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륙에 관한 글을 봤는데, 뻥이다 사기다 등의 이야기가 꽤 많이 붙어있더군요. 사실 처치워드라는 사람의 행적만 봐서는 무대륙의 존재를 인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대륙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섣부른 단정이 될지 모릅니다.

아직은 전설이지만 인류 최초의 문명지인 '무' 대륙이 '어머니의 대륙'이라는 뜻을 가진 것처럼 '무'라는 발음은 '어머니'라는 뜻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무 대륙은 1926년 처치워드가 쓴 '잃어버린 대륙 무'라는 책을 통해 세상에 알려집니다. 이 책에 따르면 한 인도의 사원 고문서(흙으로 된 판)에서 태평양에 있다가 가라앉은 '어머니의 대륙'을 '무' 대륙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태평양 주변(환태평양)의 국가와 원주민에게는 거의 공통된 신화가 발견됩니다. 옛날에 어머니의 대륙이 있었는데,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는 신화나 큰 홍수가 생겨 산까지 잠겼다는 대홍수 신화 등이 나타납니다. 이에 대해서는 '신들의 지문'이라는 책에서 쉽게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다. 고대 신화의 공통점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신들의 지문'이라는 책을 읽어보기 바랍니다.

인도 문법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세계를 구성하는 말을 '아'와 '옴'으로 잡고 있습니다. '아'는 여는(시작) 소리요, '옴'은 닫는(끝) 소리죠. 그래서 아이들이 태어나서 자연적으로 가장 먼저 하는 말은 '아'와 '옴'이 됩니다. '알파요 오메가(시작이요 끝이다.)'라는 말은 그리스 알파벳의 시작 글자인 알파와 끝글자인 오메가를 인용한 문장인데, 알파와 오메가는 인도말 '아'와 '옴'에서 유래한 글자입니다.(인도말과 관련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아이가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아' '오' '미음'인 까닭에 시작을 뜻하는 말은 모두 이 말의 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아, 옴, 맘, 마라는 낱말은 세계적으로 공통된 뜻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말에서는 엄마를 뜻하는 말로 '맘마' '마마' '맘' '마' '오마니' '어미' '엄마'를 쓰는데 이 말은 영어의 '맘마 mamma 마마 mama 맘 mom 마 ma 마미 mommy 머미 mummy' 등과 거의 같습니다. 영어 사전을 뒤져서 이들 말을 뒤져보세요. 모두 엄마라는 뜻으로 나올 겁니다. 또한 고대 그리스어의 '마나(mana)' 고대인도의 '무(mu)' 프랑스어 '마망(maman) 메흐(mere)' 중국의 '모' '마마'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대부분의 나라에서 엄마를 뜻하는 말은 '아' '오' '미음'의 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맘'은 어머니이므로 젖이자 밥(식량)을 뜻하는 말로도 많이 사용합니다. 우리말에서는 '맘마 먹자' '아가야 맘 먹자.' 등으로 사용되죠. 그래서 영어권에서도 '맘마 mama'는 젖(유방)을 뜻하는 낱말로 사용합니다. 또한 ma로 시작하는 낱말의 대다수는 성적으로 여성을 뜻하는 낱말로 사용합니다. 영어권에서 mare가 암컷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죠. 마리아(maria)가 mare의 복수를 뜻하는 낱말인 동시에 가장 흔한 여성 이름이 된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애초 마레(마리)는 여성을 뜻하는 낱말이었습니다. 따라서 male이 남성을 가리키게 된 것은 남성이 힘을 가지면서부터일 것으로 추측합니다.

또한 엄마를 뜻하는 말과 바다를 뜻하는 말이 같은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바다로 가라앉은 뮤 대륙에 대한 기억에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라틴어 계통에서 mare, mere 등이 바다를 뜻하는 낱말로 사용되죠. 지금도 영어사전을 보면 mare는 암컷, 바다라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처럼 마린(marine)은 바다를 뜻하고요.

그리고 죽음이나 끝과 관련된 말들 중에도 '마'자가 들어가는 말이 많습니다. 우리말의 무덤, 중국어인 묘(한자)라는 말을 비롯해 이집트의 메르(피라밋을 메르라고 부릅니다.) 등 세계 곳곳에서 죽어 묻히는 곳을 뜻하는 말이 미음으로 시작합니다. 그리스어 오메가(omega, Ω)의 모양이 무덤 모양이라는 점 역시 무심코 넘길 수 없는 부분이죠. '옴'은 곧 무덤입니다.

그외 산이나 꼭대기, 머리 등을 뜻하는 말도 '마'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음을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무대륙과 연관성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우리말의 '뫼' '마루' '마리'가 산이나 꼭대기를 뜻하는데, 그리스어인 뮤(mu, Μ μ) 또한 산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이고 뜻 역시 '뫼'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마'가 엄마를 뜻하는 말이 된 이유는 아이들이 가장 배우기 쉬운 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지만 바다나 죽음, 산, 머리, 꼭대기라는 말도 '마'라는 낱말로 시작하는 것을 보면 무대륙의 존재나 연관성을 무조건 부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혹시 압니까? 정말로 무대륙이 존재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