉。吾非樂天而知命者。亦非從事於爲己之學者也。但吾粗知動靜之得失。試以日用之間人所共知者言之。今夫盛夏苦熱。雖處蝸室。而瞑目堅坐。則身不汗。折綿嚴寒。雖處凍地。而縮頸裹足。則肌不裂。如或不自耐忍。狂奔妄走。必求其風亭煖室而托焉。則亭室未易得。而吾身已病矣。且譬如掃塵。隨掃而塵益生。不如不掃而塵自息。譬如治井。撓之則水益濁。不如不撓而水自淸。皆莫非靜之力有以制動也。 推而類之。則天下之事。不如此者鮮矣。苟或不達此理。而汲汲焉唯圖便利於己。則吾心之嗜欲無窮。而逐物妄動。將無所不至。其可乎哉。此吾所以隨其見在而安吾心。不欲妄動於無益之地者也。余起而歛衽曰。子之言。誠可以警余者矣。微子。幾乎不自覺矣。噫。余知動而不知靜者也。學未優而早仕。動之妄也。才不敏而謀國。動之妄也。言語空疏無力。上不能啓沃聖聰。下不能取信朝廷。非動之妄乎。辭氣輕率不密。接人而圭角太露。臨事而罅漏百出。非動之妄 乎。自今惕然改圖。收歛靜養。庶不至於狂奔妄走。倀倀索塗之歸。則皆子之賜也。余旣服其言。恐或久而忘也。錄其問答之說。爲正明村記。時自覽省云。黃君名應淸。壬子。上舍。以孝旌閭。屢除官。皆不赴。
내가 소싯적부터 글짓기를 좋아하여, “글은 배워서 능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옛사람의 책들을 구하여 읽었는데, 마음에 기억하고 입으로 독송하기를 오래 한 다음 시험삼아 써 보았더니 글은 비록 이루어졌으나 비루하여 보잘것이 없었다. 이윽고 생각해 보니, 글이란 기(氣)가 주가 되므로 기가 충실하지 못하고서 글을 잘할 수 있는 경우는 없었다. 옛날에 태사공(太史公) 사마천(司馬遷)은 사해(四海)의 명산대천을 두루 유람하여, 기에서 얻어 말로 나타내었던 까닭에 그 글이 소탕(疎宕)하고 기건(奇健)하여 변화가 무궁한 것이다. 나는 치우친 땅에 태어난데다 그나마 나라 안의 기이한 경관들도 다 보지 못하였으니, 글이 이처럼 조잡함도 괴이할 것이 없다 하겠다.
大無外。其闊無涯。其深無極。然後始有以盡平生之壯觀。而浩浩乎匈中。若與曩時異矣。百川滔滔。日夜不止。則知氣之必養其本原。而爲文不可不混厚深遠。三光繞天。出沒無停。則知氣之不使有間斷。而爲文不可不純實猛健。蛟龍鯨鯢。噴薄紛挐。則知氣之務要雄勇。而爲文不可不動盪發越。蜃樓鰲嶼。隱現明滅。則知氣之務要沈着。而爲文不可不奇古幽眇。風濤怒號。振撼坤軸。銀山玉峯。素車白馬。橫馳逆走於雪花氷雹之中。則知氣之務要凌厲。而爲文不可 不巉截峻拔。風恬波靜。鏡面如拭。上有一天。下有一水。而水天相涵於空明有無之中。則知氣之務要凝定。而爲文不可不溥博淵泓。凡天地之間。萬物之變。可驚可愕。可喜可娛。使人憂。使人悲者。無不收攬於是亭之上而助吾之氣。則其發於文者。衆體百態。無不兼備。而其視前日之記誦剽竊者。果何如也。噫。以眇然之身。登亭而俯仰。則不啻如糠粃蜉蝣之微。而天之蒼蒼。地之茫茫。海之浩浩。物之林林。百怪千變。無不驅入於方寸之中。而爲己之用。則其亦壯矣。一 壺村釀。自酌自飮。蒼顔白髮。兀然頹於其中。則天地一衾枕也。滄海一溝瀆也。古今一須臾也。是非也得喪也榮辱也欣戚也。無不消融蕩滌。而與造物者相揖於混沌鴻濛之域。其亦快矣。其壯也如是。其快也如是。則氣焉有未充。又焉有餒之者乎。然後把筆伸紙。試書吾胸中之所有。則其必有擊節而嘆賞者矣。余之有得於是亭者。不其韙歟。亭在郡北三十里濱海斷岸之上。故太守蔡候所建云。月日。記。
여윈 말 타고 솔숲 길을 지나 / 瘦馬松林外 아계(鵝溪) 이산해는 영의정을 두번씩이나 지낸 성품과 덕망이 높으셨던 분 이시다. 역사 드라마 에서 자주 뵙지만 대게 유성룡, 이항복, 이순신, 허준 등 주변인물에 가려져 안좋게 나오는 사례가 많다. 오늘 tv를 보면서 대륙조선론에 대해서 의문이 생겼다. 이게 사실이라면 대륙조선은 허구이기 때문이다.... 좀 더 검토 후에 글을 올리겠다.
|
정명촌기(正明村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