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루판(吐魯番)    신강성(新疆省) 하미에서 우루무치나 쿠얼라로 가는 천산남로 오아시스 도시로서 신강성 3대 명물 중에 하나인 포도(葡萄)가 유명하다. 포도구(葡萄溝 - 포도 골짜기)  아이딩 호수 구경을 끝내고 포도구로 향하였다.  포도구로 가는 길목에는 포도밭에서 따온 포도를 진열해 놓고 있다. 길 건너편의 화염산에 빨간 글씨로 '葡萄溝'라고 쓰여 있다.  그 아래로 녹색의 포도 밭과 포플러 나무들이 보인다.
포도밭 구경하는 것도 돈을 내야 한다.  견물생심.  포도를 구경만 하고 갈 수는 없는 일.  그래서 한국 학생들과 함께 5元(약 0.63 달러, 약 750원)을 주고 씨가 없고 조그마한 포도와 크기가 좀 큰 포도를 사 먹었다.  물론 거봉 처럼 큰 알맹이의 포도는 없다.  투루판은 저지대의 사막 분지라 뜨거운 열기 때문에 빨리 포도가 익어가는 것 같다.	<포도구(葡萄溝; 포도 골짜기) - 화염산의 서쪽 기슭에 계곡이 형성되어 있고 천산의 눈 녹은 물이 하천을 따라 흐르고 있어 온도는 높고 물이 공급되어 포도 재배지로서의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
이육사의 시  '청포도(?)'를 생각나게 한다.  물론 투루판에서 생산 되는 포도도 분명 청포도 임에는 틀림없다. 한국 돈으로 환산 하면 불과 750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물가를 감안 하면 제법 비싼 것이다.  그중 가장 비싼 것이 어디를 가나 입장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여튼 포도 골짜기에서 먹은  씨가 없고 노르스름하며 조그마한 그 포도 맛이 단 꿀 같았다.
이 처럼 씨 없는 조그마한 포도는 11월 터키에서도 먹을 수 있었다.  돈황에서의 포도 맛은 아직 일렀는데 투루판의 포도 맛은 제대로 나는 것 같다.  아마 투루판의 포도 시즌이 8월 하순이라고 했을 때 오늘이 중순의 마지막 날이니 이제 본격적으로 포도의 시즌이 된 것 같다.	<투루판의 포도와 하미 멜론 - 투루판은 포도라는 먹거리가 있어 포도의 계절에 가면 투루판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으리라. 이 과일들은 호텔 근처에서 산 것으로서 포도 알맹이가 작고 씨가 없는 포도는 사진을 찍어둔 것이 없다.>

그러나 포도 축제를 한다는 광고판은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포도 축제가 사라져 버린 것인지 모르겠다.   신강성 3대 명물에 투루판의 포도(하미의 하미 멜론, 쿠처의 아가씨)가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건포도가 투루판에서 대부분 생산된 것 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마 여러분들도 건포도를 넣은 케이크나 빵 또는 술 안주로 건포도를 먹어 보았을 것인데 십중팔구 투루판의 포도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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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종박사의 실크로드 여행기 2  

中....

중국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3대 토목공사가 있는데 첫째가 만리장성이고 둘째가 카레스이며 셋째가 북경에서 항주까지의 인공운하라고 한다. 이 수로는 더위에도 증발량이 적고 항상 일정한 수량이 유지되도록 장치를 해놓은 것이다.
이 카레스의 물은 얼음같이 찬데 지하를 통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칼슘 등이 많이 포함된 미네랄 워터인 것이다. 칼슘 등은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장수원인의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물을 잘 활용해서 야채와 과일을 풍부하게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트루판은 내륙성 기후여서 겨울엔 눈이 내리는 혹한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런 겨울에도 여름과 같은 것을 먹는다고 그들은 말한다. 그들의 이야기인즉 코카서스나 훈자와 마찬가지로 건조시킨 과일을 먹는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당도가 높은 포도 수확이 되는 곳이 트루판이라고 하는데 그곳을 지나다 보면 도처에 벌집과 같이 생긴 구조물을 수없이 목격하게 된다. 수확된 포도를 이 벽돌로 만든 통풍이 잘 되는 광에 송이채 걸어 놓고 건포도를 만드는 것이다. 건포도를 만들 때 아무 손질도 하지 않고 그대로 말리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추운 지역은 보존식으로 보통 소금을 쳐서 만든 것이 많아 염분과다 섭취가 되기 쉽다. 그러나 이 지방에서 만들어지는 보존식은 칼륨이나 식물섬유, 비타민 등을 염분없이 그대로 섭취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투루판의 포도는 그 종류가 매우 많은데 그 중에는 약재로 사용되는 것도 있다. 포도주 제조도 활발하고 포도 수확을 축하하는 마슈라트라는 축제도 있고 그 때에는 모든 사람들이 마시고 춤추며 즐긴다고 한다. 뽕나무도 많이 재배하고 있는데, 마침 오디가 익을 때여서, 까맣게 익은 오디 맛을 볼 수 있었다. 오디로 만든 삼심주를 샀는데 일행에게도 권유했더니 사는 사람이 많았다. 2년 숙성시킨 삼심주 1병이 5달러였다. 여름철에 기온이 매우 높으므로 메론도 생산되는데 그곳에서는 메론을 하미라고 한다.
이 하미는 왕에게 진상된 유명한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수박 등 과일은 지하 저장고에 넣어 다음해 봄까지도 보전한다고 한다. 겨울 날씨가 추운 것은 자연 냉장고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과일들이 생생하게 오랫동안 보관되는 것이다.

*제공 : 시니어스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