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문학] 2014년 봄 . 91호' 자유시 부문 추천완료 / 소감

주소 : 대구시
성 명 : 박 민우
생년월일 : 1961년
 
 
'[자유문학] 2014년 봄 . 91호'에 朴民宇의 자유시를 추천 완료 한다는 뜻밖의 소식을 전해주신 신세훈 교수님께 정중히 감사드립니다. 
 
 3월 15일 아침, 밤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얼른 씻고, 아침 식사를 하고 10시 56분 무궁화호 열차를 타기 위해 분주히 집을 나섰다. 대구에서 서울까지 꼬박 네 시간을 차창에 기대어 자는 둥 마는 둥 했지만 마음은 벌써 서울에 도착해 충무로 자유문학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조금 늦게 도착 했지만 모두 낮설지 않은 얼굴로 나를 반겨주니 기쁘기 한량 없는데, 자유시 부문에 추천 완료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은 두배가 되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詩를 사랑하고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면서 격려의 말씀도 이어졌다. 기쁨은 세배가 되었다. 기쁨 네배의 대포 한 잔, 그리고 쏘주 다섯 배(杯)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새벽길에서 가로등 불빛이 말을 건넨다.
 
 " 詩는 어둠을 밝혀 주는 빛일 것이야 "

봄날은 짧다
(민조시)

박 민우

입춘절
짧은 치마
속살 보이면
봄날은 더 짧아.

봄날에 간다
(민조시)

박 민우

밴뎅이 소갈딱지 선술집 여인 차창에 기대어, 無心 생각 無心.
꽃댕기 분홍치마 다 벗어 놓고 달리는 열차는, 고향에 간다네.
바닷가 고향 집에 홀어머니가 봄에는 꼭 한번, 다녀가라 했네.

민초의 힘
(자유시)

박민우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가장 아름답다.

작가는 그들에게 힘이 되어야 하고
민초의 뿌리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피와 살이 되어주고 거름이 되어야 한다.

시를 읽고 노래를 한다는 건
삶의 파고에 지치고 배고픈 자에게는 피곤한 일일 뿐이다.

한치 혀와 짧은 글 솜씨로 시를 쓴다는 것이,
마치 하늘의 사명을 받은 듯하겠지만,
그건 배고픈 자들 앞에선 무한히 부끄럽고 한심한 일일 뿐이다.

말로서 산을 옮기고 말로서 잔치를 베푼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모름지기 작가는 민초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당신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편안히 시를 쓸 수 있었노라고.

한 오백 원
(민조시)
 
 
 
朴 民 宇

1인 극
라면인생
1막 1장은
뜨거운 국물 맛.
 
한 많은
세상살이
냉정한 세상
동전 한푼 없어,
나는 못 살겠네.
 
아무렴
그렇치~히
그렇고 말고
한 오백원에,
팔고 사자는데,
왜그리 성화요.
 
라면은
유탕에서
태어났으니
뜨겁게 살리라.
 
백도씨
펄펄 끓는
세상속으로
위장의 평화,
운명을 던진다.
 
배고픈
영혼들의
노래 한 소절
한 많은 이 세상.
 
뜨거운
국물 맛을
보여주리라,
내 생애 단 한 번.

우울증 2.

(민조시)

박 민우

무정한
세상살이
힘들단 말은
너무 흔하지,
술 한잔 하시게.